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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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이야기-1
  • 전재만
  • 승인 2001.05.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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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규 교수 용인대 국악과 교수


우리나라 3대 성악곡으로 가곡(歌曲), 판소리, 범패(梵唄)를 말한다.
또한 가곡, 가사(歌詞), 시조(時調)를 흔히 정가(正歌)라 애칭 하는데 우리 음악을 정악(正
樂)과 민속악(民俗樂)으로 분류한다면 정가는 정악(正樂)에 속하는 음악이다.
원래 가곡은 진작(眞勺), 정과정곡(鄭瓜亭曲)이라 하여 고려 가요에 그 연원을 대고 있다.
가곡은 음악의 속도에 따라서 만대엽(慢大葉), 중대엽(中大葉), 삭대엽(數大葉)으로 불리 운
다. 「우리나라의 풍속가사에 대엽(大葉)조가 있는데, 형식이 다 같아서 길고 짧은 구별이
없다. 그 중에 느린 것, 중간 것, 빠른 것 세 가지 조가 있으니, 이것은 본래 심방곡이라 이
름하였다. 만대엽은 너무 느려서 사람들이 싫증을 내어 폐지된 지가 오래고, 중대엽은 조금
빠르니 또한 좋아하는 사람이 적고, 지금 통용하는 것은 삭대엽 이라는 곡조이다」 이상으
로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곡은 영조(18세기)무렵부터는 느린 만
대엽, 중대엽은 없어지고 삭대엽만 부르게 되었다.
수 백년 동안 불리어졌던 가곡은 조선 숙종, 정조 무렵에는 대 전성기를 맞으며 장안의 풍
류객과 가객(歌客)들 사이에 널리 애창되던 음악이었다.
시조(時調)는 영조 무렵에 발생한 것에 비하여 가곡은 수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6
세기에 벌써 금합자보(琴合字譜)에 만대엽이 기보 되었고, 17세기에 양금신보(梁琴新譜)에
만촵중대엽이 기보 되었고 현금동문유기(玄琴東文類記)에는 만촵중촵삭대엽이 모두 기보 되
어 있다.
이와 같이 시대를 내려오면서 가곡은 가객과 금객(琴客)들 사이에 애호되면서 발전되어 졌
다.
18세기 김천택의 청구영언(靑丘永言), 김수장의 해동가요(海東歌謠), 박효관촵안민영의 가곡
원류(歌曲源流) 같은 흔히 3大 가요집이라 일컫는 가집(歌集)은 그 당시 시조의 가사를 모
은 사설집이 아니라 모두 가곡을 노래 부르기 위한 노래책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시조시를 가지고 부르는 시조(時調)보다 훨씬 격식이 높고 품위가 있는 음악이라 말
할 수 있겠는데, 시조가 한 두 가지의 악기 반주 또는 장고 장단 정도의 반주라고 한다면,
가곡은 관현 반주가 수반된 형식미를 갖춘 음악이라 말할 수 있다.
가곡은 시조시에 담겨진 훌륭한 사상과 함께 웅장하면서도 정대화평(正大和平)한 가곡창은
민족 정신의 정수가 담긴 예술로서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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