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헛구역질 -입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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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헛구역질 -입덧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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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35


입덧이란 임신이 된 후 즉 예정된 월경일을 2∼3주간 지난 때부터 일어나는 욕지기, 식욕감퇴, 음식물 기호의 변화 등 주로 소화기능에 일어나는 변화를 말한다. 이 입덧은 개인에 따라 경중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임산부에게 일어나므로 옛날부터 임신의 중요한 징후의 하나로 여겨오고 있다.
입덧을 한의학에서는 오저(惡阻)라 하는데 심한 구토가 되풀이해서 일어나므로 음식물은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임신부의 건강이 나빠지기도 한다. 입덧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나 그 중 간 기능의 긴장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비위허약, 담음정체, 장기내조와 태기역상으로 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덧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이고 가장 많은 것은 욕지기와 위(胃)의 불쾌감이다. 보통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배고플 때는 기분이 나빠져 실제로 토해버리는 수도 있으며, 심해지면 하루종일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식욕이 나지 않으며, 가슴에 무엇이 메인 듯한 느낌이 들고, 특히 냄새에 민감하게 된다. 또 음식물에 대한 기호도 바뀌어 지금까지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게 되거나,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포도나 오렌지 등 신음식이나 담백한 것을 즐겨 찾는 수가 있다. 이러한 증상 외에 온몸이 나른해지거나 졸음이 오거나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입덧은 임신 3개월을 전후하여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별한 경우에는 임신 중 내내 입덧의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임신부 사이에는 입덧이 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정부분은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핵가족화 되어 부부 두 사람만의 가정을 지키는 여성에게 입덧이 더 심하게 일어나거나 자기가 만든 음식은 싫고 남이 만든 음식, 특히 친정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먹으면 안정되는 경우가 이런 사실을 입증해 준다. 주위의 사람, 특히 남편에게 따뜻한 관심과 간호를 받는 것도 필요하나 환자 취급을 받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음식에 대해서는 각자의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임신부 모두 고루 적합한 식사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시큼한 음식, 산뜻한 음식 등을 즐겨먹게 되고, 기름진 음식이나 생선구이 등은 싫어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음식 중에서 빨리 자기자신의 위에 알맞은 것을 골라내어 양을 적게 하여 여러 번으로 나누어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때로는 외식을 하여 조리시간을 생략하거나 기분전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입덧의 한방치료는 증상에 따라 위장과 비위가 약하며 음식 냄새조차 맡기 싫을 경우에는 이진탕이나 보생탕을 위주로 쓰고, 기질이 약하고 신경질적이며 빈혈이 심하며 자리에 눕게된 부인의 경우에는 순간익기탕(馴肝益氣湯)을, 심장이 약한 사람으로 평소에 유달리 냄새에 민감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 가미보폐원탕을 사용하기도 한다. 원인 및 증상에 따라 침구요법을 겸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민간약으로 시골 아궁이의 불이 넘어가는 구멍의 흙을 물에 타서 가라앉힌 다음 윗물을 떠서 3∼4회 복용하여 효과를 보기도 한다. 입덧의 발생에서 가장 난처한 것은 구토에 의해 몸의 수분이 상실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전문의의 안내에 따를 필요가 있다. 임신부에게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이는 신고식이기도한 입덧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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