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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별대담/ 이산 한덕천 서울교구장

동행, 재가출가 함께하는 '활불공동체' 꿈꾸며

by 관리자 posted Jan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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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신년인터뷰-이산 한덕천 교구장.JPG

 

“재가출가 모두가 일원상을 체 받아서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않도록 ‘감사의 노래, 행복의 노래,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새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해 덕담을 전한 이산 한덕천(理山 韓德天) 서울교구장에게 ‘어떻게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 교구장은 “원불교 신앙의 기본은 감사생활이다. 종교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그 선택이 행복이 되도록 교당과 교구가 함께 감사문화를 만드는 ‘행복한 신앙공동체’를 이뤄가야 한다”면서 이어 “한반도가 평화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염원하고 기도하는 서울교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용산 하이원빌리지에서 만난 한 교구장은 다음 날 한강교당 교감교무 부임법회를 앞두고 있었다. 올해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 완공되면 종교동에 들어설 한강교당을, 서울교구 수반지 교당으로 제안한 것도 교구장으로서의 첫 결단이었다.

‘강남교당 한덕천 교무’로 살아온 12년을 뒤로하고 ‘서울 교구장 겸 한강교당 교감교무’로 소임을 부여받은 그에게 서울교구 교화비전과 교단 2세기 미래교화의 길을 물었다.

 

=원기104~106 서울교구 교화비전은

“‘동행, 재가출가 함께하는 활불공동체’를 향후 3년 교화 비전으로 삼고 싶다. 아직 가안이다. 조만간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교구 교화기획위원회를 결성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비전을 담아내려고 한다. 동행이란 미래 희망을 의미하며,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공동체 구현은 모든 사람이 다 불성을 가진 존재임을 알아 서로 주인 되는 교구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활불이 돼야 한다. 원불교를 통해 내 삶이 변화되고 주위가 달라지는 실질적 신앙과 수행이 이뤄져야 한다. 활불공동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잘한 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타성에 젖어 있는 것들은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

 

‘동행, 재가출가 함께하는 활불공동체’는 미래·사람·혁신의 세 가지 키워드를 담고 있다. 큰 흐름은 교정원 정책과 발맞춰 가겠다는 뜻이다. 대신 그 중심에는 교당교화가 있다. 교당교화가 살아나야 소태산 대종사가 염원한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길이 된다는 믿음에서다. 그 신념은 강남교당 대불사를 이루게 한 동력 ‘교도를 위한, 교도에 의한, 교도의’ 교당 모습이었다.

 

=올해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 소태산기념관) 종교동에 입주하게 될 서울교구와 한강교당은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나

“소태산기념관을 통해 서울교화의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해야 한다. 그 동력은 ‘문화교 화’다. 물질문명에 의해 생활이 안정되면 사람들의 욕구는 문화예술로 흐른다. 원불교 교리는 너무 의지적이라 감성과 융합된 문화 요소를 교화와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교화가 절실하다고 하지만 그 당위성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이 오고 싶은 공간·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태산기념관(종교동)을 최대한 지역 사회에 개방하고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물질개벽 시대, 원불교의 시대적 과업이 있다면?

“서양을 중심으로 명상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정보화시대가 끝나면 영성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한다. 영성시대에 가장 적합한 종교가 원불교다. 그들이 원하는 종교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신앙·수행의 훈련도량이다. 이제 교당교화도 법회 출석수만 가지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일주일간 어떤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에 활용되고 있는지 평가해서 영성시대를 준비하는 기초로 삼아야 한다. 두 번째는 문화교화다. 물질이 개벽된 만큼 사람들의 질적 욕구도 높아졌다. 그 수준은 문화로 나타난다. 이제는 문화라는 옷을 어떻게 교법에 입힐까 고민하면서, 문화예술계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한 교구장은 법회(일요예회) 문화가 변해야 교화가 살아난다며 교당마다 성가대를 적극 추천했다. 훈련만으로는 대중 교화를 할 수 없으며 대중은 힘들고 위로받고 싶어 법회에 오기 때문에 법회는 즐거워야 한다고 말한다. 성화(聖化)·법화(法化)·낙화(樂化)로 강남교당 교화를 성장시킨 그의 교화철학이다.

 

1면) 교구장 사진 교체.JPG

원기 104년 정기인사를 받아 새로운 교화현장으로 부임한 출가교역자들이 13일 부임법회를 가졌다. 한강교당 부임교무들이 교도들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본지에 실린 ‘미래는 꿈꾸는 사람의 것’이라는 새해 메시지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미래학자 짐 데이토(Jim Dator)는 제4의 물결을 ‘드림 소사이어티’시대라 말했다. 미래는 꿈과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해 국가 경쟁력이 살아난다. 꿈의 크기 만큼 국가도 성장하고 개인도 성장한다는 그의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모든 문명은 사람의 마음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마음속에 어떤 꿈과 희망을 가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서울교구는 꿈꾸는 교구가 되었으면 한다. 꿈은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후진들에게 제일 미안한 것은 꿈이 없는 교단을 만든 것이다. 서울교구에 부임한 교무들은 자신의 삶에 보람으로 기억될 서울교화 교역생활이 됐으면 한다. 보람에는 그만한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미래를 꿈꾸는 서울교구·교무들이 되길 바란다.”

 

=‘마음을 잘 씁시다’라는 전산종법사 신년법문을 교화현장에 활용하려면

“상시응용주의사항을 각 교당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대산종사의 ‘공부위주 교화종, 교화위주 사업종’이란 법문을 키워드로 교당의 공부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상시응용주의사항이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뤄지려면 교화단을 통해 내실 있게 시행되고 점검돼야 한다. 교구 (오덕)훈련원도 긴 안목에서 명품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고, 흑석동 한강교당은 선방을 통해 상시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텐데 공부표준이 궁금하다

“평소 네 가지 공부표준으로 살고 있다. 하나는 ‘오온(五蘊)이 개공(皆空)한 것’을 관하는 습관이다. 일에는 시비이해가 따르지만 경계 따라 일어날 뿐, 실체가 없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어나고 바람이 잠자면 파도도 잠자듯, 원래 실체가 없는 그 자리를 관하는 공부를 습관화했다. 둘은 경계는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이며, 나를 객관화시키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는다. 셋은 나에게는 자신할 만한 타력이 있다. 기도를 통해 얻은 법신불 사은의 힘이다. 넷은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미리 준비하는 연습을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적다. 나는 설교도 2주 전에 미리 준비했다.”

 

설법 ‘제일’이라는 한 교구장은 최근 여섯 번째 설법집 <또다시 꿈꾸는 우리>를 출간해 자곡동 강남교당에서의 교화 이야기와 그의 교화철학을 한 권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하니 “교화라는 것이 어디 쉽나요? 쉽다면 고민하지도 않죠. 교화는 혼자 할 수 없어요. 지자(知者)들의 지혜와 역량을 담아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동행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정리=강법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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