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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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6.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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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은 공부를 하라는데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답)자동차를 타고 백리길도 순식간에 달리고 힘든 빨래도 세탁기가 알아서 척척 해주고 어렵고 복잡한 일을 컴퓨터가 처리해 주지만 정작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그렇게 여유롭거나 한가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리어 과거 농경사회가 더 여유롭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린아이들도 학원을 서너곳씩 다니고 학생들이 어른들보다 더 바쁘다는 말은 흔합니다. 어른들도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대로 늙은 사람들은 늙은 사람들대로 바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금 정말 바쁠 일에 바쁜가?’하고 말입니다. ‘친척이 와서’, ‘친구가 이사를 해서’, 또는 ‘결혼식이 있어서’ 등과 같은 이유로 교당에 오지 못하는 교도님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다가는 평생 이 공부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대종사님의 공부법은 바쁘건 바쁘지 않건 그것에 구애되지 않는 공부법입니다. 동정간에 늘 공부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법입니다. 사은사요 삼학팔조의 공부가 그렇고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신앙과 무시선 무처선의 수행이 그렇습니다. 특히 개교의 동기를 보십시오.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고통에서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하셨으니 지금의 현란하고 바쁜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을 위한 공부법이 대종사님의 공부법인 것입니다. 「닦는 법만 자상히 알고 보면 괭이를 든 농부도 선을 할 수 있고, 마치를 든 공장(工匠)도 선을 할 수 있고, 주판을 든 점원도… 정사를 잡은 관리도… 내왕하면서도… 집에서도 선을 할 수 있나니 어찌 구차히 처소를 택하며 동정을 말하리요」라고 무시선법에서 말씀해주셨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보은하며 마음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기만 하기 때문에 유무념 공부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심고 올리고 좌선하고 틈틈이 교전보고, 보은하며 잠자기 전에 하루를 반성하고 일기쓰고... 공부로 바쁘게 사는 것입니다. 공부길을 잡으면 생활이 전반적으로 안정됩니다. 근본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것들에 시간을 빼앗겨 평생을 바쁘게 살겠습니까? 아니면 공부에 힘써서 평생 아니 영생토록 한가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겠습니까? 정말 여유롭게 살려면 지금 마음공부로 땀 좀 흘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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