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같이 뿌미는 말을 하지 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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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같이 뿌미는 말을 하지 말며
  • 전재만
  • 승인 2001.05.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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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정사 1900-1962


(8)비단 같이 꾸미는 말을 하지 말며
「심중에는 불의한 야심을 가지고서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겉으로만 좋게 꾸며대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니, 기어(旗魚)의 예는 ① 불량배들이 순진한 부호 자제들을 감언이설
로 꼬여 내는 것이며 ② 금전이나 물품을 편취(騙取)하기 위하여 좋은 말을 꾸며내어 욕심
을 채우는 것이며 ③ 순진한 여자들을 꼬여내기 위하여 갖은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며 ④ 회
원들에 대하여 불의한 사심을 가지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적으로 말을 지어내는 것
등이니라. 그러므로 우리 공부인들은 ① 기어는 원래 정직한 사람들의 할 바가 아니요 하류
계급에서 쓰는 호오(好惡)한 수단이라. 수도인으로서는 더욱 엄계함을 요하며 ② 심중에는
반갑지 아니 하나 표면으로 꾸며 반가이 응대하는 것은 기어의 범계가 아닐 수 있으나 마음
속에 없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과하게 찬예(讚譽)하는 것은 범계가 되나니 ③ 말은 될 수 있
는 대로 적게 하고, 정직한 말 만을 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옳나니라.」
(9) 연고 없이 때아닌 때 잠자지 말며
「특별한 이유 없이 정해 놓은 수면시간 외에 잠을 자지 말라는 것이니 연고 있는 수면은
① 밤차를 타고 와서 수면이 부족할 때 ② 병자의 간호로 밤에 잠을 자지 못하였을 때 ③
제사 등의 일로 밤에 잠을 자지 못하였을 때 ④ 정신 과로로 잠깐 정신을 쉬기 위하여 잠잘
때 ⑤ 과로로 잠깐 육신을 쉬기 위하여 잠자는 것 등이니라.
연고 없는 수면은 ① 게을러서 잠자는 것 ② 타약(惰弱)하거나 또는 할 일이 없어서 낮잠을
자는 것이니라. 그 해점은 ① 심신이 타약해지는 것 ② 정신이 흐려지는 것 ③ 육체가 약해
지는 것 ④ 여름철에는 뇌염 등에 걸리는 것 ⑤ 살림이 묵게 되는 것 ⑥ 만사에 희망과 정
성이 없어지는 것 ⑦ 공부나 사업을 성취하기 어려운 것 ⑧ 귀중한 시간을 소모해 버리는
것 ⑨ 가정·사회에 배척물이 되는 것 등으로 결국 후생에는 축생으로 수생하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우리 공부인들은 ① 공부나 사업에 할 일이 산적하였나니 때 아닌 수면은 결코 하
지 않도록 할 것이며 ② 공자님께서는 낮잠을 자고 있는 제자를 꾸짖으시며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은 썩은 나무와 같아서 그 썩은 나무는 결코 조각하지 못하나니, 이 세상에 아무 쓸
모가 없는 것이다”라고 경책(警責)하셨나니라. 공부인으로서 이 점 더욱 명심함을 요하며
③ 사람이 죽으면 원 없이 오래 잠을 자게 되나니 살아 생전에 좀 더 활동을 하여야 할 것
이니라. ④ 앉아서 잠깐 조는 것은 범계가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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