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신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 유럽탐방 동행취재 박대성 교무의 유럽 명상센터 견문록 (完)

그들을 닮은 부처님

by 관리자 posted Nov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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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행(끝).jpg

 

  보름 동안의 탐방기간 동안 요긴하게 사용했던 구글맵(Google Maps)으로 ‘불교(Buddhism)’, ‘명상(meditation)’, ‘요가(yoga)’, ‘태극권(Tai Chi)’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그 지역에 어떤 수행단체가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하는 재미 또한 여행의 또 다른 묘미였다.


  특히 일정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검색을 통해 숙소 근처에 자리 잡은 런던불교센터를 발견한 일은 요즘 말로 ‘득템(얻는다는 뜻의 한자인 득(得)과 영어 아이템(item)의 합성어)’이 아닐 수 없었다.


  비싼요금과 독특한 생김새로 유명한 런던의 택시(Black cab)를 잡아타고 급하게 찾아간 런던불교센터는 세 개의 법당과 불교와 명상을 주제로 한 작은 도서관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다목적 시설을 갖추어, 매주 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수행을 위해 찾는다. 이곳에서 매일 열리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문을 보니, 이곳의 활력이 저절로 느껴진다. 특히 우리의 훈련원과 같은 개념인 명상센터가 런던 시내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여러 가지로 시사 하는 바가 컸다.


센터를 안내해주던 자원봉사 청년은 “이곳은 재가 신자 중심의 에큐메니컬(ecumenica, 교회일치라는 의미의 기독교 용어)한 초교파적인 불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해준다. 특정한 불교전통을 따르거나 승려의 지도를 받지 않고 재가 지도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1978년에 처음 시작해 40여년의 역사와 함께 런던에서 가장 큰 불교계통 시설이라고 한다.


  인상적인 것은 법당에 모셔진 불상의 모습이 이곳 사람들과 닮아있었다는 것이다. 불교의 완전한 영국 정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랄까? 심지어 탱화(幀畵)에 보이는 불·보살들의 모습 또한 이곳의 다양한 인종을 비추고 있는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보름 동안의 일정을 복기(復棋)해 보았다. 대종사님께서 “서양 사람들이 우리 법을 가져가려고 애쓸 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선진님들의 증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미 불법(佛法)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현장을 목격하게 된 약간의 당혹감과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머릿속을 교차한다.

 

  마음 속 여행은 아직도 짐을 풀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상념속에 꿈결처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