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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성탄절 기념 특별기고 | 미래의 불교, 여러 전통에서 찾다 ③

by 관리자 posted Jun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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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박영빈 선생(티벳불교 수행자, 현대불교신문 객원기자)

지상특강(미래의불교).jpg

 

# 자신에게 실천하는 것이 사회적인 실천


  주변에서 공부를 하신다는 분들을 보면 이곳에서 이 것 조금, 저곳에서 저 것 조금씩 배우듯이 배우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은 지나치게 한 텍스트만을 파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이도 저도 아니게 성취된다. 아는 것은 많으나 깊이가 없어진다. 그러니 다른 사상이나 종교에서 논리적으로 들어오게 되면 쉽게 꺾여버린다. 후자의 경우엔 지나치게 독단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양자 모두 식자우환이 아닐 수 없다.


  불교의 핵심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친 세 가지(사성제, 팔정도, 연기법)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이들 세부적인 해석과 실천, 이해에 대하여서 경도 팔만사천이고 논도 팔만사천이다. 이 세가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고서는 교학의 뿌리가 흔들린다. 그리고 불교 특유의 무아(無我)관에 대한 인식을 갖춘다면 적어도 불자로서 갖추어야할 기본 근간을 지닌 것이다. 사성제와 팔정도에 대해서는 상좌부에서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연기와 무아에 대한 해석은 대승 아비달마에서 철저하게 분석한다. 이렇듯 양 전통의 교학체계에서 우리는 서로 배우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실천에 있어서 우리는 너무 광범위하게 생각한다. 흔히 사회복지나 노동, 이웃에 대한 실천을 사회적 실천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실천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사회적 실천이 되는 것이다.


  흔히 하루에 한 끼 식사를, 식후 커피 한잔의 가격 등의 이야기로 어필하는 여러 공익광고들을 볼 수 있다. 일상 속에서 행동 하나를 바꾸는 것으로 사회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연기법의 한 순환을 볼 수 있다.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연기에 틀림이 없는 것을 믿는다면 곧 우리 자신에게 실천하는 것이 사회적인 실천으로 이어 지는 것이다.

 

지상특강(미래의불교).jpg

 

  이렇게 다른 불교 전통들에 대해 존중하고 상호간에서 배우는 것을 익혔다면, 이제는 다른 타 종교전통에 대해서도 눈을 돌려야한다. 필자가 종교나 교파, 상좌부와 대승이라는 말 대신 전통이라는 말을 제목에 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간혹 타종교에 있어서는 일말의 대화의 가치조차 없다고 폄하하는 분들이 종종 보인다. 그러나 영성의 측면에서, 수행자의 자세에서 과연 그러한가? 그리스도교로 대표되는 타종교의 영성을 살펴보았을 때,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성 베네딕토 압바스와 성 프란치스코이다. 이 두 성인의 행보는 불교의 옛 스승들이 행했던 행보와 다를 바 없는 고귀한 행위이다. 성 베네딕토는 말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지금도 이 금언은 베네딕토 수도회의 핵심으로 모든 베네딕토회의 수도자들은 적어도 한 가지 노동을 하게 되어있다. 어디선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하신 선사의 말씀이 떠오르지 않는가?


  성 프란치스코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찬미했다. 물과 불과 같은 무정물마저도 “나의 형제여! 나의 자매여!”라고 사랑했다. 가진 것 없이 오직 자신의 영성을 따라 보인 행동은 이윽고 ‘스러져 가는 교회를 부축해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으셨던가. “나면서부터 고귀한 이는 없다, 오직 고귀한 행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또한 옛 인도의 박티요가(Bhakti yoga)는 신(神)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 지극한 믿음을 통한 영성은 우직하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비슷하게도 일본의 정토신앙에서도 묘코닌(妙好人: 재가자로 삼독심을 항복받은 자, 거진출진)이라는 불교의 박티요가를 실천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렇듯 타종교에서도 불교가 가진 신앙, 혹은 수행체계와 비슷한 일면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무게중심이 다르다는 점에서 하나로 융합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기서 대화가 가능한 것이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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