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연재

연재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9)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분별성과 주착심’의 양태

by 관리자 posted Jun 28, 2018
Extra Form

방길튼 교무(나주교당).jpg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정신수양의 요지」에서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라고 정의하십니다. 결국 정신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마음의 경지입니다.


  이에 대해 정산종사는“정신이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인데, 분별성이란 예쁘고 밉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들이 잠시잠시 일어나는 것이요, 주착심은 그 분별성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때가 정신이다.”부연하십니다.


  분별성은 분별하는 성질이라면 주착심은 그러한 성질이 고착화된 습성으로 편견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강박관념 같은것입니다. 또는 징크스 타부 같은 미신도 분별성과 주착심입니다.


  이러한 정신의 위상에 대해 정산종사는 성품과 마음과 뜻의 관계를 통해 자리매김합니다. “성품은 본연의 체요, 성품에서 정신이 나타나나니, 정신은 성품과 대동하나 영령한 감이 있는 것이며,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요, 마음에서 뜻이 나타나나니, 뜻은 곧 마음이 동하여 가는 곳이니라.”(정산종사법어 원리편 12장)


  결국 정신은 성품과 마음을 통괄하는 중심으로 영령한 감이 있는 자리입니다. 성품은 한계도 없고 걸림이 없는 자리라면 마음은 한계가 있고 상대적인 자리입니다. 성품은 상대가 끊어진 절대의 자리라면 마음은 상대가 있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정신은 한계가 없는 자리이면서 그 자리를 한계가 있는 자리에서 작용하는 분계점입니다.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라면 마음이 동하여 가는곳은 뜻입니다. 정신이 마음으로 전환되어 분별하고 마음이 뜻으로 전환되어 작용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은 유동적인 흐름입니다. 유동적인 마음이 잘 흘러가면 뜻이 되나 정체되면 분별성과 주착심이 됩니다. 물이 흘러 필요한 곳에 대어지는 것과 정체되어 썩는 차이입니다. 마음이 유동성을 가지면 뜻으로 이어지나 정체되면 분별성과 주착심이 됩니다.


  또는 마음은 활동이므로 살아있는 작용이요 역동입니다. 이러한 활동성인 마음이 굳어지면 분별성과 주착심이 됩니다. 유동적인 물이 얼어붙어 얼음이 되는 격입니다. 유동적인 물 상태에서는 어떠한 그릇에도 담길 수 있으나 얼음으로 굳어지면 다양한 그릇에 담길 수 없게 됩니다. 마치 마음이 얼음처럼 고착되면 대상화되고 실체화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본래 역동적인 마음이 굳어져 실체화 되면 마음은 분별성이 되고 주착심이 되는 것입니다. 분별하는 패턴이 고착되면 마음의 원래 작용인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작용이 굳어지게 됩니다. 물처럼 유연한 양태가 얼음처럼 고착된 자아식이 됩니다. 이것을 분별성과 주착심이라 합니다.


  분별성과 주착심은 접착제처럼 경계에 딱 붙어서 굳어 버린 마음으로, 그 당면 상황에만 집착되어 시야가 한없이 좁아져서 좀처럼 다른 상황을 살펴볼 여지를 막아버립니다. 우리는 시공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공간에 묶여버리면 새로운 시공간을 창출한 시야가 막혀 버립니다. 미래의 시공간을 창조할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보신주의나 수구주의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자기 고민에만 빠져있거나 눈앞의 일에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어디선가 들리는 노래를 즐길 여유가 없으며, 자기문제에만 매몰된 사람은 ‘내 이야기를 좀 들어 달라’는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얼음처럼 굳어 있으면 나와 다른 이야기나 새로운 발상에 대해 살펴볼 여유도 없게 됩니다. 욕심이나 집착을 내려놓고 상황을 살펴볼 마음의 여유와 통찰의 거리를 확보 할 수 없게 됩니다. 분별성과 주착심이 있으면 성찰의 거리가 없게 되며,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정신을 차리면 성찰의 거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성품은 무엇이라 규정되기 이전이면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씨알같은 자리라면, 마음은 물처럼 자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도 또는 얼음처럼 자의식으로 굳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정신은 고착되지 않는 성품에 바탕하여 마음이 역동적으로 살아 꿈틀 거리도록 하여 뜻을 세우는 중심입니다. 결국 정신은 성품과 마음의 분계점에서 뜻으로 흘러가도록 깨어있는 지점입니다.


  1. 정신수양과 욕심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21)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정전』「정신수양의 목적」은 “그런 고로 천지만엽으로 벌여가는 이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自主力)을 양성하기 위하여 수양을 하자는 것이니라.” 결론짓고 있습니다. 정신수양은...
    Date2018.08.07 Category연재 Views11
    Read More
  2. 행복의조건 | 183. 말의 필요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8.02 Category만평 Views9
    Read More
  3. 수운의 죽음에 담긴 의미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7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우리 민족은 열강들의 숱한 간섭과 일제에 의한 강제점령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 시기는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당하고, 민족 스스로의 발전이 중단되는 고통의 역사였다. 그러나 우리에겐 역사적 현실에 굴복하...
    Date2018.08.02 Category연재 Views13
    Read More
  4. 누구도 성性으로 차별과 미움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고마워요, 시네마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연출

    ‘델마와 루이스’ 지금 들으면 ‘그때를 아십니까’ 수준이지만 1980년대까지도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은 정말 낮았습니다. 직장에서 성(性)희롱적 발언은 다반사였고 집안에 우환이 생겨도 &lsq...
    Date2018.08.02 Category연재 Views13
    Read More
  5. wonglish | 대종경 제1 서품 13장中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마음이 한 번 전일하여 조금도 사가 없게 되면 곧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여 모든 일이 다 그 마음을 따라 성공이 될 것이니” “If your mind is concentrated and completely devoid of self...
    Date2018.08.01 Views12
    Read More
  6. 행복의조건 | 182. 한 생각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7.23 Category만평 Views13
    Read More
  7. 지식을 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6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찾아올 테면 찾아와 봐’라는 얄궂은 속셈처럼 도무지 나타날것 같지 않던 적멸굴은 천성산을 한 시간쯤 올랐을 때 느닷없이 형체를 드러냈다. 그야말로 단박에 깨달음에 이르는 ‘돈오’의 ...
    Date2018.07.23 Category연재 Views15
    Read More
  8. 항산(恒産)과 항심(恒心)

    박교무의‘유림산책’儒林散策 (21) | 박세웅(성호)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2005년도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에서 동막골의 제일 어른은 한없이 인자하고 지혜로우며 동네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유일한 지도자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고함 한 번 ...
    Date2018.07.23 Category연재 Views41
    Read More
  9. 분별성과 주착심 그리고 욕심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20)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정전』「정신수양의 목적」을 보면 “유정물(有情物)은 배우지 아니하되 근본적으로 알아지는 것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데, 최령한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동물...
    Date2018.07.23 Category연재 Views16
    Read More
  10. wonglish | 대종경 서품 9장中

    영어로 만나요 원불교 |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그대들은 자타의 관념을 초월하고 오직 공중을 위하는 본의로만 부지런히 힘쓴다면 일은 자연 바른 대로 해결되리라” “If you transcend the conception of self and others and diligently work...
    Date2018.07.21 Category연재 Views7
    Read More
  11. 행복의조건 | 181. 어려운일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7.07 Category만평 Views12
    Read More
  12. 진리의길, 이정표 없이 가는 길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5 | 천지은 교도 (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새벽부터 달려 도착한 천성산은 약간 오르막이긴 하지만 벅차지 않게 걸어 볼 만했다.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 덕분에 길은 적당히 시원했고 노닥노닥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는데 갑...
    Date2018.07.07 Category연재 Views20
    Read More
  13. 대한민국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며

    「고마워요, 시네마 ㅣ 조휴정(수현, 강남교당)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연출

    ‘Goal!(골)’ 평소에는 잘 읽지도 않으면서 간절한 일이 생기면 교전부터 찾게 됩니다. 이번 일만 도와주시면, 이뤄주시면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온갖 맹세를 다하게 되는데 사...
    Date2018.07.07 Category연재 Views12
    Read More
  14. 명상의 STAR 공식(2)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36)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두 번째의 ‘T’는 ‘전환(transformation)’입니다. 수행은 분별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시작됩니다. 좌선이나 명상을 하는 순간, 부담으로 다가왔던 폭포수와 같은 생각의 물결을...
    Date2018.07.05 Category연재 Views29
    Read More
  15. wonglish | 개교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영어로 만나요 원불교 |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개교표어“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With this Great Opening of matter, let there be a Great Opening of spirit” * 개벽(開闢)은 세상이 처음으로 생겨 열림, 새로운 시대가 열...
    Date2018.07.05 Category연재 Views54
    Read More
  16. 행복의조건 | 180. 버리기

    글.그림 이수현

    Date2018.06.30 Category만평 Views16
    Read More
  17. 전복자顚覆者수운 - 저 계단을 오르지 않다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14 | 천지은 교도(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1860년은 철종의 시대다. 철종이 조선의 국왕에 오른 것은 퇴계학을 정통으로 계승한 선비들의 권력욕 때문이었다. 퇴계학이 제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백성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있는 선비들의 교과서로 존재하는 ...
    Date2018.06.30 Category연재 Views19
    Read More
  18. 가장 빠르고 바른 공부길

    박교무의‘유림산책’儒林散策 (20) | 박세웅(성호)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나는 학부시절에 마음공부의 성취를 빨리 이루고자하는 욕속심(欲速心)이 많았었다. 나름 혼자 열심히 하다보면 금방 대종사와 같은 성인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마침 학부 2학년 때 한 선진을 모시고 산책할 기회가...
    Date2018.06.30 Category연재 Views16
    Read More
  19. [1089호]  ‘분별성과 주착심’의 양태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9)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정신수양의 요지」에서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라고 정의하십니다. 결국 정신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마음의 경지입니다...
    Date2018.06.28 Category연재 Views19
    Read More
  20. wonglish | 대종경 서품 3장 中 ‘불법이 천하의 큰 도인 이유 네가지’

    영어로 만나요 원불교 |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

    “불법은 천하의 큰 도라 참된 인과의 이치를 드러내다” “The teaching of the buddhadharma is the supreme Way of all under heaven. It elucidates the principle of cause and effect” *...
    Date2018.06.28 Category연재 Views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0 Next
/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