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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35)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명상의 STAR 공식(1)

by 관리자 posted Jun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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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개인적으로 ‘명상’과 ‘좌선’을 다른 개념으로 분리해서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명상과 좌선은 같은 개념으로 보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명상을 하던 좌선을 하던 특정시간 동안 일관된 일심(一心) 또는 삼매(三昧)의 경지에 머무른다는 것은 초보자의 경우이거나 설사 수행이 숙달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일심과 삼매라는 단계를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나 설사 특정한 체험을 얻었다고 해도 그것은 일심과 삼매에 들었다는 ‘생각’에 불과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명상의 시간 동안 마음 속으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이고 당연한 물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30분 정도 입정(入定)에 잠겨 있다고 하더라도 단전주(丹田住)나 의두(疑頭)를 정해진 시간 동안 오롯하게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집중하는 마음과 집중하지 못하는 마음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게 되면 결국 마음은 갈피를 찾지 못하고 곧바로 여러 갈래로 분열되고 맙니다. 더구나 의지적으로 ‘집중’이라는 개념에만 몰입 하게 될 경우 수행은 곧 고행(苦行)이 됩니다. 실제로 명상에 임하는 많은 경우에 특정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야 된다는‘당위’또는 집중이라는 ‘개념’그 자체에 힘을 기울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집중의 과부하에 따른 두통과 소화불량 등의 ‘신체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결국 명상이나 수행은 마음의 자유를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큰 부담을 갖고 오는 일종의 ‘숙제’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경우 저는 당사자에게 차라리 수행을 일시적으로 쉴 것을 강하게 조언합니다. ‘명상의 STAR 공식’은 수행에 진전이 없고 심적 부담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필자가 제시하는 작은 조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S’는‘멈춤(Stop)’입니다. 명상하는 동안 마음의 움직임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하는 판단 또는 분별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원불교 식으로 표현하자면 분별(分別)과 주착(住着)을 멈추는 것입니다. 명상에 들어가면 곧 바로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리 모양은 이렇게 해도 되는지’, ‘호흡의 길이는 길게 해야 하는지 짧게 해야 하는지’, ‘눈은 떠야 하는지 감아도 되는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수행의 시간을 흘러 보내고 맙니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명상은 ‘그냥(just do it)’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그냥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미 ‘이거다 저거다’하는 주객(主客) 분리의 분별심이 일어난 그 순간부터 명상의 시간은 망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선은 멈춰야 합니다.

 

  멈추라고 하니 또 하나의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첨언(添言)을 한다면, 생각 그 자체를 멈추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생각은 흐르는 물처럼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사대강을 막아서 강이 썩어버린 일처럼 강을 막아 돈을 벌어야겠다는 욕망을 멈추는 것이지 강 자체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끊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멈추면 목석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멈춰야할 것은 ‘무엇을 멈춰야 합니까?’라고 묻는 분별(分別) 하나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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