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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이유 3가지①

by 관리자 posted Jun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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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한가선 교도(신촌교당, 문화사회부 한민족한삶운동본부)

한울안오피니언(한가선).jpg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벗어나서 다양성을 상상할 수 있는 세상

 

# to. 내 친구 윤선에게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 등등 사람들은 저마다 통일을 해야 하는(또는 하지말아야 할) 이유들을 갖고 있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어.


  그런데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모습을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나는 체제를 하나로 합치는 방식의 통일(흔히 ‘흡수통일’ 이라고 하는)은 반대야. 무조건 한쪽이 굴복 또는 몰살되어야만 가능한거잖아. 남이 북을 흡수하든, 북이 남을 흡수하든 매우 폭력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해. ‘대의’니 ‘이념’이니 하는 것들 때문에 단 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잃는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


  내가 정의하는 ‘통일’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공존하고 교류하는 상태를 말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전화나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고, 같이 놀 수도 있는 그런 상태. 난 그게 통일이라고 생각해.


# 역사적인 이유
  첫 번째는 역사적으로 한반도가 갈라지게 된 이유나 과정이 너무나 어처구니없기 때문에 “이건 무효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제일 커. 우리가 독립투쟁에 성공해서 일본을 물리치고 한반도 주권을 획득했으면 참 좋았으련만 일본이 전쟁에 패하는 바람에 한반도는 어느 날 갑자기 해방이 되었고 갑자기 주인(?)이 사라져버린 한반도 땅을 두고 미국과 소련이 합의해서 반 토막을 냈지.


  그냥 이대로 놔두면 소련이 한반도를 다 먹어버릴 것 같은 위기의식(?)을 느꼈던 미국은 발 빠르게 “반 반 나눠서 통치합시다!”하고 소련에 먼저 제의를 했는데 소련이 놀랍게도 이 제안을 수락한 거야.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한반도 반토막 과정이 30분도 안 걸렸다는 거야. 미국은 급히 소련에게 제안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었어. 미군 대령 2명(딘 러스크, 찰스 본스틸)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를 펼쳐놓고 “음. 어디에 선을 그어서 제안해야 소련이 수락할까”고민하다가 마침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위도 38선이 딱 중간쯤인 것 같고, 그렇게 할 경우 수도가 미국 통치권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8선에다 자를 대고 선을 그었는데 그 고민이 30분도 안 걸렸대.


  진짜 무슨 운동장 땅따먹기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니? 난 첨에 이 사실을 알고 너무나 기가 막혔어. 여담이지만 1945년 12월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 개정판이 나왔는데 개정판에는 한반도의 국경선뿐 아니라 도와 도 사이의 구분선도 표기가 되어 있었어. 만약 개정판 지도가 1년만 빨리 나왔어도 미군 대령들이 위도가 아닌, 꾸불꾸불한 도(道) 경계선 따라 선을 긋고 소련에 제안을 했을 수도 있어. 한반도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지.


# 탈(脫) 분단이 절실한 이유 -1
  두 번째로 이 지긋지긋한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벗어나서 다양성을 상상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기 때문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 ‘통일’보다는 ‘탈 분단’ 즉, 이분법적으로 분단된 세상에서 벗어나서 살고 싶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


  며칠 전, 참정권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을 향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참 좌파들은 저런 걸 잘해”라고 말 했지. ‘청소년 참정권 주장이 곧 좌파’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인들은 맘에 안드는 이들을 곧 좌파, 빨갱이,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낙인을 찍고 사회의 악이므로 사라져야 한다는 논리로 자기들 입맛과 필요에 따라 ‘사회악’으로 규정짓고 그걸 정치에 이용하는데, 이는‘분단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해.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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