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104호
2018.10.28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최신호 주요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특별기고 | 새 역사 쓴 두 지도자의 창조성

by 관리자 posted May 03, 2018
Extra Form
부제목 정법현(도상), (북일교당,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

정상회담특별기고.jpg

 

분단체제를 통일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결단과 창조성이 반드시 필요

 

  “정말 마음에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음처럼 지난 며칠 동안 내 마음도 설렘이 그치지 않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사는 친구는 교민들이 동네 술집에 모여 정상회담을 함께 시청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그 도 ‘설렌다’고 말했다. 마음이 설렌 사람들이 어찌 김정은 위원장 한분뿐이랴. 문재인 대통령도 마음이 설레었을 것이고, 이 땅 한반도에 탯줄을 묻은 우리 민족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마음에 설렘’이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문 대통령이 덕담을 건넸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말하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훌쩍 군사분계선을 밟고 북측으로 넘어갔다. 그 짧은 순간에 두 분 정상은 남북을 왕래하는 신기술을 보여주었다. 두 분 정상의 첫 만남을 회의실에 모여 시청하던 직원들 사이에서 “아!”하는 짧은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훌쩍거리며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우리 모두는 감격 속에서 실시간으로 맞이하였다.


  두 분 정상을 보면서 나는 새로운 역사를 출발시키고자 하는 어떤 의지를 읽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위대함도 함께 느꼈다. ‘묵은 체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개혁할 것, 엄격한 동시에 정중하고 관대하며 대범하게 행동하는’(마키아벨리) 지도자만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고, 출발시킬 수 있다. 우리에게 묵은 체제는 분단체제이다. 분단체제를 통일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결단과 창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단과 창조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 캐릭터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4·27 정상회담은 결단과 창조성의 회담이며 동시에 캐릭터의 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두고 검토하고 결정하는 데에만 거의 일 년을 허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불과 45분 만에 결정했다. 캐릭터가 역사를 바꾸는 순간은 그렇게 온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지도자의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문 대통령은 겸손한 상생의 지도력과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강한 의지력, 불필요한 충돌을 피해가는 다정하면서도 섬세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과 정상회담의 공로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돌리면서도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통큰 리더십과 현상의 타파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세부를 놓치지 않는 위트와 유머의 캐릭터로 이 국면을 이끌고 있다.


  통일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풍경이다. 이미 완성된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풍경이다. 오늘 우리는 지도자의 캐릭터가 어떻게 풍경을 디자인 하는지 보았다. 이제 회담이 끝나면 역사의 풍경을 완성시키기 위해 당국을 비롯한 남북의 민간이 나서게 될 것이다. 두 분 정상이 풍경을 디자인했으니 그 세부를 채우는 것은 민족 구성원 개개인들의 몫이다. 마음의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 두 분 정상께 고마움을 전한다.


  1. [1087호]  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④

    # 원불교의 개혁적이고 새로운 관점 이러한 수행적인 면뿐만 아니라 교학(敎學)의 수학에 있어서도 참조할 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가톨릭의 경우 세례를 받기 전에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교리교육을 받게 한다. 뿐만 ...
    Date2018.06.22 Views12
    Read More
  2. [1087호]  한울안칼럼 | 6.12 북미회담과 우리민족의 대변화

    인류의 평화를 위한 위대한 진보 어떤 사회집단의 역사에도 흥망성쇠의 인과법칙이 작용한다. 우리민족과 나라가 통일·번영을 이루기 위한 큰 기회를 맞이했다. 분단의 원인은 자타(自他)의 부정적 요인에 의...
    Date2018.06.21 Views11
    Read More
  3. [1086호]  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③

    # 자신에게 실천하는 것이 사회적인 실천 주변에서 공부를 하신다는 분들을 보면 이곳에서 이 것 조금, 저곳에서 저 것 조금씩 배우듯이 배우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은 지나치게 한 텍스트만을 파는 경우도 있다. 전...
    Date2018.06.18 Views12
    Read More
  4. [1086호]  한울안 오피니언 |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이유 3가지②

    # to. 내 친구 윤선에게 2. 탈(脫) 분단이 절실한 이유 -2 분단이라는것은, ‘아군vs 적군’, ‘도 아니면 모’, ‘흑과 백’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끊임없이 재생산 해내는데, ...
    Date2018.06.18 Views14
    Read More
  5. [1086호]  한울안칼럼 | 행복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가?

    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자 우리 인간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려고 하지만 주변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
    Date2018.06.16 Views18
    Read More
  6. [1085호]  한울안 오피니언 |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이유 3가지①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벗어나서 다양성을 상상할 수 있는 세상 # to. 내 친구 윤선에게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 등등 사람들은 저마다 통일을 해야...
    Date2018.06.05 Views25
    Read More
  7. [1085호]  요즘 청년 | 치아 교정을 통해 본 마음공부

    3주 전 치과에 방문했다. 6개월 마다 실시하는 정기 검진으로 교정에 이상이 없는지 봐주신다. 약 2년 전 교정 장치를 제거하고 유지기(고정 유지 철사)를 잘 때 착용한다. 하지만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유지기가 조...
    Date2018.06.05 Views19
    Read More
  8. [1085호]  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②

    # 가장 중요한 것은 지계(持戒) ‘불교라는 가르침이 옳다. 이 외의 가르침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는 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강해서 타 전통과 종교에 까지 부정하...
    Date2018.06.05 Views10
    Read More
  9. [1085호]  한울안칼럼 | 화담和談, 평화 숲이 되다

    그 끊어짐과 아름다운 이음 이따금 파주에 있는 추모 공원을 다녀온다. 매해 돌아오는 기일에 얽매이지 않고 가고 싶을 때 간다. 그리움이라는 것이 정해진 날에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도심에서 흔히 느끼...
    Date2018.06.02 Views31
    Read More
  10. [1084호]  한울안 오피니언 | 네팔에서 꽃피는 삼동의 향기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정덕균 교무는 네팔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네팔 현지에서 근무하는 전무출신들을 위해 손수 만든 반찬과 발로 뛰어 다니며 후원받은 옷가지들로 짐을 꾸린다. 이번...
    Date2018.05.26 Views49
    Read More
  11. [1084호]  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①

    # 불교가 종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시고 불교가 세상에 탄생한지 2600여년이 다되어 간다. 그간의 불교의 역사는 수많은 철학적 사유와 수행적 경험이 쌓여 다양한 모습으로 ...
    Date2018.05.26 Views20
    Read More
  12. [1084호]  한울안칼럼 | 평화의친구들 이사장 1년

    평화의친구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도 좋다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 이사장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었다. 만족스러운 1년은 아니었다. 우선취임후 1년동안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단 한명 뿐인 상근 실무자를 찾는 일이...
    Date2018.05.24 Views25
    Read More
  13. [1083호]  한울안칼럼 |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의 평화체제

    한반도에는 평화번영의 시대, 환희에 찬 통일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몇 주 안에 북미 정상이 세기적 담판을 벌인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전쟁불사론으로 세계를 들썩이던 두 정상이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
    Date2018.05.19 Views25
    Read More
  14. [1082호]  특별기고 | 새 역사 쓴 두 지도자의 창조성

    분단체제를 통일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결단과 창조성이 반드시 필요 “정말 마음에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Date2018.05.03 Views42
    Read More
  15. [1082호]  한울안칼럼 | ‘앞으로의 상실’이 당도當到하기 전에

    상실은 가장 큰 인생 수업 「엄마(3)」- 회의를 끝내고 보니 부재중 전화가 1분 단위로 연달아 3통이나 찍혀 있었다. 다급함이 느껴져 불안한 마음으로 급히 전화를 걸었다. 통화 하며 불안감이 안도감으로 동시에 ...
    Date2018.05.03 Views41
    Read More
  16. [1081호]  한울안칼럼 | 기업의 인수 합병과 교당 간 합병

    교당 간 합병은 교단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추진해야 될 사안 몇 해 전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하림 그룹이 STX 팬오션을 인수한다고 했을때, 우리나라 재계가 크게 놀랐다. 범양 상선(STX 팬오션의 옛 이름)이라는 ...
    Date2018.05.02 Views36
    Read More
  17. [1080호]  한울안칼럼 | 어버이날 임시공휴일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기부터 시작해야 다가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려다가 말았다. 만일 공휴일로 지정되었더라면 4일간의 연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공휴일로 지정되지 못...
    Date2018.04.19 Views42
    Read More
  18. [1079호]  한울안 오피니언 | 평화 안녕의 낙원세계 건설의 소명

    교전 개교의 동기에서 대종사님께서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함이 그 동기니라”라고 원불교를 펴시게 된 경륜을 말씀하셨다. 우리 원불교 인들은 이 말씀을 받들어 평화 ...
    Date2018.04.15 Views44
    Read More
  19. [1079호]  한울안칼럼 | 4.27 남북정상회담과 민족의 협력

    남북의 화해무드를 이어가 새로운 통일의 이정표를 세우자 드디어 이달 27일에 남북정상이 만난다. 판문점 분단선에서 기다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넘어오는 김정은 위원장이 뜨거운 포옹으로 만나는 역사적 광경을 전...
    Date2018.04.15 Views43
    Read More
  20. [1078호]  한울안칼럼 | 덕화(德貨)를 저승의 복통장(福通帳)에

    저승 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덕(德)이라는 화폐다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뉴스중의 하나가 전직 대통령의 돈과 관계되는 것이다. 아직 사실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크게 ...
    Date2018.04.05 Views7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