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방┃햇빛 나눔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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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햇빛 나눔을 넘어서
  • 관리자
  • 승인 2018.03.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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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포카라의 미래를 햇빛에 담다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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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방언공사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구인 제자들과 함께 간척지를 막아서 농토를 만들었던 방언공사는 가난한 지역 주민들에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그 시절에 가장 절박했던 삶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방언공사를 하고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바위에 시멘트를 바르고 그 역사를 기록해 놓은 내용을 보면 '조합'이라는 조직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 당시로써는 조합은 그리 흔한 조직제도가 아니었으며 기록상으로도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민간최초의 조합을 형성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조합형태의 조직을 운영했다는 것은 그 당시 영산성지 인근의 무산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주체가 되도록 하려는 소태산 대종사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원불교는 이러한 초기 조합 조직의 모델을 저축조합의 형태로 100년을 이어왔고 6년 전에는 햇빛을 담아내기 위한 햇빛발전 협동조합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시작한 협동조합은 원불교 100주년에 100개의 햇빛교당을 만들어 내는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계속해서 에너지 전환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홍보하며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해 왔다. 조합원 수 4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조직이지만 매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우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날 찬란한 과학문명의 기저에는 에너지가 바탕이 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전기에너지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화석연료는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며 기후변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그동안 깨끗한 에너지라고 잘못 인식되어온 핵발전소의 위험성은 이제 그 흉악한 폐해가 민낮을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핵발전과 화석연료의 폐해를 막아 내기 위해 자연에서 얻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 전환운동은 유럽을 선두로 해서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파급되고 있다. 분명히 태양과 바람의 자연에너지가 대세가 되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찍이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간파한 원불교 환경연대가 기후변화의 중요 활동으로 햇빛발전협동조합을 만들어 독립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리 조합은 국내의 교당 기관을 비롯해서 교육시설까지 모두 30여곳의 상업적인 햇빛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그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그렇게 배분된 수익을 기꺼이 햇빛나눔에 사용하자며 기부하는 조합원들이 늘어 '햇빛나눔 기금'을 모으고 있었다. 드디어 올 해에는 네팔 포카라교당에 6kW의 햇빛발전소를 올리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 빈곤을 겪고 있는 나라에 계속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특히 북한에 '통일햇빛나눔'을 실천하여 한반도 통일과 평화정착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은 조합설립 초기부터 계획해온 것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직접 북한의 어느 한 지역을 선정하여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원불교가 100년 전에 갯벌을 막아 농토를 만들어 그 시대에 가장 필요 했던 삶의 문제에 구체적인 응답을 했다면 100년 후 우리는 지금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어 현대문명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전환 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실질적으로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 깊은 운동을 국내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빈곤을 겪고 있는 해외로까지 넓혀 에너지 나눔을 실현하고 있으며 그 길을 계속 넓혀 가려고 한다.

여기에는 선한 의지를 가진 우리 조합원들의 조합 배당금에 대한 기부와 어린이들부터 다양한 사연을 가진 기부가 이어지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제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여 에너지 나눔이 절실히 필요한 많은 곳에 둥근햇빛의 발전소가 세워지기를 염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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