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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④

by 관리자 posted Jun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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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박영빈 선생(티벳불교 수행자, 현대불교신문 객원기자)

지상특강(미래의불교).jpg

 

# 원불교의 개혁적이고 새로운 관점

  이러한 수행적인 면뿐만 아니라 교학(敎學)의 수학에 있어서도 참조할 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가톨릭의 경우 세례를 받기 전에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교리교육을 받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견진성사를 위해서도 추가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 또 이 교육을 통해 받게 될 성사들이 교회 안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며, 신자의 신앙생활에 어떤 진일보가 되는지 그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


  이렇게 교학의 공부와, 그것이 신앙에서 어떠한 가치와 발전을 부여하는지 알게 함으로써 신자는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가지고, 교회는 견실한 신앙을 가진 신도를 양성하게 된다. 중앙집권적인 가톨릭의 구조상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동일한 교리서와 동일한 의례체계를 공유 한다는 점에서 이는 또한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한다.


  흔히 불교에서 타종교로 개종한 이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이곳에선 공동체의 일원임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큰 만족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불교역시 이와 같이 사부대중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승가’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는 방편이 절실해 보인다.

 

  서양의 경우 불교의 포교와, 신자들의 단결을 위하여 공동체 행사(Community service)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 전해진 티베트 불교를 예를 들자면 일반적으로 매달 두 차례 대중은 절에 모여 다함께 기도하고 식사를 하며 안부를 묻는다, 식사 후에는 각자가 공부를 한 단계에 따라 소모임 별로 활동을 한다. 즉,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교학의 학습과 그와 함께하는 도반들을 만남으로써 불자로서의 자긍심과 공동체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종교나 영성이 아니더라도 종교적으로 얼마든지 도움이 되는 사상과 견해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다방면의 대화를 통해서 생겨나는 담론과 논의는 분명히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뜨거운 젠더에 대한 논의는 과연 어떻게 적용되며 이야기 될 것인가? 당장 일본의 경우 출가자들 가운데 성전환 혹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커밍아웃 하는 경우가 왕왕 보인다. 물론 전통적인 율장의 견해에서는 불가한 일이다. 일본불교 특유의 유연성으로 인한 것일지는 몰라도 이러한 현상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지상특강(미래의불교).jpg

 

  한국 특유의 새로운 불교로는 원불교의 전통이 뿌리를 내렸다. 원불교의 정체성에 있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조(開祖)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나의 연원(淵源)을 부처님에게 정하노라”, “장차 회상(會上)을 열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대종경 서품 2장)”고 하신 점에서 원불교는 분명히 불교의 가르침을 전승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처럼 사도전승을 운운하는 등의 담론은 접어두고, 원불교는 분명히 이천여 년이 넘어가는 불교의 역사에서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다. 당장 그 시작이 근대라는 점에서 매우 개혁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종종 들려오는 원불교의 미담들은 타종교인들에게도 아름다운 예시가 되고 있고, 그 특유의 열린 자세는 좋은 보기가 되고 있다.


  요컨대, 불교의 미래는 ‘오직 불교뿐’이라는 자세가 아닌 ‘열린 불교’가 되어야 한다. 그 뿌리에는 초기불교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불법의 핵심을 두고 다양한 전승과 수행 체계 간에 상호보완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나아가서는 타종교와 사상들에 대한 이해와, 그 예시에서도 우리가 배우고 본받을 점에 있어서는 부끄러움 없이 배우고 적용해야한다. 포교도 중요하고 대중을 향한 방향성의 설정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종교인으로서, 수행자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가 갖추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마음속에 지니는 것이 우선이 되리라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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