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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은 교도(서울시민선방)

한마음 한걸음 문화교류기행 | 남과 북, 다름과 같음

by 관리자 posted Sep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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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은 제주도 여행기.jpg

 

  이번 남북청년 한마음 한걸음 제주도 캠프를 다녀온 김도은입니다. 8월 9일부터 16일까지 6박7일간 남북한의 청년 23명이 참가한 이번 제주도 캠프는 음식, 놀이, 예술, 언어의 총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6차에 거친 사전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프로그램을 제주도에서 그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놀이팀이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저에게 있어서 두 가지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같음이고 둘째는 다름이었습니다. 같았던 점을 말하자면 우선 아픔의 역사였습니다. 첫날에 있은 제주 4·3평화공원참관은 남북한이 서로 같은 아픔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북한의 전쟁박물관을 돌아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한친구들한테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4·3사건에 대해 들으면서 남북한의 역사의 아픔에 대한 기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같음은 청년들 자체였습니다. 교류보다는 제주도 여행을 목적으로 모였던 친구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 작은 통일을 경험했습니다. 음식 팀에서 진행한 북한음식 만들기, 언어 팀에서 진행한 퀴즈 맞추기, 예술 팀에서 진행한 광고찍기 등에서 호흡을 맞추는 동안 남과 북의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우리 팀에서는 화장지와 바가지를 가지고 ‘다름과 같음’이라는 광고를 찍을 미션을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3명의 북한청년, 3명의 남한청년의 생각은 한 곳으로 흘러갔습니다. 물론 좋은 성적은 못 받았지만 우리는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다름은 오히려 북한친구들 사이에서 생겼습니다. 북한에 대해 알리기 좋아하는 제가 있는 반면 많은 친구들이 북한에 대해 거리감을 두었습니다. 이런 갈등은 워크샵 때부터 나타났는데 저에게는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을 좀 더 알리고 남한청년들의 이해를 넓히도록 돕고 싶은 것이 저의 목표였었는데 이는 친구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남한청년들이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선배가 원망스럽기도 하였지만 남한이 우리에게 주는 이상한 눈길도 그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북한은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선배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고 저의 롤모델들 이었습니다. 저 조차도 북한사람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생각이 부끄러움으로 바뀌고 그들을 부러워하게 되었습니다. 적응을 잘 한 그들의 모습이 통일의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캠프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단체 활동이고 체력이 안 된다는 것 때문이었지만 백록담은 남과 북이 하나라는 징표로서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최북단인 백두산에는 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4차 캠프에서는 꼭 백록담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우리를 친 자식처럼 돌봐 주신 류종인 교무님, ‘평화의 친구들’의 박경희 국장님, 시민선방 청년법회를 주관하시는 김지윤 교무님, 털털한 이미지로 우리와 친구처럼 지내주신 한가선 교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며 저의 작은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하며 북한청년 김도은 합장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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