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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교무 박청수

by 관리자 posted Jun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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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조담현 교도 (마포교당 원불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변호사)

조담현교도님.jpg

 

아직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지 않다는 사회적 인식

 

  지난 6월 10일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박청수 교무님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영화를 보았다. 교무님이 우리나라를 넘어 히말라야, 캄보디아에 교법정신을 실천한 이야기를 실제 화면으로 담은것으로 실로 감동 있는 내용들로 가득찼고, 같이 갔던 교도들 중 많은 이들이 깊이 감동받아 눈물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같은 교도로서 교무님이 자랑스러웠고 뿌듯했다.


  다큐영화가 상영되기 직전 박청수 교무님이 직접 소감을 말씀하셨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 내 귀에 와 닿는 말씀은 “여성으로서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교단에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교무님 말씀을 듣고 보니 지난 시절 대한민국에서 출가한 여성 성직자에게 이와 같이 해외활동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은 우리 원불교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로부터 며칠이 지난 6월 13일 지방자치선거가 있었다. 시도지사를 일컫는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여성은 없었다.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시군구기초단체의원에 당선된 여성의 비율은 얼마 되지 않았다. 실제 후보로 나온 여성도 남성에 비하여 턱없이 비율이 낮았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지만 정치참여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여성이 그 비율만큼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녹색당의 젊은 여성 후보의 포스터에 대하여 ‘시건방지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해당 여성후보의 다량의 선거포스터가 고의적으로 훼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의 댓글도 좋지 못한 평이 많았다. 그러나 해당 후보의 포스터를 보면 기존에 우리가 익숙했던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의 포스터와는 사뭇 다른 당당한 모습의 포스터로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렇게 비난을 받거나 포스터가 훼손되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이에 반하여 거부감이 들 정도로 거만한 모습의 남성 출마자들의 포스터도 몇 있었지만 인터넷상에 회자되지도 않았고 이들 포스터가 훼손되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서울시장후보라는 점, 녹색당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해당 후보는 페미니즘을 표방한 젊은 여성 후보였다는 점이 바로 다른 후보들과 두드러진 차이였다. 바로 이 차이가 우리 사회에서의 일부 계층들이 해당 후보에 대해 직접적인 반감을 표시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심정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포스터 훼손이라는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하였다. 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다수는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숫자가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나라는 표면적으로 양성평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지 않다는 사회적 인식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것이다.


  즉 이번 지방자치선거는 여성당선자, 여성후보자의 비율이나 숫자 그리고 젊은 여성후보의 포스터에 대한 비방과 훼손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여성이 우리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평등하게 권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평등하게 대우를 받지도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거였다고 할 것이다.


  박청수 교무님의 다큐영화에서는 교무님이 남성인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님과 조계종의 법정스님과 나란히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우리 교단이 추구하는 평등의 가치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교법정신을 계속 실천하여 우리나라가 좀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도록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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