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113호
2019.01.13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최신호 주요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한울안칼럼 | 박항서 신드롬

by 관리자 posted Jan 05, 2019
Extra Form
부제목 조담현 교도 (마포교당, 원불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변호사)

조담현 교도.png

 

 

교단에서 보살핌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다른 나라축구팀 경기를 이렇게 가슴 졸이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결국 내가 응원하던 베트남이 이겼고 베트남은 10년만에 동남아시아 국가들간의 축구대항전인 스즈키컵(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 우승하였고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박항서는 베트남의 영웅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항서 하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옆에서 코치를 담당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박항서의 베트남에서의 성공에 대하여‘박항서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성공비결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히딩크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에 도입했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수관리, 다양한 전술·전략 이른바 선진축구를 베트남 축구에 도입한 것이 먼저 거론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과거 일본, 독일, 브라질 출신의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적이 있다. 이들이 박항서 감독보다 선진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낮을 리 없다. 그리고 이번 스즈키컵 4강전에서 베트남에게 패배한 필리핀 국가대표팀 감독은 영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스웨덴 출신의 명장 에릭손 감독이었다. 그 이름값은 히딩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선진축구의 접목만이 박항서의 성공비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박항서의 ‘형님 리더십’또는 ‘파파 리더십’이라고 불리는 리더십이다. 박항서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발마사지를 해주는 모습, 항공기에서 비즈니스석을 부상당한 선수에게 양보하고 자신이 이코노미석에 앉는 모습 등을 통해 감독이 진심으로 선수들을 아껴주고 보살펴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를 실천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박항서를 진심으로 형님 또는 아버지로 여기게 하였다는 것이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고 감독은 선수로 뛰지도 않는다. 결국 선수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감독의 의중대로 선수들이 일치단결 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전술, 전략보다 더 중요하다. 박지성이 몸담았던 유럽최고의 축구팀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세계최고의 감독과 세계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로간의 불협화음으로 시끄럽고 성적이 기대에 비하여 신통치 않다.


  박항서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로펌(law firm)에 몸담고 있는 파트너 변호사로서 나의 시선은 항상 고객인 의뢰인(client)을 향해 있다. 한명의 의뢰인을 더 잡기 위해, 한번 잡은 의뢰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축구로 치면 승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축구도 그렇지만 법률 서비스도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같이 일을 추진하는 동료변호사, 내 지시를 직접 받는 고용변호사 및 직원들이 있다. 이들이 내 뜻과 달리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속을 끓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하듯이 애틋하게 다가간 기억은 없다. 깊은 반성이 든다.


  꼭 실적달성과 과업완수만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직원들이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서로서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교단은 현재 교당과 많은 기관 및 시설이 있으며 그 안에서 많은 이들이 고용되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현재 자신들이 직장에서 혹은 교단에서 보살핌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1. [1113호]  한울안칼럼 | 양말맨(man)의 특별한 이별법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남은 자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2018년 12월의 첫날, 뉴스 시청 중에 자막 속보가 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향년 94세로 사망’속보를 보며 8개월 전인 지...
    Date2019.01.17 Views4
    Read More
  2. [1112호]  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完)

    10여 년 전만 해도 아주 부잣집이나 특별히 학구열이 높은 부모님들이 돈을 써가며 자식에게 사교육을 하였으나 지금 북한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하고 실질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으므로 선호한다고 한다. 사교육의...
    Date2019.01.14 Views6
    Read More
  3. [1111호]  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Ⅲ)

    # 개혁개방은 교육에서부터 시작(2) 70년대 말부터 영재교육을 중시하여 온 북한은 1%의 영재가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김정일의 지론으로 시작 되었는데 재능이 발견되면 일단 상급기관에 보고되고 상급기관에서...
    Date2019.01.07 Views8
    Read More
  4. [1111호]  한울안칼럼 | 박항서 신드롬

    교단에서 보살핌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다른 나라축구팀 경기를 이렇게 가슴 졸이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결국 내가 응원하던 베트남이 이겼고 베트남은 10년만에 동남아시아...
    Date2019.01.05 Views13
    Read More
  5. [1110호]  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Ⅱ)

    #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짙은 안개(2) 경제적 측면으로 보았을 때 중공업이 중심이 되어 있는 산업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무역구조는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가속화 되었으며 외자유치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은 상...
    Date2019.01.04 Views19
    Read More
  6. [1110호]  한울안칼럼 | 기도의 위력

    나를 내려놓는 공부가 더욱 필요한 것 요즘 경제가 참 어렵다. 자영업자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는 경영성과가 형편이 없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고, 음식가격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
    Date2019.01.04 Views9
    Read More
  7. [1109호]  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Ⅰ)

    #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짙은 안개 수많은 우여 곡절을 겪으며 한반도는 지금 평화 시대로 들어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풍계리 폭파로 북핵 동결이 시작되고 싱가포르선언 이 후 북한의 점진적인 비핵화 시작과 ...
    Date2018.12.31 Views6
    Read More
  8. [1109호]  요즘 청년 | 금전여수(金錢與受)

    인연을 놓고 싶지 않다는 욕심으로 단회 때 상시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교무님께서 진급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급 십계문은 어겨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계문을 어기게 되면 그 것이 계속 안 좋은 습관으로 변...
    Date2018.12.27 Views9
    Read More
  9. [1109호]  빈 마음과 공감은 하나입니다(完)

    고요함과 지혜, 정과 혜가 하나인 것 제가 전문가라는 위치에 고착할 때, 상대방의 새로운 흐름과 주인이 되어감을 보지 못할 때, 저는 제 집에서 손님이 됩니다. 내담자가 제 역할을 전문가와 주인이라고 고착시켜...
    Date2018.12.27 Views13
    Read More
  10. [1109호]  한울안칼럼 | 기본소득제

    기본소득이 생겼다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극소수 운전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 많은 분들이 택시기사, 버스기사, 트럭기사 또 대리운전기사라는 직종에서 근무한다. 통계청수치를 보...
    Date2018.12.27 Views14
    Read More
  11. [1108호]  한울안 논단 | 21세기 원불교의 젠더문제 (完)

    5. 결론: 원불교는 변화할 수 있을까? 처음에 원불교의 해외포교 과정에서 오는 변화의 동력이 국내 교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설에서 출발한 논문의 주제는 조사 후에 아쉽게도 회의적인 답을 ...
    Date2018.12.24 Views54
    Read More
  12. [1108호]  한울안 오피니언 | 빈 마음과 공감은 하나입니다(2)

    알아차림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선(禪)을 할 때, 조용하게 어떤 일에 집중할 때(예를 들면, 청소,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 운동, 그림 그리기, 정원 가꾸기, 시 쓰기 등의 동적 선을 포함합니다) 저는 마음을 어지럽...
    Date2018.12.20 Views10
    Read More
  13. [1108호]  한울안칼럼 | 삶을 더욱 열망하게 하는 공간, 묘지

    타자의 죽음과 나의 삶은 동시에 이어져 연결되고 있다 원불교인들에게는 모든 조상과 삼세의 모든 성현 및 일체 생령을 길이 추모하는 합동 향례인 중요한 명절대재로 그해의 마지막 한 달인 12월이 시작된다. 사회...
    Date2018.12.19 Views10
    Read More
  14. [1107호]  한울안 논단 | 21세기 원불교의 젠더문제(Ⅶ)

    4. 정토문제: 교단 내의 또다른 소수(2) 교역자나 그 가족이 불합리한 교단내 문화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러한 상황은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교단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최종철, 「목회자 탈진의 요인 분석...
    Date2018.12.18 Views67
    Read More
  15. [1107호]  요즘 청년 | 군종병 신성회에 다녀와서

    장민석 교도(육군훈련소 교당) 원불교 군종병 집체교육(원불교 신성회)에 참석하게 됐다. 처음 군종병 집체교육이라고 했을때 너무 막연하고 어떤 것을 하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교무님의 권유로 가게 되었다. 지금...
    Date2018.12.18 Views10
    Read More
  16. [1107호]  한울안 오피니언 | 빈 마음과 공감은 하나입니다(1)

    졸업생 여러분 축하합니다. 저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가족을 건사하면서 2012년에 어렵게 대학원을 마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렇게 졸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잘알고 있습니다. 몇 년 전...
    Date2018.12.18 Views7
    Read More
  17. [1107호]  한울안칼럼 | 북의 식량문제 해결과 경제건설을 위한 제안

    서로 명분을 갖고 합의를 이끌어 낼 실마리 북측은 한 해 나라운영을 밝히는 신년사에서 “국가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왜 핵을 갖고 놀겠는가?”라며 비핵화 실천과 경제건설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
    Date2018.12.18 Views6
    Read More
  18. [1106호]  한울안 논단 | 21세기 원불교의 젠더문제(Ⅵ)

    3. 소수자차별문제: 그는왜교무가되지못했나(2) 또한 이 의제는 교역자뿐만 아니라 교도들과 타종교 네트워크까지 논의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무들이 수용한다 하더라도 교도들이 반발하면 앞으로도 성...
    Date2018.12.11 Views18
    Read More
  19. [1105호]  서평 | 정법회상의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새로 발간된 『불법연구회 창건사』를 읽고 소성리 에서 성지수호와 평화를 외치며 간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선명 교무님께서 재발간해 낸, 정산종사님께서 저술하시고 대종사님께서 친감하신『불법연구회 창건...
    Date2018.12.05 Views72
    Read More
  20. [1105호]  한울안 논단 | 21세기 원불교의 젠더문제(Ⅴ)

    3. 소수자 차별 문제 : 그는 왜 교무가 되지 못했나? 2012년에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예비교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학교 내 교무들을 비롯한 다른 예비교무들의 부모들까지 부정적인 반...
    Date2018.12.04 Views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2 Next
/ 172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