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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 정원희 교도(돈암교당)

특집 | 기도로 얻은 희망

by 관리자 posted Oct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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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법실천(정원희).JPG

 

  작년에 속상한 일을 좀 겪었습니다. 그게 저뿐만 아니라 아이가 관련된 일이어서 더 속상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문제가 좀 있었는데 아이들 문제니까 하고 놔두었더니 상대방 부모가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저희 아이만 일방적으로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문제를 이렇게 만드는 상대 부모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런 일을 만든 아이에게 화도 나고 하면서 바닥을 알 수 없게 기분이 가라앉더니 우울해지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만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교무님께 상의를 드렸더니 아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100일 기도를 해보라고 권해주시면서 기도하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천일기도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몸은 따라주지 않았고 기도문을 쓰는 일도 쉽게 시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교무님께서 나와 입장이 다른 상대를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그것도 대답은 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교무님께서 기도문 다 썼으면 가져와 봐라 하시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새해가 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교당에서 신년서원 정진기도를 한다기에 100일 기도는 못해도 14일 기도라도 열심히 해보자 하고 신년기도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어 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이번 기도를 하면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더 이상 제 힘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막힐 때 할 수 있는 게 늘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어 열심히 기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열심히 하는 기도가 사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보니 그 범위가 늘 한정적이고 뭔가 일이 잘 풀리게 되면 감사하지만 기도를 좀 덜 열심히 하게 되었다가, 또 안 풀리면 열심히 기도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서 더 깊이 성찰하지 못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교당에 직접 나와서 기도를 하다 보니 기도와 함께 좋은 말씀을 매일 들어서인지, 아니면 왔다 갔다 하는 정성이 더해져서인지 모르겠으나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나와 입장이 다르다고 원망했던 사람,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작게나마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어떤 경계가 생기면 늘 내가 더 상처 받은 것 같은 생각에 묶여 있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작은 일의 경계에 걸리지 않는 것이 내 앞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습니다.


  두 번째로 이 기도를 통해 저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가졌었던 것 같습니다. 교무님께서 기도가 끝나면 공부도 함께 시켜주셨는데 교무님 말씀을 들으면서 계속적으로 드는 생각이 그러면 이렇게 좋은 법을 만났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대종사님 주신 계문에 따라 인과의 이치를 알고 착하게 열심히 살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으로 자력 보다는 타력에 치우치는 경향이 솔직히 많았는데 교무님 말씀 들으면서 이번에는 “그럼 너는 무엇을 할래?”하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뭘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이 정리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세번째로 이 기도를 하면서 제가 받은 기도의 은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며칠 안 되는 기도에 참여를 했지만 신경도 많이 쓰이고 정성도 많이 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어릴때 늘 기도해주시던 외할머니와 엄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도 늘 정성으로 기도해주신 엄마의 덕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엄마와 할머니를 닮아가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늘 쉬지 않고 기도하고 공부하여 항마위에 오르신 두 분의 모습을 존경하고 닮아가고 싶습니다.


  심고와 기도로 정성을 쌓으면 난면의 업력도 벗어날 수 있다하니 저도 앞으로 저 자신은 물론 가족과 교단과 사회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서 제가 받은 은혜를 갚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에게 기도의 길을 끌어주신 봉타원 이심진 교무님께 감사드리고, 늘 자식을 위해 기도해주신 형타원 이춘화님께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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