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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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감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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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


이광조"중곡교당


오늘 교당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교무님 세 분이 한 과목씩 담당하여 돌아가면서 받은 30분씩의 짧은 훈련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복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당을 다닌지 어느덧 20년. 그동안 교전도 제대로 한 번 읽어보지도 않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지금이라도 교전을 읽고 느끼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생각해도 대견스럽고 정말 제 자신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삶에 지친 내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고 싫어서 내 모습 바꾸기에 표준도 세우고 무감각하고 재미없는 마음에 은혜를 찾아 따뜻한 가슴을 만들려고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 아주 조금 열어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내가 알고 있는 지금만큼이라도 알았다면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도 즐거움은 더욱 컸을 것이고 속상해 울부짖던 아픈 마음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며 인내했을 겁니다.
‘왜 다른 사람들이 저럴까’생각해보니, 그들이 그런 것이 아니고 ‘내가 그랬구나’하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을 대하다 보니 그들이 아니고 문제는 내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내 안에서 찾고 보니 내게 변화가 왔습니다. 내가 몰랐던 따뜻한 가슴이 내게도 있었구나, 내게도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하며 목이 메어집니다. 따뜻한 가슴에 싹을 잘 키워서 소중하고 소중한 인연들.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연을 위해 그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고 내 아픔이 그들의 아픔이 되어서 서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풀 한 포기, 돌 뿌리 하나에도 은혜를 발견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받은 훈련을 거울삼아 상시일기도 써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시때때로 일상수행의 요법에 마음을 대조하며 나를 새롭게 만들 것을 조용히 마음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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