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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24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우주의 가을시대로 돌아간다 - 원시반본 (原始返本)

by 관리자 posted Nov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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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토착사상 기행 세 번째 인물로 나는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 1871~1909)을 만났다. 강증산은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연월리 신송마을에서 태어났다. 옛 지명으로는 고부군이다. 어려서부터 비범한 일화가 많은데 무릇 위대한 인물을 구성하자면 그러한 이야기가 전해오기 마련이다. 일종의 상징으로 여기면 된다.


  강증산은 천재였다고 전해진다. 천자문에서 하늘 천(天)과 땅 지(地)만 한 번 읽고 그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일곱 살에 “멀리 한 발 내딛으려 하니 땅이 꺼질까 두렵고(遠步恐地坼), 크게 소리치려 하니 하늘이 놀랄까 두렵구나(大呼恐天驚)”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그는 열다섯에 유랑을 시작하였다. 고향을 떠나 떠돌면서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탐학, 도탄에 빠진 백성의 삶,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과 동학운동을 보고 들었다. 두어 해의 유랑을 마치고 돌아와 스스로 ‘증산’이라 하고 스물한 살인 1891년에 결혼하였다.


  1894년에 전봉준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였으나 “때가 아니니 나서지 말라”며 “성사도 안되고 애매한 백성만 많이 죽을 것이라”며 오히려 만류하였다. 스물일곱이 되는 1897년에 다시 전국 유랑을 시작하여 폐허가 된 조선을 직접 보고 1900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후 1901년, 그는 모악산 대원사의 방 한 칸에 창문을 봉하고 49일 동안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공부한 끝에 김형렬의 집에 거처를 정하고 천지공사를 시작한다. 천지공사(天地公事)란 천지인 삼계(三界)를 다 뜯어고치는 공사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상극(相剋)의 세상을 상생의 세상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강증산은 후천개벽(後天開闢) 원시반본 사상을 펼쳤다. 선천은 봄과 여름이며 만물이 태어나고 자라는 시기이며, 후천은 가을과 겨울이며 만물이 성숙해지며 열매를 맺는 시기이다. 후천개벽은 양의 시대에서 음의 시대로 개벽되어 생명의 성숙과 상생의 미륵세상을 이루는 시기이다. 원시반본(原始返本)에서 원시는 후천이며 우주의 가을시대를 뜻하고, 반본은 본성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강증산이 천지공사를 하자 김제 구릿골에 주요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행과 기적을 체험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1909년 8월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한 후, 제자들이 보천교, 미륵불교, 증산대도교, 제화교, 태을교, 고부파, 도리원파, 김병선 교단 등 여러 교파로 갈라졌다. 이 가운데 보천교는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보냈다. 그 사건으로 일제는 강증산의 교단과 제자들을 지속해서 탄압하였다.


  1936년 보천교 교주 차경석이 사망하였다. 일명 차천자가 사망하자 일제는 본격적으로 보천교를 탄압하였다. 보천교의 십일전 건물을 해체하여 일부는 지금 서울 종로에 있는 조계사 건물을 짓는 데 사용하였고, 일부는 전주 역사를 짓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강증산의 해원신앙은 쌓이고 맺힌 상극의 원한에서 도출되고 상생의 해원을 향해 출발한다.


  * 사진 설명 - 김형렬의 집 지붕. 김제시 금산면 모악 7길 169-14. 김형렬은 증산 강일순의 첫 제자였다. 14세에 증산을 처음 만나 나중에 동학군이 되었다가 증산 의 말을 듣고 살아났다고 한다.

  그 후 다시 증산을 만나게 된다. 김형렬은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1902년부터 1909년 증산이 3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옆에서 수종을 들었다. 증산은 공(公)생활의 대부분을 김형렬과 지냈다. 그리고 죽음까지도 김형렬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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