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수필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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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 수필법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6.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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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기심(猜忌心)을 내지 말며
「시기심이라 함은 타인이 잘 되는 것과 자기 관계자가 제 삼자를 사랑할 때 보기 싫어하고 듣기 싫어하는 것을 이름인 바, 이 마음이 심하면 공연히 그 사람에게 미운 생각이 나고 어느 방면으로든지 그 사람을 깎아 내리며, 혹 잘못이 있으면 노발(露發)시키는데 까지 이르게 되나니 인생의 가장 결함인 동시에 개인·가정·사회·국가를 물론하고 파동(波動)을 일으키게 하는 아주 흉악한 마음이니라.
이 시기심의 폐해는 일일이 거론할 수 없으나 이 시기심은 공부인으로서는 결코 가져서는 안될 것이니라.
우리 수도인들은 이 악독한 마음을 제거하고 선량한 본심을 회복하자는 것이 그 목적이니, 이러한 불의심을 가질 때에는 본 목적에 위반이요, 결국 자기의 손해이며, 나아가 인간의 불상사를 장만하나니라.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 그러한 심리가 비친다 할지라도 즉시 물리치고 보면 범계가 아닐지니, 만일 심중에 그냥 머물게 하고 그 지배를 받는다거나 그러한 언행이면 범계라, 대저 시기심이란 인생의 악독한 극약이라 이를 물리침에는 용단력이 더욱 필요하나니라.」
(8)탐심(貪心)을 내지 말며
「이 탐심은 즉 욕심을 이름이니 이 탐심은 만악(萬惡)의 근본이라, 사람 사람이 죄악을 쌓는 근본을 추구하여 보면 이 탐심으로 비롯하나니라. 무릇 이 30계문이 모두 이 탐심으로부터 일어나니니 곧 죄악의 근본이요 모체라, 살생 하나만 하더라도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하는 것이니라.
탐심의 형성을 들어 말하자면 개가 물건을 대하기 전에는 서로 장난하고 재미있게 놀다가도 명태 대가리를 하나 던져 주면 힘센 놈이 저 혼자 먹으려고 싸우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좋은 물건을 보면 욕심(慾心)이 일어나는 것이 꼭 이와 같아서 이 세상에 제일 빈천한 자는 탐심이 많은 중생이니라.
그러므로 옛 말씀에 “지족자(知足者)는 수빈이부(雖貧而富)나 부족자(不足者)는 수부이빈(雖富而貧)이라”하였나니 이 탐심은 죄의 구렁으로 들어가는 수레이니라.
그러나 혹자는 탐심을 없앤다 하여 나태하는 자가 있으니, 이러한 공부인은 도수화상(桃水和尙)의 도를 배우며 지족(知足)을 바로 새길지라, 나태에 지족하는 것은 망신(亡身)이니라.
또 탐심이 많으면 아귀보(餓鬼報)를 받아 사람이 되면 빈천보이요, 축생이 되면 구렁이 보를 받게 되는 무서운 과보가 있는 까닭에 금계하신 것이니라.
이 탐심은 불중(佛衆)의 두 길에서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갈림판이니, 매일 일기를 점검할 때에 심중으로 세 차례 이상 마음이 일어나는 것도 범계이요, 실지 실행을 하였으면 완전한 범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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