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수필법설
상태바
정산종사 수필법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7.28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정전이란


정산 송규종사"1900-1952


불교정전은 부처가 되는 정로(正路)로서 본회 교과서 중 가장 중요한 골자(骨子)가 되는 동시에 천만 경전(千萬經典)의 진리 통섭경(統攝經)이니라. 그러므로 이 불교정전의 의지(義旨)를 잘 해(解)할 뿐 다른 일체경(一切經)은 우리의 참고경(參考經)으로 하자는 것이요, 또한 《불교정전》에서의 불교는 곧 불교요 진리의 총부로서 고금(古今)을 일관(一貫)하고 시방(十方)에 편만(遍滿)한 것이니라. 불교를 강연(强然)히 자해(字解)하자면 불(佛)은 범어(梵語)의 불타(佛陀)를 약(略)한 것으로 당언(唐言)의 각(覺)이니, 공자님의 가르침을 유교라 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예수교라 함과 같이 3천년 전 대도를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 곧 불교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가르쳐 주시었는가. 49년간 설하진 무량한 법문의 요지를 말하자면, 모든 중생들은 본래 부처님과 같은 성품(性稟)을 품부(稟賦)하였으나, 다생겁래(多生劫來)로 탐·진·치의 삼독(三毒)에 마음이 어두워진 까닭에 지극한 정성으로 수행을 한다면 누구를 물론하고 부처와 같이 될 수가 있고, 팔만장경과 무량방편이 다 부처되는 법을 가르쳐 주심이라, 그러므로 불교라 하나니라. 그래서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자정기의(自淨其意) 시제불교(是諸佛敎)”라는 말씀이 있으며, 《금강경(金剛經)》에서 이르기를 “소위불법자(所謂佛法者) 즉비불법(卽非佛法)”이라는 말씀이 있나니라.
《정전(正典)》이라 함은 바른 법이라는 뜻이니, 곧 인생으로서 반드시 걸어가야 할 최고·최선의 정로(正路)라는 뜻이니라.
여기서 정(正)은 곧 정수지의(精髓之意)라, 불교의 경전은 소위 팔만대장경으로서 그 범위가 호대하여 보통 사람의 지식과 시간으로는 도저히 다 볼 수가 없으며, 설혹 모든 경전을 독파할지라도 그것으로 불교의 진면목을 알기가 어렵게 되었으므로 불교 대장경의 정수만을 추려서 누구든지 쉽게 불교의 대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편찬한 경전이란 뜻이니라. 부처님께서 49년간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실 때에 중생의 근기가 각기 다르므로 지혜로운 자에게는 정법(正法)으로써 바로 인도하시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먼저 방편(方便)으로써 인도하시다가 점차 정법에 들게 하시었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과거의 불경은 공부 부분에 있어서 방편설(方便說)이 많았나니라. 그러나 오늘날은 과거 3천년전 부처님 당시에 비하여 시대와 인심이 발달되었으므로 일체의 방편설은 넣지 아니하고 오직 정법만을 집약하여 편찬하였나니 그래서 정전(正典)이라 하였나니라.

Tag
#292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