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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 더 나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 - 고봉 중·고등학교(구.서울소년원)를 다녀와서

by 관리자 posted Aug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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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이정민 교도(전주교당, 전북대학교 교육

요즘청년(이정민).jpg

 

 

  어찌 보면 실체 없는 불안감에 괜히 겁을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법의 테두리를 넘은 그 아이들은 내가 관심 두지 않아도, 딱히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 특히 공포와 두려움이 앞서 원불교라고 적힌 문 앞에서 들어가기를 고민하며 덜덜 떨었다.


  그런데 처음 눈을 맞춘 아이들은 ‘그냥’혹은 ‘그저’학생 같았다. 당황스러웠다. 흔히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그냥 학생.

 

  내 상상 속 아이들은 머리에 뿔이 달리고 나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는데, 교무님께 거칠지만 다정하게 장난도 치고, 마음 톡 카드를 양 손에 들고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과 꿈을 표현하는 그냥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었다.


  바짝 긴장했던 첫 순간과 달리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웃는 순간의 내 느낌과 현재를 오롯이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과거에 어떠했든, 어떤 실수를 했든 그 순간만큼은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바라봐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가면 이제는 곧은길을 가고 싶다는 아이, 군인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아이, 스무 살을 맞아 나가면 친구들과 술을 마셔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눈을 보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묵직했다.


  가만히 앉아 무얼 하는 것은 재미없고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던 아이들이 금방 눈을 빛내며 배를 깔고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내려가는 것을 가만히 보았다. 정직, 배려, 지금 이 순간이 지난 후 미래의 나에게.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나도 어른이 아닌것처럼 아이들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인 불완전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쩌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할 수 있는 마음의 씨앗이 있기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 나는 고봉중·고등학교를 나오면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겉이 아닌 속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고. 더 나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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