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사람┃골디~ 물 한잔 마시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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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사람┃골디~ 물 한잔 마시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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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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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젠더 폭력 예방 전문강사인 저자 황금명륜, 주민등록에 기재된 이름인 김명륜 보다 '황금'으로 훨씬 많이 불리는 저자는 대학 시절, 친족 성폭력 살인사건의 주인공들을 도우며 운명처럼 지금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10여 년간 상근활동을 하며, 대한민국의 성차별적 법과 제도를 바꿔내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온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써내려간 박력 넘치는 드라마같은 네팔 프로젝트 이야기인 「골디~ 물 한잔 마시고가」가 출간됐다.


엄청난 추진력, 순발력, 적응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쓱쓱 헤쳐 나가는 페미니스트 골디가 이번엔 네팔 빈민촌에서 또다시 일을 벌였다. 2017년 1월 저자가 네팔 봉사여행에 참가했을 당시 서쪽 끝 껀쩐뿔에서 열린 HIV 아동 건강캠프에 참가했다. 그때 한 아이가 갑자기 뚱뚱한 점토인형을 주물럭 주물럭 만들어 가져와 그 인형을 내밀며 “It's Goldy(이게 골디예요)”하며 붙여준 영어 이름이 바로 '골디'.


지금 그 아이는 다른 아이 한명과 함께 저자 골디의 공식 후원아동이 되었다. 저자는 두 아이를 '네팔 아들들'이라고 부르고 아이들은 '골디맘'이라 부르며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간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작정한건 아니었다. 그야말로 '어쩌다 네드'가 되어버린 이야기. 인생의 많은 일이 그러하듯, 마음이 끄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인연이 닿는 대로 걸어가다 보니 그렇게 시작되었다. 얼마나 힘들지 상상하지도 않았고 마음의 북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깃발을 꽂고 계속 내딛다보니 가슴 뛰는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1년 6개월 간 차곡차곡 쌓여갔다. 마치 드라마와도 같았던 그 이야기를 다듬고 매만져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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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123 프로젝트'는 2017년 1월 한 달 간의 휴식차 떠났던 네팔 봉사여행 중 시골의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아동들과 그들의 열악한 삶을 마주하게 된다. HIV 보균아동의 건강을 돌보는 캠프에 참여하며 '골디의 댄스교실'을 진행하는 재능기부를 하게 된다. 골디의 두 네팔 아들은 HIV 보균아동이 아니지만, 부모님은 이미 AIDS환자이거나 그로 인해 사망하였다. 다행히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이제 AIDS도 당뇨병처럼 규칙적 반복적으로 약만 챙겨먹어도 평생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세계최빈국 50위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네팔에서는 그조차도 말처럼 쉬운 상황이 아니다.


빈민촌 아이들은 정규교과 과정도 무사히 끝내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6년을 1차 목표로 진행되는 '123 프로젝트'는 학습지원(교육, 최소한의 학용품 등)을 통해 빈민촌 아이들이 절대 빈곤의 악순환에서 최소한의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더불어 자신이 받은 작은 도움을 되돌릴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123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40명의 후원자들은 입을 모은다.


저자 황금명륜은 “100원을 모아서 100원이 모두 기부될 수는 없어도 최대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며 “그런 무모한 고민으로 인생지기들과 의기투합하여 빈민촌의 무료 방과후교실 '죠티 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123 프로젝트'의 1단계 프로젝트를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9월 현재 2단계인 빈민촌 엄마들의 봉제협동조합이 가동되어 기초 봉제교육이 진행 중”이라고 유쾌하게 밝힌다.


부자가 아니더라도, 유명한 국제구호단체의 후원자가 아니어도, 특별한 능력이나 막강한 인맥이 없어도 '가슴뛰는 삶'을 살게 된 저자 골디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과 좋은 이웃이 있다면, 누구나 꿈꾸던 삶을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어느새 여러분의 곁에 머물며 또 다른 드라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사려 깊고 따뜻한 지구촌 이웃을 꿈꾸며 한국과 네팔을 오가며 빛나게 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책틈'은 본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김도경 교도(서울교당)가 편집장으로 있으며, 저자와 김 교도의 오랜 우정이 행간 행간을 촘촘하게 매우고있다.


이 책의 저자 인세 전액은 네팔의 서남쪽 지역 껀쩐뿔 빈민촌 마을의 방과 후 교실인 '죠티센터'와 여성들의 봉제협동조합인 '죠티쿱'에 100% 기부된다.


(책틈 刊,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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