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105호
2018.11.04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최신호 주요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8)

세상을 바꾸려면

by 관리자 posted Oct 08, 2018
Extra Form

유럽기행(수정).jpg

 

# 비(雨)의런던
  파리 북역(北驛)에서 유로스타를 타니 두 시간을 조금 넘겨 영국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내리니 역 내에 “I want my time with you”라고 적힌 전광판이 일행을 맞이한다. 그동안의 편견과는 달리 영국 사람들 의외로 낭만이 있다.


  역 광장에 들어서니 ‘비의 나라’라는 별칭답게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런던 시민들은 우산조차 쓰지 않고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와는 달리 오른쪽에 달려있는 운전석과 반대로 진행되는 차선 덕분에 렌터카를 빌리자마자 작은 소동(?)도 벌어졌지만 그조차 영국에서는 어떤 수행처와 어떤 수행자들을 만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멋진 추억으로 남을 일이었다.


# 그것조차욕망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남짓을 달리니 조용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아마라와띠(Amaravati Buddhist Monastery)사원(寺院)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존 학교건물을 고쳐 세워진 이곳(사진 1)은 태국의 고승인 아짠차 스님((Ajahn Chah 1918~1992 ; Ajahn은 태국어로 스님이라는 의미)의 법을 잇는 곳이다.


  아마라바티 사원은 태국 상좌부 불교전통의 불교 사원(Theravada Buddhist monastery)으로 아짠차 스님의 첫 외국인 제자인 아짠 수메도(Ajahn Sumedho, 1934~)에 의해 1984년에 설립됐고, 1985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2010년에 영국인 아짠 아마로(Ajahn Amaro, 1956~) 스님이 법을 계승하고 있다.


  현재 상주하는 스님이 20여명, 사원의 일을 돕는 스텝도 2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출가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자, 우리를 안내하던 아짠 순다리 스님이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더니 이내 포기하고 “수백 명이 넘어서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며 웃는다. 물론 모두 유럽 출신의 출가자들이다.


  상좌부 불교의 전통에 따라 하루 한 끼만을 먹고(一種食) 수행을 하는데, 공양 시간에는 사원을 방문한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게 개방되며, 사원 한쪽에 준비된 불교와 명상 서적도 무료로 가져다 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사진 2) 또한 우리의 동·하선에 해당하는 수행 기간인 안거(安居) 역시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고 참석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자발적인 희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순다리 스님에게 “세상을 바꾸려면 어찌해야 하느냐”고 일행이 묻자, “불교는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조차 욕망이라고 알아차릴 뿐입니다”라고 답한다. 대승의 사회 참여적 성격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신선한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오전 예불 시간이 되니 수행대중과 재가불자 및 참배객들이 모두 대법당에 앉아 빨리어(부처님 당대 사용된 고대어) 챈팅(예불)을 함께했다.(사진3) 필자가 위빠사나 수행을 하던 시절 함께했던 의례라서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이 없는 세계(無死界)’라는 의미를 가진 아마다와띠는 청명하고 또 고요했다.


(다음 호에 계속)


  1. [1105호]  특집 | 제가한것은 하나도없습니다(Ⅰ)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 전혜복 교도(원남교당)

    저는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시민선방에서 공부하며, 또한 교화단 단장을 맡아 교화를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제가 진리와 스승님과 회상과 교법에 대한 신심이 난 곳도 이곳이었습니다, 제게는 마음의 고향 같...
    Date2018.12.04 Views12
    Read More
  2. [1105호]  한울안이 만난사람┃평화랑 친구할까요?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

    “아시다시피 평화의 친구들(이하 평친)은 짧지 않았던 기간 동안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올해 평친은 새로 도약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Date2018.12.04 Views4
    Read More
  3. [1105호]  그들을 닮은 부처님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完)

    보름 동안의 탐방기간 동안 요긴하게 사용했던 구글맵(Google Maps)으로 ‘불교(Buddhism)’, ‘명상(meditation)’, ‘요가(yoga)’, ‘태극권(Tai Chi)’등의 키워드를 ...
    Date2018.11.29 Views9
    Read More
  4. [1104호]  부처님의 법 바퀴가 이곳까지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10)

    유럽에서의 일정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한국은 폭염이 시작될 7월 중순이지만, 이곳은 그늘 밑에서 그럭저럭 버틸만한 날씨였다. 특히나 비가 내리지 않는 영국의 날씨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국내에서...
    Date2018.11.20 Views15
    Read More
  5. [1102호]  특집 | 기도로 얻은 희망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 정원희 교도(돈암교당)

    작년에 속상한 일을 좀 겪었습니다. 그게 저뿐만 아니라 아이가 관련된 일이어서 더 속상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문제가 좀 있었는데 아이들 문제니까 하고 놔두었더니 상대방 부...
    Date2018.10.23 Views11
    Read More
  6. [1102호]  명상, 종교의 외피를 벗다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9)

    # 법의 섬으로 간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담마디파 선원(Dhamma Dipa Vipassana Meditation Centre)으로 향하는 길, 운전 중인 필자가 길을 잘못 들게 되어 우연히 들르게 된 글로스터에는 영화 ‘해리...
    Date2018.10.23 Views11
    Read More
  7. [1101호]  세상을 바꾸려면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8)

    # 비(雨)의런던 파리 북역(北驛)에서 유로스타를 타니 두 시간을 조금 넘겨 영국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내리니 역 내에 “I want my time with you”라고 적힌 전광판이 일행을 맞이...
    Date2018.10.08 Views20
    Read More
  8. [1101호]  통일대(臺)

    김상중 교무(하이원빌리지)

    지리산 긴긴 봉을 한 호미 뜯어내어 백두산 푸른 물에 조각조각 던졌다가 기린님 오가는 길에 서리서리 뿌리리 백두산 맑은 물을 한 초롱 퍼내어서 한라산 초록물감 혼숙염 하였다가 남북이 하나 될 때 사름사름 뿌리...
    Date2018.10.08 Views12
    Read More
  9. [1101호]  한울안이 만난사람┃골디~ 물 한잔 마시고 가

    젠더 폭력 예방 전문강사 황금명륜┃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들과 함께한 네팔이야기

    페미니스트. 젠더 폭력 예방 전문강사인 저자 황금명륜, 주민등록에 기재된 이름인 김명륜 보다 ‘황금’으로 훨씬 많이 불리는 저자는 대학 시절, 친족 성폭력 살인사건의 주인공들을 도우며 운명처럼 지...
    Date2018.10.08 Views169
    Read More
  10. [1100호]  아, 떼제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_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7)

    # 저녁교회종소리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도 유럽의 해는 길기만 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를 우리네와 비슷한 시골길로 굽이굽이 달려 다음 목적지를 향한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만큼이나 길게 ...
    Date2018.09.27 Views23
    Read More
  11. [1098호]  원대연 40주년 | 우리 그때 그랬었지?

    박성근 교무(돈암교당, 원대연 22대 정통부장, 원심회 23기)

    99학번, 일명 비둘기 학번으로 시작된 나의 대학생활은 온통 원광대학교 원불교 동아리(원심회)와 원대연 활동으로 채웠다. 생각해보니 나는 출가 전 어린이회를 시작으로 학생회, 청년회, 교우회와 원대연까지 두루...
    Date2018.09.16 Views16
    Read More
  12. [1098호]  유럽에 전달된 아시아의 선물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_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6)

    # 난초의 향처럼 서방에 퍼진 불법 우연이겠지만 프랑스는 ‘불란서(佛蘭西)’라는 한자표기처럼, 6천 5백만 인구가운데 약 5백만 명이 불자로 파악된 유럽 최대의 불교 국가이다. 유럽의 일반적인 사회현...
    Date2018.09.16 Views22
    Read More
  13. [1098호]  한 사람 한사람의 열정을 모아 소리로 빚어내다

    한울안이 만난사람┃서울원음합창단 전낙원(종옥) 지휘자

    박대성 편집장(이하 박) : 지휘자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음악에 대한 신념을 전해 달라. 전종옥 지휘자(이하 전) : 경복고등학교 재학 시절 합창단을 지휘하며 음악과 연을 맺어 서울대학교에서 박인수 선생님을 모시...
    Date2018.09.16 Views23
    Read More
  14. [1097호]  특집 | 가족교화어찌할꼬? (3)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 김근직 교도(신촌교당)

    고향에는 둘째 동생만 살고 있는데 사회단체장을 하고, 토박이라 교당에 입교해서 주인 역할을 해주면 좋은데, 성격이 종교적이지 않아 외부적으로 일이 있으면 도와주기는 하는데 법회에는 참석하지 않아 교화에는 ...
    Date2018.09.13 Views18
    Read More
  15. [1097호]  친절한 종구씨 | ‘교헌과 교규를 말하다’(3)

    수위단·종법사 선거를 위한 헌정기고 | 류종원 교무(중앙남자원로수도원)

    # 수위단의 피선자격 수위단의 피선자격은 정사(正師)이상입니다. 법강항마위 이상 되면 수위단의 피선자격이 주어지는데, 수위단원 선거규정을 보면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그 위원회에서 3배수로 후보가 확정...
    Date2018.09.13 Views16
    Read More
  16. [1097호]  한마음 한걸음 문화교류기행 | 남과 북, 다름과 같음

    김도은 교도(서울시민선방)

    이번 남북청년 한마음 한걸음 제주도 캠프를 다녀온 김도은입니다. 8월 9일부터 16일까지 6박7일간 남북한의 청년 23명이 참가한 이번 제주도 캠프는 음식, 놀이, 예술, 언어의 총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
    Date2018.09.13 Views15
    Read More
  17. [1097호]  스리랑카 방문기 | ‘아름다운 인연들’

    김서윤 예비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우연한 기회로 최서연 교무님, 박형선 교무님, 윤미승 교무님과 함께 원불교 서울외국인 센터에서 하는 스리랑카 장학사업 방문에 동행하게 되었다. 8월 2일(목)에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스...
    Date2018.09.13 Views17
    Read More
  18. [1097호]  평상심이 도(道)

    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_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5)

    #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만난 도(道) 독일 남부 디트푸르트에 위치 한 프 란 치 스 코 수 도 원(Franziskanerkloster), 입구에 들어서니 ‘평상심이 도(平常心是道)’라는 익숙한 선가(禪家)의 글귀가 적...
    Date2018.09.13 Views18
    Read More
  19. [1096호]  특집 | 가족교화어찌할꼬? (2)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 김근직 교도(신촌교당)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바로 교당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나라가 잘 살게 되서 죄 짓지 않고, 마음만 바르면 사는 걱정은 크게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교당에 데리고 가서 교무님께 맡...
    Date2018.08.30 Views30
    Read More
  20. [1096호]  친절한 종구씨 | ‘교헌과 교규를 말하다’(2)

    수위단·종법사 선거를 위한 헌정기고 | 류종원 교무(중앙남자원로수도원)

    # 수위단회의기능 오늘 살펴볼 교헌(敎憲)은 제4장 중앙총부, 제2절 수위단회, 제42조 수위단회 기능(機能) ‘수위단회는(首位團會)는 교단(敎團) 최고결의기관(最高決議機關)이며 정수위단(正首位團)은 최상위...
    Date2018.08.30 Views3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