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이유 3가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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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이유 3가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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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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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선 교도(신촌교당, 문화사회부 한민족한삶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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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내 친구 윤선에게


2. 탈(脫) 분단이 절실한 이유 -2
분단이라는것은, '아군vs 적군', '도 아니면 모', '흑과 백'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끊임없이 재생산 해내는데, 이는 둘로 딱 갈라진 세상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이나 그 너머의 것들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게 되지. 전체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성찰을 제대로 할 수 없거나, 하더라도 이 프레임 속에서는 반쪽짜리 성찰만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교육과정들을 다 알수는 없지만 우리가 받은 7차 교육과정 속에서 자란 사람들 중에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개념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마치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볼드모트(최악의 어둠의 마법사)'처럼 말을 해서도 안 되고, 생각해서도 안되는 금기의 주술처럼 '사회주의 or 공산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치인들이 쓰기에 딱 좋은 카드가 된 것 같아.


지난 대선 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냐 아니냐?”를 물었던 것도 마찬가지야. 북한이 주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넌 북한 편이네 그러면 너는 '빨갱이'고 '사회악'이야”이런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말하는 거지. 최근에 논란이 된 개헌안의 '토지공개념'도 사유재산을 철폐하자는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토지공개념은 사회주의다”라는 이슈로 몰고 가고 있지. 이런 게 너무 너무 너무 많아.


왜 우리 정치권은 유럽 국가들처럼 “100 중에 50을 전체를 위한 복지에 쓰고, 나머지 50 가지고 경쟁합시다!”또는 “아니야. 50은 너무 많으니 40만 복지에 쓰고 60 가지고 경쟁합시다!”라는 생산적인 토론을 하지 못 하는 걸까? '완전 경쟁(자유주의) vs 완전 분배(공산주의)'의 프레임 속에서만 살고 있으니까, “뭐? 재분배? 이건 사회주의다! 나쁘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이러니 뭐 더 좋은 제3의 대안을 찾을 수가 있나.


난 이런 이분법적 프레임 존속의 가장 큰 이유가 분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혹여 라도 종전(終戰)을 해버려 더 이상 분단을 이용해먹을(?) 수 없지 않을까? 입이 바싹 마르고 있을 이런 자들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하루 빨리 통일을 이뤄내고 흑백이 아닌 빨주노초파남보 그 이상의 것들을 상상하고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3. 개인적인 이유
내 평생소원 중 하나가 백두산 스키장 가서 보드를 타는 거야. 내 친구 중 한 사람이 한국의 스키장은 별로라서 겨울에 스키 못 타겠다고 백두산 스키장 좋다고 자랑할 때마다 배가 아파서 못 견디겠어. 통일이 되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라도 꼭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보고 눈을 감을 거야. 그래서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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