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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28)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감각감상과 대소유무

by 관리자 posted Dec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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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길튼 교무(나주교당).jpg

 

  『정전』수행편 제2장 제1절「정기훈련법」의 11과목 중‘정기일기’에 심신작용 처리건과 감각감상 기재가 등장하며, 이러한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의 처리건은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이 정기로 기재하는 일기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감각·감상은 정전 수행편 제6장「일기법」중‘정기일기법’4조에“감각이나 감상을 기재시키는 뜻은 그 대소유무의 이치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게 함이니라.”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감각감상(感覺感想)은 느낄 감, 지각할 각, 느낄 감, 생각 상으로, 감각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바깥의 자극을 감지(感知)하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따위의 오감(五感)이라면, 감상은 감각에 기반 하여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입니다.


  오온(五蘊)에 있어 색(色)에 대해 수(受)의 감수 작용을 거쳐 상(想)이라는 사고 작용을 따라 행(行)이라는 의지 작용을 거쳐 식(識)이라는 판단 작용을 하게 됩니다. 또는 우리의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충동(욕동)에 따라 반응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결국 감수 작용을 통해 감각이 가능하고 사고·의지·판단작용을 통해 감상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각 감상을 기재하는 것은 그 대소유무의 이치가 밝아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감각이든 감상이든 대소유무를 밝혀야 합니다.


  먼저 감각과 대소유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의 안·이·비·설·신의 오근(五根)을 통해 색·성·향·미·촉의 오경에 따라 오식(五識)이 생하는데 이는 다 감각입니다.


  만일 저 창밖의 단풍나무가 시각에 들어올 때 그 단풍나무를 보는 마음 본바탕을 자각하면 그 자리가 대(大)자리입니다. 우주만유 본체로 만법이 나온 자리입니다. 그 자리는 텅 비어 고요하며 신령하게 알아차리는 자리입니다.


  단풍을 보는 본바탕인 청정한 대(大)자리에 단풍이 드러나면 그 자리가 소(小)자리로,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있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단풍나무가 계절에 따라 잎이 푸르게 무성했다가 단풍으로 물든 후에 잎을 다 떨구는 성쇠(盛衰)의 변화를 하는데, 이 자리가 변태(變態)하는 유무(有無)자리입니다.


  이처럼 감각은 오감차원에서 대소유무를 밝히는 공부입니다. 감각을 통해 대소유무의 성품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감각에 이어 감상과 대소유무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러한 오감(五感)의 감각차원을 넘어 제6식의 감정이나 생각의 차원에서 대소유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차원에서 감각으로 들어온 단풍나무가 감정과 생각으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또한 이 감정과 생각에 내부의 무의식적 충동과 초자아적 양심이 덧붙여집니다.


  이때 감정이나 생각이 일어나 일련의 방향으로 의지로 굳어지고 이에 따라 판단하는 그 순간 그 흐름을 뒤집어 마음바탕을 직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본바탕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풍나무를 볼 때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의 흐름을 멈추는 것입니다. 즉 단풍이라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일체의 생각과 감정을 그치면 바로 그 멈춘 자리가 청정한 본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가 바로 대(大)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청정한 본바탕에 따라 감정과 생각의 언어명상이 완연하게 드러납니다. 이 자리가 소(小)자리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감정과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흥망성쇠의 변태가 나타나는데 이 자리가 바로 유무(有無)자리입니다.


  청정한 대(大)자리를 여의지 않고 형형색색의 소(小)자리가 흥망성쇠로 유무(有無)변태합니다. 소(小)의 변태가 유무(有無)이며 유무 또한 대(大)를 여의지 않고 있는 성품의 드러남입니다.


  이처럼 감상은 제6식인 마음차원에서 성품인 대소유무를 밝히는 공부입니다. 결국 감각감상은 천조(天造)의 대소유무인 일원상을 밝히는 공부입니다.


  감각감상은 정기훈련법 중에서 정기일기의 한 조목입니다. 정기일기가 사리연구 훈련과목이므로 감각감상도 사리연구의 훈련과목입니다.


  감각감상을 기재하는 것은 대소유무의 이치를 연마하여 이를 문장으로 표현하는 훈련입니다. 즉 글로 기재하여 대소유무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여 명확히 확인하는 공부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감각감상 기재는 지혜도 밝아지고 문장력도 키우는 방법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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