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104호
2018.10.28

지난 호 보기

구독하기
최신호 주요기사
최근 많이 본 기사
 

한울안칼럼 | 기업가 정신과 교화

by 관리자 posted Aug 01, 2018
Extra Form
부제목 전정오 교도 (분당교당, 건국대 겸임교수)

전정오 교도(분당교당).png

 

유능한 젊은이들이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연습만 하고 있으니

 

  요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청년 일자리 문제이다. 대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쪽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오히려 구직난 속에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무원 수를 크게 증원하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방편일 따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를 방문하고나면 미국학생들은 나도 창업하여 이렇게 좋은 회사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갖는 반면, 한국학생들은 나도 이렇게 좋은 회사에 취업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한다.


  사회환경과 교육이 이처럼 상반된 가치관을 갖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모험적인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수많은 청년들이 소위 철밥통이라는 가장 안정적인 직장인 교사,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고시원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있다. 그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이 되고 보니 시험문제는 변별력 강화를 위해 매우 까다롭게 출제되고 있다. 한참 지식을 늘리고 창의적인 사고를 넓혀야 하는 나이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연습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에는 대학마다 기업가정신 과목을 개설하여 젊은이들의 창업의지를 북돋우고 있고, 정부에서도 청년창업을 돕기 위한 창업지원프로그램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 기업가의 꿈과 아이디어로 출발하여 기업가정신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기업가정신은 자원이나 인력의 제약을 기꺼이 감수하고 기회를 포착하여 상업화 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업가정신에는 창의와 혁신이 근본적 요소이고, 이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진취성을 일컫는다.


  얼마 전에 참석한 경인교구 회장단 훈련에서의 핵심 논제는 ‘교화’였다. 당시 교화를 논하면서 창업과 기업가정신이 뇌리에 떠올랐다. 경인교구 교의회 의장이신 민산 조제민 법사님의 고교시절 교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게 바로 기업가정신이고 창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양정교당 설립 시, 조 의장님 혼자서 학생회를 시작했는데 3년 만에 70여명이 법회를 볼 정도로 학생회를 키웠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고교후배들 교실을 돌면서 원불교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교당에 나오도록 했고, 명문고인 부산고교 학생들이 교당에 다니니 교당에 오는 여학생들도 많아져 자연스레 양정교당 학생회가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1970년대에는 원불교가 그다지 알려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학생이 교화를 하기는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민산님이 최근 교당에 비전팀을 만들어 분당교당 비전을 발표했다. 3000명이 법회를 보는 교당의 꿈을 이야기 하면서 약간 울먹였다. 그만큼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리 모두 그러한 간절함이 있다면 교화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음은 강덕영 등의 「경영은 도전이다」에서 성서에 나온 이야기를 인용한 부분이다.


  어느 날 오래된 벗이 사막을 넘어 친구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너무 가난해 먹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밤늦게 찾아온 친구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집주인은 옆집 부자에게 아주 늦은 밤에 밥을 부탁했다. 그러자 부자 이웃은 “야, 이 미친놈아 이 밤중에 무슨 소리냐, 내일 아침에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가난한 친구는 또 옆집 주인을 불렀다. “내 친구가 죽게 됐으니 제발 부탁한다”고. 그러자 옆집 주인은 또 소리쳤다. “없으니 가라”고. 그러나 이 친구는 끈질기게 또 사정 이야기를 했다.


  결국 부자 이웃은 “네가 예뻐서가 아니라 내가 잠을 자야하니까 너에게 밥을 준다”고 말하고 밥을 주었다. 배고픈 친구에게 밥을 먹인 것은 그의 ‘머리’가 아니라 그의‘발’이었다. 비록 너무 늦은시간이었지만, 그리고 거절당할 것을 뻔히 알았지만, 그는 배고픈 친구를 위한 간절함에 이웃집 부자에게 밥을 부탁하러 갔던 것이다. 그 부자가 비록 말은 “네가 예뻐서가 아니라 내가 잠을 자야하니까 너에게 밥을 준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친구를 위하는 마음도 대단하고, 끈기도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속으로 감탄을 수도 있다. 우리가 교화를 할 때 간절한 마음으로 끈질기게 한다면 분당교당 3000명 법회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1. [1095호]  요즘 청년 | 더 나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 - 고봉 중·고등학교(구.서울소년원)를 다녀와서

    어찌 보면 실체 없는 불안감에 괜히 겁을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법의 테두리를 넘은 그 아이들은 내가 관심 두지 않아도, 딱히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 특히 공포와 두려움이 앞서...
    Date2018.08.21 Views17
    Read More
  2. [1095호]  한울안칼럼 | 8.15해방 ‘해방기념일’과 역사 바로 세우기

    정상적인 사회로 작동하려면 역사바로잡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광복절(光復節)의 명칭을 ‘해방기념일’로 바꾸길 제안하고 싶다. 광복절은 일본이나 중국의 한자표현 방식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지배...
    Date2018.08.16 Views16
    Read More
  3. [1094호]  한울안 오피니언 | 2018 평화캠페인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종교와 평화, 영성으로 만나는 초월의 용기 2차 세계대전 패전이후 1947년에 제정된 일본의 헌법9조는 주권적 권리인 전쟁을 포기하고 무력행사를 통한 국제 분쟁 해결을 거부하며 예외적으로 자기 방어를 위한 경우...
    Date2018.08.12 Views14
    Read More
  4. [1094호]  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오직 지금 여기뿐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3기 여름대학선방은 대부분의 교우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몇 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좌선을 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에 목탁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일어나...
    Date2018.08.12 Views20
    Read More
  5. [1094호]  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놓치지 않고 계속

    7월 29일 밤, 완도에서 돌아온 날 밤이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짐을 바로 풀지 못했다. 짐까지 풀면 대학선방이 끝났다는 사실이 완전 실감될 거라는 생각이었고, 들어가자마자 씻고 바로 잤다. 아침에도 사뭇 아쉬...
    Date2018.08.12 Views15
    Read More
  6. [1094호]  한울안칼럼 | 슬픈 노랑, 돌아봄의 한 끗 차이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 뙤약볕이란 단어를 올해처럼 실감 나게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스팔트에 닿는 신발 밑창이 녹아내릴 것만 같다. 뜨거운 공기를 눌러 밟으며 전철역을 향해 빠르게 걷던 발...
    Date2018.08.09 Views46
    Read More
  7. [1093호]  한울안 오피니언 | 영산만감(靈山萬感)

    영산성지에서 삶이 학창시절을 포함해서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출가 생활의 대부분을 영산성지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영산이라는 장소는 앞서가신 많은 출가 선진님들께서 간난(艱難)했던 시절에 이 ...
    Date2018.08.07 Views13
    Read More
  8. [1093호]  현장의 소리┃그날이 오면

    여기 강자들에 의해 하루아침에 평범했던 일상이 전쟁터가 되어버린 이들이 있다. 그 전쟁터에서 희망이 끊겨 목숨을 잃은 이가 지난 6월 27일 故김주중 영가를 비롯하여 벌써 서른 명 째다. 2009년 쌍용자동차는 회...
    Date2018.08.07 Views7
    Read More
  9. [1093호]  한울안칼럼 | 계엄(戒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주권자의 노력 광화문 한복판을 탱크가 막고 있고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 군인들의 검열로 제대로 보도되지 못하는 대한민국. 1970년 혹은 1980년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2018년 계엄이 선포된 ...
    Date2018.08.07 Views9
    Read More
  10. [1092호]  한울안 오피니언 | 2018 평화캠페인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마음의평화, 생명의고귀한가치 '참나’를 찾는 일이 인간혁명 21세기의“비폭력-평화”는 인간 내면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며 모든 생명에게 폭력이 없는 고귀한 존엄성을 지켜가는 데 있다. 1960...
    Date2018.08.02 Views17
    Read More
  11. [1092호]  한울안칼럼 | 기업가 정신과 교화

    유능한 젊은이들이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연습만 하고 있으니 요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청년 일자리 문제이다. 대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쪽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근무여...
    Date2018.08.01 Views29
    Read More
  12. [1091호]  종교환경회의 생명평화순례 _ 몽골을 가다┃기후변화 되돌려줄 ‘경계 너머 지구숲’

    몽골 순례길에 오르면서 몽골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두가지다. 하나는, 컴퓨터 윈도우 바탕화면에 사용된 파란하늘과 푸른 초원이 몽골의 풍경이라는 것. 끝없이 펼쳐진 탁 트인 시야의 초원과 “아~!” ...
    Date2018.07.23 Views20
    Read More
  13. [1091호]  특별기고┃‘내로남불’의 난민론

    “인종, 종교, 민족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Date2018.07.23 Views26
    Read More
  14. [1091호]  한울안칼럼 | 지방선거 후의 과제와 통일비전

    통일의 시대도 국민의 전폭적 지지 속에 앞당겨질 것이다 유래가 없었던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대구, 경북, 제주 외 14곳의 광역단체장과 226개 기초단체 중 151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곳 중 11곳에서 민주...
    Date2018.07.22 Views13
    Read More
  15. [1090호]  한울안 오피니언 |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평화, 새로운 시작

    평화는 시민들의 참여 민주주의 힘이 필요 2018년 한반도는 많은 변화와 격동의 시기였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다시 손을 마주잡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걸어갔다. 남북 정상회담의 4.27 판문점 선언에 ...
    Date2018.07.05 Views25
    Read More
  16. [1090호]  감각감상┃합창의 즐거움! 도락(道樂)을 맛보다

    이번 합창제의 주제가 ‘합창의 즐거움! 도락(道樂)을 맛보다’였습니다. 도(道)와 낙(樂)을 즐기는 합창이 되게 하고 원불교 경남교구 출·재가 교도가 함께하는 축제가 되게 하자는 기획 방향에 ...
    Date2018.07.05 Views24
    Read More
  17. [1090호]  한울안칼럼 | 북한에 부는 시장경제 바람과 원불교

    일원의 진리가 북한 전역에 크게 뻗어나가기를 얼마 전 분당교당 교도훈련을 삼동원에서 했다. 삼동원에서 잠시 보여 주던 동영상은 두 편이었는데, 2018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Date2018.07.05 Views22
    Read More
  18. [1088호]  한울안칼럼 | 교무 박청수

    아직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지 않다는 사회적 인식 지난 6월 10일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박청수 교무님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영화를 보았다. 교무님이 우리나라를 넘어 히말라야, 캄보디아에 교법정신을 실천한 이야...
    Date2018.06.23 Views16
    Read More
  19. [1087호]  한울안 오피니언 | 국회의원의 보수

    국회의원의 보수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몇 달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에게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시간당 7,530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는데, 한 달 사이에 무려 27만여 명이 동참하였...
    Date2018.06.22 Views19
    Read More
  20. [1087호]  요즘 청년 | 어찌아니다행인가!

    ‘나 정도면 뭐 크게 속 안 썩이고 열심히 사는 나쁘지 않은 딸’이라는 것은 나만의 큰 착각이었다. 지난 달 마지막 밤, 상시일기 결산을 냈다. 나의 유무념 중 ‘가족에게 매일 전화하기’가 ...
    Date2018.06.22 Views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