한울안칼럼 | 행복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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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행복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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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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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오 교도 (분당교당, 건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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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자

우리 인간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려고 하지만 주변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제삼자의 눈에 아무리 행복하게 보여도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 TV 열린 음악회 시간에 흥이 나서 가수를 따라 함께 노래 부르고, 덩실 덩실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저 사람에게는 저것이 행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종일 화실에 앉아서 그림에 몰두하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음주가무에 정신을 빼앗기며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봉사활동에 열중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행복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지만, 그 행복에는 오래 지속되는 행복도 있고, 단시간에 끝나는 행복도 있고, 때로는 불행의 씨앗이 되는 행복도 있을 수 있다. 오래 지속되는 행복은 도덕적이고 상생적(相生的)인 것일 것이고, 향락적인 행복은 일시적이거나 때로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행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기왕에 행복을 추구할 바에는 오래토록 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과 불행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행복일 수도 있는데 저렇게 생각하면 그것이 불행일 수도 있는 것이 많다.


그렇다면 행복을 찾고 불행하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나는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행복만 바라보고 불행을 외면해 버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일본 도쿄(東京)를 다녀 와서 긴자(銀座)에 갔더니 남자는 없고 맨 여자만 돌아다니더라고 하였다.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남자가 한 명도 돌아다니지 않더라는 이야기는 당치도 않은 것이다. 그 사람은 여자에게만 관심을 두고 남자는 외면해 버렸기 때문에 남자가 안 보인 것이다. 우리도 불행에는 관심을 두지 말고 행복만 바라보고 살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둘째는 불행을 돌려서 그 속에서 행복의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마음은 길들이기에 달렸다. 불행을 당했을 때 행복으로 돌려 생각할 수는 없을까를 연구하고, 그것이 습관화 된다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거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다가 어떤 집에 불이 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집주인은 울고불고 몸부림 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린아이가 아버지 보고 “아빠, 우리는 집이 없으니까 불날 염려가 없어서 좋지?”하니까 아버지가 “그것도 다 이 아비의 덕인 줄 알아라.”했다는데 그 아이는 집이 없는 불행을 불날 염려가 없는 행복으로 생각 한 것이다. 일원상은 무시무종(無始無終) 다시 말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과 원만구족(圓滿具足)을 상징하고 있는데, 거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원의 속성(屬性)은 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돌리는 것은 사람이니 우리는 생각을 돌리는 법을 일원상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 일상수행의 요법에서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타력생활을 자력생활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을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렇듯 돌리고 돌리는 공부를 통해 불행도 행복으로 돌릴 줄 알아야 한다.


셋째는 우리의 마음을 키워 행복과 불행을 모두 보듬고 그것을 능히 소화해 내고 평상심을 잃지 않는 수양을 해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에 우쭐대지 않고 불행에 낙망하지 않을 크나큰 포용력을 기를 수 있다면, 어떠한 불행도 그 앞에서 힘을 잃고 말 것이다. 수양에 매진하여 이러한 능력을 배양한다면, 절대 변하지 않을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바로 이런 경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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