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104호
2018.10.28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최신호 주요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연재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37)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명상의 STAR 공식(3)

by 관리자 posted Aug 09, 2018
Extra Form

박대성 편집장.jpg

 

  STAR의 마지막 철자인 ‘R’은‘반영(Reflection)’입니다. 좌선 또는 명상을 통해 들끓었던 내면의 분별 작용이 멈추면 그 가운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변화는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마음의 내부와 인간과 사물과의 관계를 주체적으로 이끌 수 있는 수용으로 나투어집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일회적 체험에만 그쳐버리면 진정한 수행의 묘미를 찾기 어렵습니다.


  마치 뿌리가 자양분을 받아들여 줄기를 타고 올라가 가지와 잎을 거쳐 열매를 맺게 되듯이 진정한 수행은 자신의 삶이 직접적으로 바뀌고 이것이 그대로 실제적인 모습으로‘반영’되어야만 그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수행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의 나의 삶이 한 치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런 수행은 ‘보기 좋은 납도끼(대종경 성리품 7장)’에 불과한 것입니다.


  삶을 마음속에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통해 세상 속으로 던져 놓아 빠짐없이 알아차리는 경지가 바로 반영의 단계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반영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 써야할 마음을 언제 어디서든 능수능란하게 대상에 비추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들어 태극권과 같은 권법 수행에서 나를 버리고 상대를 따른다는 의미의 ‘사기종인(捨己從人)’의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ego, 我相)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무분별과 무심의 경지에 머물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상대를 완벽하게 반영하여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명상에 몰입하여 일심의 맛을 보았다는 이들은 마음 자체가 축 늘어진 침잠(沈潛)의 상태를 삼매로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침잠을 했다면 반대로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용출(湧出)도 수시로 자유자재하는 동정일여(動靜一如)의 경지가 참다운 수행의 멋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전」 ‘무시선법’에서는 “마음을 마음대로 하는 건수가 차차 늘어가는 거동이 있은즉 시시로 평소에 심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경계에 놓아 맡겨 보되 만일 마음이 여전히 동하면 이는 도심이 미숙한 것이요, 동하지 아니하면 이는 도심이 익어가는 증거인 줄로 알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분별심을 벗어난 반영의 단계가 바로 경계에 부동하는 마음의 힘인 것입니다.


  ‘명상의 STAR’공식을 삼학공부(三學工夫)에 대치해 본다면 ‘S-멈춤(Stop)’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 하는 것을 의미하며 ‘T-변형(transformation)’이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않는 ‘정신수양’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어 ‘A-수용(Accept)’은 시비이해와 대소유무를 있는 그대로 연마하고 궁구함을 의미하는 ‘사리연구’에 해당한다고 본다면, ‘R-반영(Reflection)’은무슨일에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을 작용하여 생활 속의 도심(道心)을 구현하는 ‘작업취사’의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이 네 가지 공식을 정산종사께서 견성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다섯 단계를 설명하신 ‘견성오단(見性五段) 법문(정산종사법어 원리편 9장)’과 대비하여 설명한다면 ‘S-멈춤(Stop)’은 모든 현상이 텅 비어 분별할 것이 없다는 ‘진공(眞空)’의 소식을 아는 것이고, ‘T-변형(transformation)’은 그 가운데에 만물이 온전하게 구분되고 있다는‘묘유(妙有)’의 진리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의 ‘A-수용(Accept)’은 세상 속에서 지혜를 갈고 닦아 원숙함을 갖추게 되는 ‘보림(保任)’의공부가되고, ‘R-반영(Reflection)’은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꺼내 쓸 수 있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의 활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네 가지가 유기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때 모든 존재가 하나로 만나게 되는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실체를 증거 하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제가 밝힌 ‘명상의 STAR 공식’은 원불교 수행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간명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1104호]  wonglish | 대종경 서품 제15장中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오늘에 있어서 아직 증명하지 못할 나의 말일지라도 허무하다 생각하지 말고, 모든 도에 의하여 차차 지내가면 /멀지 않은 장래에 가히 그 실지를 보게 되리라” “Do not be discouraged that my ...
    Date2018.11.13 Category연재 Views4
    Read More
  2. [1103호]  행복의조건 | 194. 경계에 반응하는 태도

    글.그림 이수현

    Date2018.11.13 Category만평 Views2
    Read More
  3. [1103호]  도문(道門)의 마스터키(Master key)

    박교무의 ‘유림산책’儒林散策 (27) | 박세웅(성호)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서로 다른 6가구가 모여 살았다. 누군가 혹 열쇠를 안에 넣고 방문을 잠그거나 열쇠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생기면, 그들은 어머니를 찾아왔다. 어머니는 그 집의 주인으로서 6가구의 모든 방문을...
    Date2018.11.08 Category연재 Views9
    Read More
  4. [1103호]  묵상심고의 방법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26)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정전』「심고와 기도」의 장에 ‘심고와 기도’의 종류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묵상심고이고 또 하나는 실지기도와 설명기도입니다. 심고와 기도에 있어서 “상대처가 있는 경우에는 묵상 심...
    Date2018.10.29 Category연재 Views34
    Read More
  5. [1103호]  wonglish | 대종경 서품 제13장中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마음이 한 번 전일하여 조금도 사가 없게 되면 곧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여 모든 일이 다 그 마음을 따라 성공이 될 것이니” “If your mind is concentrated and completely devoid of self...
    Date2018.10.23 Category연재 Views11
    Read More
  6. [1102호]  행복의조건 | 193. 두 개의 눈

    글.그림 이수현

    Date2018.10.23 Category만평 Views5
    Read More
  7. [1102호]  어쩌면 후천시대는 오는게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23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화창한 가을날 일부 김항의 묘소에 다녀왔다. 1898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일부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남산리 산 41-1에 전형적인 유학자의 무덤 양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묘 입구에는 현재 후손이 살고 있다...
    Date2018.10.23 Category연재 Views5
    Read More
  8. [1102호]  세월이주는가장큰선물, 공감과용서

    「고마워요, 유행가」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연출

    김종찬 ‘당신도 울고 있네요’ 가을은 울기도 좋은 계절입니다. 원래도 눈물이 많긴 했지만, 가을에는 더 자주,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뉴스를 보다가도 눈물이 나고 아장아장 걷는 귀여운 아기를...
    Date2018.10.23 Category연재 Views8
    Read More
  9. [1102호]  신간 | ‘설화, 욕망을 품다’

    이경식(혜화) 교도의 신간

    신실한 신앙인이자, 문학도인 이경식(혜화) 교도가 신간 『설화, 욕망을 품다』를 출간했다. 민속과 문학의 접점에서 구비문학을 발견하고 오랜 세월 설화를 연구한 이 교도는 결과물로 용 설화를 다룬『미르』에 이...
    Date2018.10.23 Views5
    Read More
  10. [1102호]  배움의 네 단계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41)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우리가 무엇(그것이 학습을 통한 지식이든, 명상을 통한 지혜이든)을 배우기 위해서 거쳐야하는 네 가지의 단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의식의 네 단계’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그 중에 첫번째 단계는 ...
    Date2018.10.23 Category연재 Views4
    Read More
  11. [1102호]  wonglish | 대종경 서품 9장中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그대들은 자타의 관념을 초월하고 오직 공중을 위하는 본의로만 부지런히 힘쓴다면 일은 자연 바른 대로 해결되리라” “If you transcend the conception of self and others and diligently work...
    Date2018.10.18 Category연재 Views18
    Read More
  12. [1101호]  신간 | 이용제 교무의 전통매듭수첩

    매듭이란 끈을 사용해서 엮고 맺고 조이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수법이나 그 만들어진 형태를 말한다. 최초의 매듭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식물의 줄기나 나무껍질, 동물의 가죽, 털 등을 도구에 묶거나 ...
    Date2018.10.08 Views33
    Read More
  13. [1101호]  행복의조건 | 192. 꽃가루(화분)

    글.그림 이수현

    Date2018.10.08 Category만평 Views12
    Read More
  14. [1101호]  가을 하늘에서 온 메시지

    박교무의 ‘유림산책’儒林散策 (26) | 박세웅(성호)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요즘 가을 하늘이 참 좋다. 높고 푸름이 절정을 이루어서 그 동안 미세먼지로 고통 받았던 일상들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가을은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살을 등 뒤로 하고 좋은 책 한권을 읽는 여유로도 좋고, 선선한 ...
    Date2018.10.08 Category연재 Views10
    Read More
  15. [1101호]  좌선과 그 공덕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25)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좌선은 마음에 있어 망념을 쉬고 진성(진여의 본성)을 나타내는 공부이며, 몸에 있어 화기를 내리게 하고 청정한 수기를 오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망념은 눈앞의 경계에 끌려 다니는 잡념 상태라면 진성(眞性)은 단...
    Date2018.10.08 Category연재 Views11
    Read More
  16. [1101호]  wonglish | 대종경 서품 4장(개교표어)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물질이 개벽(開闢)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With this Great Opening of matter, let there be a Great Opening of spirit” * Great Opening : 개벽(開闢) 크게 열린다는 뜻입니다. ‘...
    Date2018.10.04 Category연재 Views12
    Read More
  17. [1100호]  신간 | 김효신 교도의『장자 - 내편』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김정탁(법명 효신, 원남교당)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장자 - 내편」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통의 사상가인 장자를 만날 수 있다. 동...
    Date2018.10.01 Views12
    Read More
  18. [1100호]  행복의조건 | 191. 나의 범위

    글.그림 이수현

    Date2018.10.01 Category만평 Views8
    Read More
  19. [1100호]  “왜 일부는 정역을 만들고 전하려고 했을까?”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22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주역’은 공자가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는 동양고전의 으뜸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가 ‘역’의 음양오행에 따른 것이라는 게 1940년에 발견된 해례본에 설명...
    Date2018.10.01 Category연재 Views8
    Read More
  20. [1100호]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찌질하면 찌질한대로 소중한 내 식구

    「고마워요, 시네마」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연출

    ‘고령화 가족’ 곧 추석입니다. 언젠가 저희 방송에 출연했던 외국인이 ‘명절을 이렇게 싫어하는 나라는 처음 봤다’고 할 만큼 벌써부터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스트레스 ...
    Date2018.10.01 Category연재 Views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