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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투자와 투기

by 관리자 posted Mar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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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전정오 교도(분당교당) 건국대 겸임교수

전정오 교도.png

 

소망은 갖되 집착은 버리자

 

  최근 가상통화 문제가 사회적 큰 이슈로 등장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던 가상통화 가격이 천정부지로 폭등을 거듭하면서 20~30대의 일확천금을 꿈꾸는 수단으로 등장하였다. 하지만 가상통화 가격이 폭락 하면서 묻지마 투자로 뒤늦게 투기열풍에 휘말린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좌절과 분노만을 안겨 주었다. 이는 가상통화에 대한 각국 정부의 유동성 규제와 해킹, 시세조작 의혹 등으로 가상통화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까지 무너진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가상통화는 누구에게는 신세계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신기루가 되기도 하면서 수많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작금의 사태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투기 광풍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에 대한 투기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튤립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등하였다. 꽃에 불과한 튤립이 사회적 이상 현상으로 투기광풍에 휩싸이자 네덜란드 법원에서는 튤립의 자산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이에 투자버블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튤립 가격은 폭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초반 벤처기업 투자 붐이 일어나 새롬기술, 골드뱅크 등 지금은 사라진 기업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수십 배씩 올랐다가 폭락하였다. 이처럼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자산 가치는 버블이 꺼지는 순간 뒤늦게 투자에 나선 사람들에겐 엄청난 손실과 고통을 안겨 준다.


  ‘톰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작가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은 엄청난 투기꾼이었다. 그는 작전 주에 투자했다가 현재가치 30여억원에 달하는 돈을 날리고 주식시장은 항상 위험하다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10월은 주식을 투자하기에 특히 위험한 달이다. 7월과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2월도 그렇다. ”결국 주식투자는 위험하니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마크 트웨인은 주식투자에서 크게 손실을 본 덕분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겨서 돈을 벌어 빚을 갚아야 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흔히 안정된 수익률의 지표로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나 국채수익률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손실이 날 염려도 거의 없고, 크게 노력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이율이 낮아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투자수익률은 이러한 안정된 수익률에 어느 정도 감당할 위험수익률을 더한 것을 말한다. 다소 손실이 날 가능성과 이익이 날 가능성이 공존한다. 이익이 많이 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손실이 많이 날 수도 있다는 위험적 요소가 다분하다. 투기는 위험이 매우 높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익이 크게 날 수도, 손실이 아주 클 수도 있어 시쳇말로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투기는 횟수가 반복될수록 실패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어서 결국 큰 손실을 보게 만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돈이 있어야 교단사업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투자 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불법에서는 욕심을 버리라고한다. 그렇다면 경쟁에서도 욕심을 버리고 돈을 버는데도 욕심을 버려야 하는가? 삼십 계문과 성가, 정전의 곳곳에서 욕심을 제거하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려다보면 자칫 패배주의자나 허무주의자로 흐르기 쉬어 그 경계가 참으로 어렵다. 많은 번민과 갈등 속에서 필자가 내린 결론은 ‘소망은 갖되 집착은 버리자’이다. 아무리 정당한 투자라 할지라도 손실을 볼 경우 많은 심적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투자로 얻게 된 이익에는 작고 큼에 상관없이 감사하며 만족하되, 손실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하면서 생기는 경계에 대해 요란함을 없앨 수 있다면 이 또한 성불하는 공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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