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107호
2018.11.18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최신호 주요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놓치지 않고 계속

by 관리자 posted Aug 12, 2018
Extra Form
부제목 최은식 교도(서신교당)

요즘청년(최은식).jpg

 

  7월 29일 밤, 완도에서 돌아온 날 밤이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짐을 바로 풀지 못했다. 짐까지 풀면 대학선방이 끝났다는 사실이 완전 실감될 거라는 생각이었고, 들어가자마자 씻고 바로 잤다. 아침에도 사뭇 아쉬운 감정이 남아 있던 차에 감상담을 써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써야 하지’ ‘내가 잘 쓸 수 있을까?’그저 막막한 기분이었고, 무척 심란했던 출발 전을 떠올렸다.


  앞선 두 번의 선방은 별생각 없이 마냥 좋다고 갔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가고 싶고 가야 한다는 마음과 이를 실현시켜줄 따끈따끈한 5일의 특별휴가와는 반대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재수강 기간이자 인사이동을 바로 앞둔 시점이라 주민센터가 바쁘고 어수선하다는 점이 훈련원에서의 첫날밤까지도 계속 고민하게 했다.


  내려놓지 못한 체 잠자리에 들어서일까? 결국 중간에 잠에서 깼고, 계속 뒤척이다가 혹여나 다른 도반들에게 폐가 될까 싶어 문밖으로 나갔고, 소남훈련원의 밤에 안겼다. 낮의 더위는 물러가고 선선하게 부는 바람,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하늘과 흔들리는 동백나무. 아직도 눈앞에 선한 그 좋은 풍경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그 덕분인지 다음 날부터는 더 이상 걱정없이 온전히 훈련에 마음을 둘 수 있었다.


  훈련원장이신 관산 우세관 교무님의 진짜를 찾는 자전(自傳)적인 이야기부터 원불교에 대해 새로이 알고 재확인 했던 안성오 교무님의 교리강연, 우산 홍성훈 교무님의 마음일기 쓰는 방법, 9인 선진님들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심전계발, 훈산 전도연 교무님의 좌선법에서 시작한 무시선을 포함한 선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 항상 함께하는 박대성 교무님의 트라우마 선(禪) 치료, 문현석 교무님의 심심(心心)톡, 4단 단원들의 생각을 엿봤던 단별회화, 108배를 하고 스스로 원하는 바를 다짐하던 서원정진기도, 여러 교우님들이 열심히 준비했던 강연과 선극, 한옥마을 ‘휘성’ 김성곤 교무님의 열정적인 무대들, 훈련원을 산책하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명사십리에 갔던 일, 뙤약볕 아래의 사상선 등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것에 상관 없이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유익한 시간이었고, 하나같이 오래 기억에 남을 시간이다.


  사실 쉼표, 일상에서의 탈출, 살아가기 위해 한 번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이유에서 왔던 선방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들끓던 일상의 스트레스는 입선과 함께 허망이 사그라졌다. 생각 외로 쉽게 내려앉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내가 붙잡고 괴로워하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 나아가 ‘나를 찾는 마음공부, 나를 놓는 마음공부’라는 훈련 주제에 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했던 좌선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찾고 배워왔던 시간이었다. 놓는 공부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현생에 치여 산다는 변명으로 외면하던 나에 대한 여러 단상들. 근원부터 내가 서 있는 자리, 쌓인 고민에 대한 여러 실마리, 가지고 있는 주착심, 잊었던 생각과 꿈들 그런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렴풋이 생각났다. 다음 겨울선방에 와야 할, 그리고 그사이에 스스로 정진해나갈 일들이 많아졌다.


  이번 선방에서 안정과 참 나를 찾는 소중한 시간을 가진 나는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선방에서 배우고 깨달은것을 놓치지 않고 계속하고, 아침좌선과 저녁심고를 열심히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사랑하는 4단 단원 분들과 동포 2호 방원 분들, 애써주셨던 안성오 지도교무님과 원대연 임원들,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던 법연 분들, 정말 감사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고 활불의 장에 돌아가 원하는바 이루고 기쁘게 다시 만납시다.


  1. [1098호]  한울안칼럼 | 이중종속성의 심화와 민주정부의 과제

    남북끼리라도 확고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선포하자 종속이론은 전 세계의 경제적 예속과 불평등구조를 설명하는 대표적 학설이다. 후진국(주변부)은 선진국(중심부)을 위한 농산물 등의 원료공급처 및 소비재공산...
    Date2018.09.16 Views17
    Read More
  2. [1097호]  한울안 오피니언 | 세상을 밝히는 태양 빛, 네팔 포카라 햇빛교당

    전기요금 부담에도 에어컨을 켤 수 밖에 없는 35도의 실내온도. 사무실 컴퓨터를 켜고 일을 보고 있는데 ‘나의 기부금은 제대로 쓰이는 걸까?’란 광고가 팝업되었습니다. 아! 네팔 포카라, 한반도가 영...
    Date2018.09.13 Views18
    Read More
  3. [1097호]  한울안칼럼 | 부자 마음, 가난한 마음

    비교는 비교하는 사람, 비교를 당하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톨스토이의 안나까레리나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그 시절 그처럼 아름답고 접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것들 가운데 얼마...
    Date2018.09.06 Views60
    Read More
  4. [1096호]  한울안 오피니언 | 라오스댐 붕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라오스 댐 붕괴의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고민을 하다가 현장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싶어 긴급회의를 통해 원불교 재해재난구호대(강명권 교무, 김효성 교무, 김계원 도무 : 삼동...
    Date2018.08.30 Views17
    Read More
  5. [1096호]  한울안칼럼 | 법원 앞 시위

    촛불집회를 보면서 국민들의 시위 문화의 성숙도를 직접 목격 얼마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사건에 대하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시민단체들이 곧바로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달려가 법원 정...
    Date2018.08.26 Views38
    Read More
  6. [1095호]  한울안 오피니언 | ‘오늘도 행복해요’음반을 내면서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음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음악을 전공하거나 그런 공부를 해본 일도 당연히 없습니다. 학창시절 형에게 기타를 배워 쉬운 노래 정도는 칠 수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제게 작사...
    Date2018.08.21 Views24
    Read More
  7. [1095호]  요즘 청년 | 더 나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 - 고봉 중·고등학교(구.서울소년원)를 다녀와서

    어찌 보면 실체 없는 불안감에 괜히 겁을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법의 테두리를 넘은 그 아이들은 내가 관심 두지 않아도, 딱히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 특히 공포와 두려움이 앞서...
    Date2018.08.21 Views22
    Read More
  8. [1095호]  한울안칼럼 | 8.15해방 ‘해방기념일’과 역사 바로 세우기

    정상적인 사회로 작동하려면 역사바로잡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광복절(光復節)의 명칭을 ‘해방기념일’로 바꾸길 제안하고 싶다. 광복절은 일본이나 중국의 한자표현 방식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지배...
    Date2018.08.16 Views18
    Read More
  9. [1094호]  한울안 오피니언 | 2018 평화캠페인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종교와 평화, 영성으로 만나는 초월의 용기 2차 세계대전 패전이후 1947년에 제정된 일본의 헌법9조는 주권적 권리인 전쟁을 포기하고 무력행사를 통한 국제 분쟁 해결을 거부하며 예외적으로 자기 방어를 위한 경우...
    Date2018.08.12 Views15
    Read More
  10. [1094호]  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오직 지금 여기뿐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3기 여름대학선방은 대부분의 교우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몇 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좌선을 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에 목탁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일어나...
    Date2018.08.12 Views22
    Read More
  11. [1094호]  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놓치지 않고 계속

    7월 29일 밤, 완도에서 돌아온 날 밤이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짐을 바로 풀지 못했다. 짐까지 풀면 대학선방이 끝났다는 사실이 완전 실감될 거라는 생각이었고, 들어가자마자 씻고 바로 잤다. 아침에도 사뭇 아쉬...
    Date2018.08.12 Views16
    Read More
  12. [1094호]  한울안칼럼 | 슬픈 노랑, 돌아봄의 한 끗 차이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 뙤약볕이란 단어를 올해처럼 실감 나게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스팔트에 닿는 신발 밑창이 녹아내릴 것만 같다. 뜨거운 공기를 눌러 밟으며 전철역을 향해 빠르게 걷던 발...
    Date2018.08.09 Views48
    Read More
  13. [1093호]  한울안 오피니언 | 영산만감(靈山萬感)

    영산성지에서 삶이 학창시절을 포함해서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출가 생활의 대부분을 영산성지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영산이라는 장소는 앞서가신 많은 출가 선진님들께서 간난(艱難)했던 시절에 이 ...
    Date2018.08.07 Views14
    Read More
  14. [1093호]  현장의 소리┃그날이 오면

    여기 강자들에 의해 하루아침에 평범했던 일상이 전쟁터가 되어버린 이들이 있다. 그 전쟁터에서 희망이 끊겨 목숨을 잃은 이가 지난 6월 27일 故김주중 영가를 비롯하여 벌써 서른 명 째다. 2009년 쌍용자동차는 회...
    Date2018.08.07 Views8
    Read More
  15. [1093호]  한울안칼럼 | 계엄(戒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주권자의 노력 광화문 한복판을 탱크가 막고 있고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 군인들의 검열로 제대로 보도되지 못하는 대한민국. 1970년 혹은 1980년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2018년 계엄이 선포된 ...
    Date2018.08.07 Views10
    Read More
  16. [1092호]  한울안 오피니언 | 2018 평화캠페인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마음의평화, 생명의고귀한가치 '참나’를 찾는 일이 인간혁명 21세기의“비폭력-평화”는 인간 내면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며 모든 생명에게 폭력이 없는 고귀한 존엄성을 지켜가는 데 있다. 1960...
    Date2018.08.02 Views18
    Read More
  17. [1092호]  한울안칼럼 | 기업가 정신과 교화

    유능한 젊은이들이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연습만 하고 있으니 요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청년 일자리 문제이다. 대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쪽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근무여...
    Date2018.08.01 Views32
    Read More
  18. [1091호]  종교환경회의 생명평화순례 _ 몽골을 가다┃기후변화 되돌려줄 ‘경계 너머 지구숲’

    몽골 순례길에 오르면서 몽골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두가지다. 하나는, 컴퓨터 윈도우 바탕화면에 사용된 파란하늘과 푸른 초원이 몽골의 풍경이라는 것. 끝없이 펼쳐진 탁 트인 시야의 초원과 “아~!” ...
    Date2018.07.23 Views24
    Read More
  19. [1091호]  특별기고┃‘내로남불’의 난민론

    “인종, 종교, 민족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Date2018.07.23 Views27
    Read More
  20. [1091호]  한울안칼럼 | 지방선거 후의 과제와 통일비전

    통일의 시대도 국민의 전폭적 지지 속에 앞당겨질 것이다 유래가 없었던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대구, 경북, 제주 외 14곳의 광역단체장과 226개 기초단체 중 151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곳 중 11곳에서 민주...
    Date2018.07.22 Views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