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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22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왜 일부는 정역을 만들고 전하려고 했을까?”

by 관리자 posted Oct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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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은 공자가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는 동양고전의 으뜸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가 ‘역’의 음양오행에 따른 것이라는 게 1940년에 발견된 해례본에 설명되어 있다. 국기인 ‘태극기’(太極旗)는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역 사상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역 사상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음양오행의 운행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역’사상 어디에 구시대의 봉건질서를 타파하고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젖힐 희망이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동양사상의 바탕을 이룬 주역이 나온 3천년 전 주나라는 중국인의 이상사회이자 대동사회였다. 그런데도 이 기간을 역학에서는 천지가 삐뚤어졌다고 이야기한다. 학술적 해명에 따르면, 우주 운동의 정도(正道)는 360도인데 선천은 365와 4분의 1도의 비정상 운행을 하여, 인신의 건강도, 세상사의 조화도 숙명적으로 불안전하다는 것이다. 만물과 현상이 대립, 충돌, 상극을 피하지 못하고 그것이 점점 360도로 회복되면 동지, 하지, 춘분, 추분이 똑같은 길이가 되어서 화합하는 시운이 열린다는 것이다.


  일부 김항이 주장한 ‘정역팔괘도’에 따르면 간방이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가을 결실기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런 세상 변화의 주역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기울어진 지구의 축이 직각으로 선다는 뜻인데,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일부의 사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이는 바로 증산 강일순이다. 당시 강증산은 풍수와 역 사상까지 접하게 되며 정역으로 유명한 일부 김항을 찾아가 만났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부 김항은 주나라의 역 이후 근본적인 수정을 거치지 않았던 역 사상을 크게 변혁하여 후천개벽시대의 역학으로, 이른바 ‘정역’으로 근본적 수정을 가했던 사상가이다.


  일부에 따르면 인간의 역사와 지구 및 우주 생명계는 이제 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최대의 변혁기, 즉 후천개벽의 시대에 들어서는 대전환점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지구의 양극 사이의 축대가 지금까지와 같은 선천시대의 각도에서부터 상당한 정도로 틀어짐으로써 조수가 변동되고 대기와 기후가 급변하며, 지각이 변동하고 온갖 형태의 생태계가 크게 바뀌는 필연적인 자연 후천개벽을 역설했다.


  강증산이 곳곳에서 일부의 정역적인 후천개벽 사상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선생이 정역의 자연적 후천개벽사상으로증산은 이와 같은 자연 후천개벽 사상만으로는 인간의 생명을 능동적으로 생명의 자각적인 살림의 방향으로 회복시키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민중을 중심으로 한, 민중이 주체가 되는 인위적이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후천개벽의 전개를 생각한 것 같다.


  결국 밑바닥 민중이 거룩한 존재로 성화(聖化)되는 실천적 개벽운동을 통하지 않으면 후천개벽은 현실적으로 탁월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난 2016년의 촛불혁명은 현재진행형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매우아쉽다.


  * 사진설명 : 정역팔괘도(사진 왼쪽) - 일부 김항은《서전》과《주역》을 탐독했으며 영가(詠歌)와 무도(舞蹈)를 하며 수행하였다. 영가는 우주의 오음을 노래하는 것이고 무도는 우주의 음양오행을 춤으로 표현한것이다.
  그렇게 정진한 후에 1881년 자연계와 인간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기호체계인《정역팔괘도》를 완성하고, 1885년 후천개벽 사상을 체계화한《정역》을 완성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주역은 상극의 투쟁시대인 선천의 역서이며 정역은 상생의 해원시대인 후천의 역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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