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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②

by 관리자 posted Jun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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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박영빈 선생(티벳불교 수행자, 현대불교신문 객원기자)

지상특강(미래의불교).jpg

 

# 가장 중요한 것은 지계(持戒)
  ‘불교라는 가르침이 옳다. 이 외의 가르침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는 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강해서 타 전통과 종교에 까지 부정하고 배타성을 가져선 안 될 것이다.


  단적으로 한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 ‘초기불교[상좌부(上座部) 또는 테라바다(Theravada)는 부처의 계율을 원칙대로 고수하는 불교를 말한다. 대중부(大衆部)와 함께 인도 부파 불교의 하나]만이 붓다의 원음이며 소위 대승의 가르침은 잘못 된 것이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대로 ‘간화선(화두선)은 최상승(最上乘)이며 불조의 핵심이다. 이외의 가르침은 소승이며 문자의 희론(戱論)이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


  참으로어려운문제다. ‘오직이것뿐이다’ 라는 것이 과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도에 상응하는 말인지는 조금만 생각해도 알 일이다. 모두가 한 부처님의 제자 아니던가. 초기에서 지금까지 모든 불교경론에서 대기설법이라는 말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양측의 주장하는 바로는 아마 두 부처님이 계신가 보다. 정말로 불교를 좋아하고, 이를 지키려 한다면 타 전통과 종교에 대한 유연성이 있어야한다. 당장 경에 부처님께선 불교로 개종한 장자에게 이전의 스승과 교단에도 존경을 표하라 이르신바 있다.


  상좌부에는 상좌부의 장점이, 대승에는 대승의 장점이 각각 존재한다. 이렇게 크게 뭉뚱그려서야 알기 어려우니 조금 세부적으로 나눠보고자 한다. 우선 상좌부는 율의(律儀)를 지키고 점검하는 데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 당장 후기 대승불교인 ‘밀교(密敎)’를 핵심으로 삼는 티베트 불교조차 ‘장로들의 율의’라고 말하며 상좌부 전통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더욱이 남방은 재가자들 또한 율을 공부하고 이에 대한 주석을 달기도 한다. 지계와 율의의 청정은 승가에서 가장 으뜸가는 행위이다.


  더욱이 경론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학습 또한 이루어진다. 현재 한국에서도 출·재가를 막론하고 상좌부 전통에 따라 수행하는 분들은 ‘니까야(빨리어불경)’와 ‘아비담마(석존이 설한 교법에 대한 연구와 해석)’를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승의 장점은 여러 측면에서 나타난다. 그도 그럴 것이 대승 안에 다양한 학파와 전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승의 가장 뛰어난 점은 ‘보살행’으로 대표되는 자기희생과 이타에 대한 헌신이다. 유정과 무정을 가리지 않고 자애의 마음을 보내고 동고동락하려는 대승보살은 불교를 떠나 사회 속에서도 선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꼽힐 것이다.


  또 중관(中觀)과 유식(唯識)이라는 양대 학파는 대승 아비달마의 꽃을 피웠다. 이 두 학파의 교설은 초기불교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그간의 불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이 교설들에 따라 대승불교의 수많은 수행체계들이 세워졌다.


  이러한 각자의 장점을 서로 취해서 하나로 녹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만약 정반대되는 교리와 신앙을 가졌다면 몰라도, 동일한 불교라는 이름하에 있는 다양한 불교 전통들은 분명히 함께 나아 갈수 있다. 당장 문화의 다양성과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당연해진 현대에 타 전통에 대한 존중과 공존은 우리가 지향해야할 가치다.

 

  청정한 지계를 통해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불교의 교학적인 측면을 심도있게 익히는 것. 이것은 불법의 행과 지식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본을 갖추었다면 곧 사회에서 실천하는 것은 보살의 행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계(持戒)이다. 계의 청정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의 기준이 되는 가치가 없다면 곧 주변 흐름에 휩쓸려 버린다. 또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면 나와 남을 모두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불교의 주요한 세 전통인 상좌부·대승·금강승 모두 이 계를 지킴이 으뜸이라고 찬탄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흔히 밀교는 계를 지키지 않고 자유롭다고 오해하거나, 대승에서도 소위 무애행이라고 하며 여러 행위에 거리낌 없는 것이 깨친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너무나도 잘못된 견해이며 역대에 계를 전해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사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말이야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디선가 자주 듣는 이야기 들이다. 여기서 많은 불자들이 부족한 것은 교학적인 측면의 수학과 사회에서의 실천이다. 교학의 수학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좌부의 교학이 될 수 도 있고, 대승의 교학이 될 수 도 있고, 전통적인 해석을 떠난 응용을 익힐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한 학문에 뿌리를 두고 가지를 내려야 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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