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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기도의 위력

by 관리자 posted Jan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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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전정오 교도 (분당교당, 건국대 겸임교수)

전정오 교도(분당교당).jpg

 

 나를 내려놓는 공부가 더욱 필요한 것

 

  요즘 경제가 참 어렵다. 자영업자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는 경영성과가 형편이 없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고, 음식가격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오른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가 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욱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 어려움을 면할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삶이 풍요로울 때 잊고 있던 종교의 중요성도 역경이 오면 다시 찾게 된다. 즉, 나의 편안함을 위해 종교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종교에 귀의할 때 과연 어려움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혹시 나의 편안함을 추구하면 할수록 나는 더 힘들고 고달파지게 되지는 않을까?


  이러한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교무님께서는 설교 시간에 자성반조와 회광반조를 통해서 아상(我相)을 떨쳐야 한다고 누차 말씀하셨다. 업을 피하고자 하는 나를 없애고 꾸준히 정성을 다하면 크나큰 힘이 생긴다고 한다. 나를 비우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도, 염불, 독경, 사경, 좌선 등을 하면서 공부의 힘을 키워 가면 기적과 위력은 저절로 찾아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답답한 일이 생기거나 필요할 때는 마음을 다지고 시작했다가도 이
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그쳐버리는 경
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교도님들은 여러 공부 법 중에서도 특히 기도를 많이 한다. 그런데 기도할 때 자신을 위한 기도는 잘 하지 않고 주로 배우자나 자식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 나 자신이 아닌 가족을 위한 기도는 참으로 진실 되고 숭고한 기도이다. 하지만 이처럼 숭고한 기도를 하는 중에도 배우자나 자식들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그들에게 짜증을 내고 잔소리를 한다. 이렇게 내가 흡족하지 못하다고 가족들에게 짜증내고 잔소리를 한다면 어찌 가족들을 위한 참다운 기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그 기도는 가족이 잘 됨으로써 나 자신이 편안하기 위한 기도였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기도할 때의 마음과 가족에 대한 행동이 다른 것은 가족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를 내려놓는 공부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기도에 있어서도 우리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하는 기도 보다는 입시철이나 꼭 이루어야 할 소원이 있을 때 특별기도를 많이 한다. 그런데 이처럼 일정기간 동안 기도를 했음에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도를 하면 못 이루는 소원이 없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도를 해도 왜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특별기도를 하고서도 별 효과가 없으면 마음이 요란해진다. 쉽게 마음이 요란해지면 집중이 되지 않고 의심만 많아진다. 실제로 기도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의심일 것이다. 법신불 사은님의 위력에 대한 오롯한 믿음이 없으니 일념의 기도를 할 수가 없으며, 이러한 일념의 기도를 못하니 중도에서 포기하게 되고 기도의 위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소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만이 기도의 위력을 얻었다고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로 당장의 해결을 원하지만 때로는 당장의 소원성취가 미래에 큰 화의 발단이 되기도 하고, 당장에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에 실망했어도 나중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경험 또한 부지기수다.


  사은님의 크신 뜻을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순간 그 기도의 위력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스님의 말씀이 뇌리에 떠오른다. “우리가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하였는데도 가피를 내리지 않았다면 부처님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쳐도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불자들은 부처님을 몰아세울 자신이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을 몰아세울 만큼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였다면 부처님을 욕하고 불교를 버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성껏 하지 못하셨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여 하루 30분이라도 정성을 다해 꾸준히 기도 하십시오“ 스님 말씀처럼 법신불사은님의 위력을 굳게 믿고 지극 정성으로 꾸준히 기도하다 보면 차츰 우리의 마음과 몸에 자리가 잡혀서 어느 날 일원상과 합일에 이르는 경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이 정도가 되어야 소원성취를 넘어서 궁극적으로는 행복의 문이 활짝 열려서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극락 생활을 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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