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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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과 느낌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6.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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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으로 거듭난 교법정신


이춘화"돈암교당봉공회장

어릴 적 나에게 원불교는 곧 할머니나 어머니의 모든 것이었다. 더욱이 할머니께서는 그 시절 여느 아낙네들처럼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사셨지만 지친 모습보다는 가족과 이웃에 대한 배려로, 안 계신 지금도 기억만으로도 가슴이 봄 볕처럼 따스해지는 그런 분이셨다. 그 분의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그리도 끊임없이 큰 힘이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 분께서는 대종사님 법을 충실히 받들어 실천하신 것이었다. 그리하여 당신 자신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시어 늘 사사불공(事事佛供) 처처불상(處處佛像)이 바로 생활 그 자체였다.
이번 봉공회 임원 훈련은 「공익정신으로 하나가 되자」라는 주제로 전국 봉공회원들이 모여 중도훈련원에서 행해졌다. 먼저 대 봉공인의 다짐을 서약하고 정전 수행편에 나오는 병든 사회 치료법을 봉독하였는데 각자가 옳은 일을 서약하고 그른 일을 고쳐서 건강한 사회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글이었다.
종법사님께서는 도덕성에 바탕한 인성교육이 바로 교법의 응용 효과임을 말씀하시고 우리들의 훈증을 주셨고, 경산님께서는 초대 보은장날 열린 때의 설렘과 성황에 대해서 그리고 대산상사님이 오래 염원하신 끝에 지역봉사 보은조직인 봉공회에 대한 이야기를 법문과 함께 해 주셨다.
기독교 윤리실천위원장인 손봉호 교수의 좋은 시민이 되는 길, 정의사회 만드는 일, 금산 권도갑 교무님의 수행의 가장 기초는 나의 몸이므로 몸을 사랑하고 소중히 해야 나의 마음도 온전해지고 무아봉공 할 수 있다는 영성강좌가 모두에게 편안함과 힘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단별 회화시간에는 현재 하고 있는 봉공활동이나 보람과 어려움에 대하여 토론하였는데, 각 교당에서 청소년 노인 소외된 이웃 등 구석 구석 힘 미치는 대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서로 교환하였다. 같은 입장의 공통화제이기 때문에 한 마디 말에도 금방 느낌이 전달될 수 있어서 잘한 이에게는 격려의 갈채로 북돋아 주고 스스로 자극받아 분발심이 새롭게 일어나곤 해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친교의 시간에는 각 교구마다 봉공의 원동력인 열정이 발휘되었는데 즐거운 웃음과 박수가 끊일 새 없었고 밖은 어둠이지만 장내의 열기는 대단했다. 언제들 그렇게 연습을 했는지 박수가 끊일 새 없었다.
사례담 발표 때는 모두가 귀담아 경청했는데 그 중 ‘은혜의 집’ 故 헌산 길광호 교무님의 가슴 뭉클한 사연에 잠시 숙연했던 장내. (그 분의 고통과 아픔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들의 끊임없는 각오와 실행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매년 훈련 때마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새운 도반을 만나 지내는데 그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번엔 구로교당 두 분과 구의교당 교도님을 만났는데 고운 모습의 그 분들에게도 한 줄 글로써 안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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