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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희 교도(중흥교당)

원대연 40주년 | 내 인생의 원대연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①

by 관리자 posted Jun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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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1 원대연 40주년 대회 특집 - 원대연, 그때 그 시절

한울안오피니언(한광희).jpg

 

  사춘기 시절, 삶의 이유와 목적이 궁금했다.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을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궁금증은 많았는데 대답해 줄 사람이 없었다. 의문을 가슴 속에 꼭꼭 감춰둔 채로, 나는 대학에 입학했다. 3월의 들뜬 어느 날, 학과실에 두 명의 남학생이 찾아왔다. 원불교학생회란다. 첫 인상은 솔직히 맘에 들지 않았다. 교무님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은 동기 세 명, 선배 두어 명이 전부였던 것 같다.


  그 당시 전남대학교 원불교 학생회(이하 전원회)는 선배들이 전부 군대를 가버리는 바람에, 요즘 애들 말로 ‘폭망’한 상태였다. 꾸준히 동아리를 지키는 선배들은 두어 명이 고작이었고, 신입생 네 명이 그나마 꼬박꼬박 법회를 나왔다. 대학생의 흥미를 끌 만한 재미있는 일들은 동아리 밖에서 훨씬 더 많이 일어났고, 여기는 사실 별 재미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계속 다니다 보면 뭔가 내 인생의 화두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 한 줄기 기대 때문에 법회는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 해 겨울, 대학 선방이라는 것이 열린다고 교무님이 소개해 주셨다. 전남지역 교우회 중에서 참석한 사람은 나뿐이었다. 첫 삼일간은 고통과 후회의 연속이었다. 해 본적 없던 절 백배에 허벅지는 비명을 질러댔고,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는 것도, 좌선하는 것도 온통 괴로움 투성이었다. 나는 삼일 째 되던 날 밤에 담을 넘어 도망갈까 하고 몇 번이나 배낭을 만지작 만지작거렸던것 같다.


  야반도주를 실행하지 않은 건, 신입생이 챙겨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왔다며 나를 따뜻하게 살펴 주던 다른 교우회 선후배 동기님들 덕분이었다. 선방에 좀 적응이 되자,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원대연 새 회장이던 윤법달 선배님과 그 임원들은, 질투날 정도로 멋있어 보였다. 이렇게 따뜻하고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 원대연이란다. 선방이 끝날 무렵 난 그만 원대연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물론, 사람들이 좋아서만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초발심 가득 안고 법열 가득한 마음으로 돌아왔으니 원불교인으로 새로 태어난 셈이다.

 

  그리고 전원회의 일원으로서도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원대연 중앙행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전국 각지의 인연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몇 살 차이 나지도 않는데, 한없이 닮아가고 싶던 선배 동기 후배님들. 원대연이라는 너른 물에 있으니 이렇게 전국 각지의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구나 싶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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