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090호
2018.07.08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연재

「고마워요, 시네마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연출

대한민국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며

by 관리자 posted Jul 07, 2018
Extra Form

 

‘Goal!(골)’

 

고마워요시네마.jpg

 

  평소에는 잘 읽지도 않으면서 간절한 일이 생기면 교전부터 찾게 됩니다. 이번 일만 도와주시면, 이뤄주시면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온갖 맹세를 다하게 되는데 사실, 좀 낯간지럽죠.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 할 만큼 최선을 다했는가, 자격이 있는지 자꾸 스스로에게 묻게 되고 ‘다시는’ ‘절대’ ‘영원히’이런 거창한 수식을 붙이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순도 100% 간절한 기도를 한 적이 있는데요, 바로 2002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 전을 보면서입니다. 1대1, 연장전까지 갔을 때, 정말 미치겠는 겁니다. ‘법신불사은이시여 제발 우리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소서’, 경기 내내 교전을 가슴에 품고 초 집중 기도를 했는데도 승리가 우리에게 오지 않았을때,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법신불사은이시여, 이 경기를 이기게 해주시면 향후 10년간,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겠습니다!”아니, 내가 뭐라고, 축구와 아무 인연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런 맹세가 터져 나왔는지 어이없지만 그때는 정말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이 터졌습니다! 이건, 완전 실화입니다. 와, 그때의 소름 돋는 환희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저는 10년이 훨씬 넘어서까지 무엇을 이뤄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축구 영화 <골!>(2005년작)을 보면서 그때 생각도 나고 독일전에서 멋진 승리를 안겨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도 떠올라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멕시코의 가난한 소년 산티아고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밀입국할 때도 축구공을 놓치지 않을만큼 축구를 사랑합니다. 불법체류자로서 힘겹게 살아가지만 축구라는 인생의 목표가 있기에 산티아고는 건강하고 밝게 자라죠. 그런 산티아고를 전직 축구에이전시인 글렌이 알아봅니다. 인생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죠. 산티아고가 글렌을 만나지 않았다면 산티아고는 그저 축구 잘하는 멕시코 청년으로 남았을 겁니다. 산티아고의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으로 산 영국행 비행기표를 쥐어주며 말합니다. “꿈을 잃지 마라!”


  아… 이 단순하고 평범하고 흔한 말이 산티아고를 지켜주는 주문이 됩니다. 정말 절실한 꿈이 있다면 우리는 순간순간 넘어지고 탈선하고 비틀거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힘이 생기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가 생깁니다. 산티아고는 결국 영국의 뉴캐슬팀 연습선수가 됩니다. 하지만,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늘 그만큼의 장애와 고난이 따르죠. 축구선수로써 치명적 질병인 천식을 앓고 있는 산티아고는 설상가상, 동료들의 엄청난 텃세도 견뎌내야 합니다. 그러나 산티아고에게 축구는 종교였기에, 무엇보다 선한 마음이 있었기에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그토록 서고 싶었던 경기에 출전하는 산티아고! 이제는 패스도 잘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로 성장한 산티아고에게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수 한 명 한 명도 산티아고만큼의 눈물겨운 스토리가 있을 겁니다. 운이 좋아서 그 자리에 간 선수는 단 한명도 없을 테니까요. 가족들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차라리 내가 뛰고 말지, 슬럼프와 부상, 국민의 비난을 받는 선수를 둔 가족들의 마음고생, 상상하기 힘듭니다. 영화에서 뉴캐슬 팀의 감독이 산티아고에게 말하죠. “유니폼 앞의 이름이 뒤의 이름보다 중요하다!”그만큼 국가대표의 무게는 엄중합니다. 이번 월드컵에 나섰던 우리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어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어느 경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으며 독일전에서 보여준 그대들의 모습은 온 국민에게 엄청난 자부심과 행복을 선물해줬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꿈을 잃지 마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1. [1090호]  행복의조건 | 181. 어려운일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7.07 Category만평 Views4
    Read More
  2. [1090호]  진리의길, 이정표 없이 가는 길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5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새벽부터 달려 도착한 천성산은 약간 오르막이긴 하지만 벅차지 않게 걸어 볼 만했다.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 덕분에 길은 적당히 시원했고 노닥노닥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는데 갑...
    Date2018.07.07 Category연재 Views5
    Read More
  3. [1090호]  대한민국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며

    「고마워요, 시네마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연출

    ‘Goal!(골)’ 평소에는 잘 읽지도 않으면서 간절한 일이 생기면 교전부터 찾게 됩니다. 이번 일만 도와주시면, 이뤄주시면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온갖 맹세를 다하게 되는데 사...
    Date2018.07.07 Category연재 Views4
    Read More
  4. [1090호]  명상의 STAR 공식(2)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36)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두 번째의 ‘T’는 ‘전환(transformation)’입니다. 수행은 분별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시작됩니다. 좌선이나 명상을 하는 순간, 부담으로 다가왔던 폭포수와 같은 생각의 물결을...
    Date2018.07.05 Category연재 Views13
    Read More
  5. [1090호]  개교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영어로 만나요 원불교 |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개교표어“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With this Great Opening of matter, let there be a Great Opening of spirit” * 개벽(開闢)은 세상이 처음으로 생겨 열림, 새로운 시대가 열...
    Date2018.07.05 Category연재 Views10
    Read More
  6. [1089호]  행복의조건 | 180. 버리기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6.30 Category만평 Views12
    Read More
  7. [1089호]  전복자顚覆者수운 - 저 계단을 오르지 않다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4 | 천지은 교도(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1860년은 철종의 시대다. 철종이 조선의 국왕에 오른 것은 퇴계학을 정통으로 계승한 선비들의 권력욕 때문이었다. 퇴계학이 제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백성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있는 선비들의 교과서로 존재하는 ...
    Date2018.06.30 Category연재 Views4
    Read More
  8. [1089호]  가장 빠르고 바른 공부길

    박교무의‘유림산책’儒林散策 (20) | 박세웅(성호)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나는 학부시절에 마음공부의 성취를 빨리 이루고자하는 욕속심(欲速心)이 많았었다. 나름 혼자 열심히 하다보면 금방 대종사와 같은 성인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마침 학부 2학년 때 한 선진을 모시고 산책할 기회가...
    Date2018.06.30 Category연재 Views8
    Read More
  9. [1089호]  ‘분별성과 주착심’의 양태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9)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정신수양의 요지」에서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라고 정의하십니다. 결국 정신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마음의 경지입니다...
    Date2018.06.28 Category연재 Views5
    Read More
  10. [1089호]  wonglish | 대종경 서품 3장 中 ‘불법이 천하의 큰 도인 이유 네가지’

    영어로 만나요 원불교 |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불법은 천하의 큰 도라 참된 인과의 이치를 드러내다” “The teaching of the buddhadharma is the supreme Way of all under heaven. It elucidates the principle of cause and effect” *...
    Date2018.06.28 Category연재 Views7
    Read More
  11. [1088호]  행복의조건 | 179. 밥 한 그릇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6.23 Category만평 Views2
    Read More
  12. [1088호]  동학의 시천주(侍天主)는 무엇인가?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3 | 천지은 교도(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민중이 봉기, 반란, 혁명의 주동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이 강렬하면 할수록 디스토피아 또한 참혹하게 펼쳐지는 까닭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저런 생각으...
    Date2018.06.23 Category연재 Views6
    Read More
  13. [1088호]  진정한 종교는 공동체의 행복부터 비는 것

    「고마워요, 시네마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연출

    ‘영혼의 순례길’ 누가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면 살짝 겁이납니다. ‘원불교’라고 말하기엔 저 자신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원불교의 좋은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봐 “원불교인데요, 공부...
    Date2018.06.23 Category연재 Views5
    Read More
  14. [1088호]  명상의 STAR 공식(1)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35)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저는 개인적으로 ‘명상’과 ‘좌선’을 다른 개념으로 분리해서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명상과 좌선은 같은 개념으로 보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명상을 하던 좌선...
    Date2018.06.23 Category연재 Views6
    Read More
  15. [1088호]  wonglish | 대종경 서품 3장 ‘불법이 천하의 큰 도인 이유 네가지’

    영어로 만나요 원불교 |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불법은 천하의 큰 도라 생사의 큰일을 해결 한다” “The teaching of the buddhadharma is the supreme Way of all under heaven. it solves the crucial matter of birth and death” * 불...
    Date2018.06.23 Category연재 Views3
    Read More
  16. [1087호]  행복의조건 | 178. 돌아오는 세상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6.22 Category만평 Views2
    Read More
  17. [1087호]  “높고 낮고 크고 작은 것은 없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2 | 천지은 교도(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책을 읽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문장들이 있다. 시대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통하는 무언가가 분명 있다. 수운의 은적암 시절과 관련하여 여러 날 이런저런 책을 뒤적거리다가, 『(이야기동학비사) 만...
    Date2018.06.22 Category연재 Views3
    Read More
  18. [1087호]  내 안에 살아계신 님

    박교무의‘유림산책’儒林散策 ⑱ | 박세웅(성호)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6월이 오면 슬픔이 온다. 우리를 위해 오셨다가,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다시 우리를 위해 가신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와 성인에게, 우매한 나조차 부처로 만들어주려 했던 영생토록 잊을 수 없...
    Date2018.06.22 Category연재 Views3
    Read More
  19. [1087호]  신간 | 전문 종교인과 평신도들, '믿음’을 말하다

    누구의 가슴 속에든 간절한 기도가 들어 있다. 절대적인 것을 신앙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기도마저 소멸한 것은 아니다.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의 저마다의 속내는 다른 듯 닮았다. 자기 ...
    Date2018.06.22 Views1
    Read More
  20. [1087호]  분별성과 주착심 그리고 집착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8)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기억은 중요합니다. 기억이 없으면 개체도 마음도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어제의 기억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내일의 내가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기억상실에 빠지면 나라는 개체성은 없게 됩니다. 기...
    Date2018.06.22 Category연재 Views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5 Next
/ 145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