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수필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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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 수필법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8.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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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증휘 법륜상전

불일증휘(佛日增輝)·법륜상전(法輪常轉)이라, 이 구절은 신자(信者)로서 불(佛)에 대하여 축원을 올림이니라. 불일(佛日)이라 함은 부처님의 밝으신 법이라는 뜻으로,부처님의 모든 법은 우리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능히 태양과 같이 밝혀 주시니, 이 부처님의 법을 일러 불일(佛日)이라 하나니라.
증휘(增輝)라 함은 부처님의 은혜가 출세간을 통해 고루 미침을 이름이니, 과거에는 부처님의 혜택이 출세간(出世間)승려에 제한되어 일반 세속인에게는 불은(佛恩)이 고루 미치지 못하였으나 앞으로는 부처님의 밝으신 법이 더욱 널리 미치지 않는 곳이 없기를 바라는 축원을 올림이니라. 법륜(法輪)이라 함은 부처님의 설법을 이름이니,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후 처음 녹야원(鹿野苑)에서 교진여 등 5인에게 법을 설하심을 일러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하나니라. 부처님 법은 무량겁을 통하여 놓고 전할지라도 다함이 없고 막힘이 없으므로 부처님 법을 수레바퀴(輪)에 비유한 것이니라.
상전(常轉)이라 함은 불법이 앞으로 영원토록 중단됨이 없이 길이 길이 전해주시라고 축원 올림이니라.

법신불

법신불(法身佛)이라, 불(佛)에는 삼신불(三身佛)이 있으니 즉 법신불(法身佛)·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이니라. 이 삼신불(三身佛)에 대한 학설은 법상종(法相宗)의 종조(宗祖)이신 인도의 세친보살(世親菩薩)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여 대승불교(大乘佛敎)의 통의(通儀)가 되었나니라.
무릇 법신불은 불(佛)의 성품을 이름이요, 보신불은 불(佛)이 성취하신 청정원만(淸淨圓滿)한 마음을 이름이며, 화신불은 불(佛)의 육신을 이름이니라. 또 법신불은 진여평등(眞如平等)의 무한 절대의 실재(實在)를 이름이요, 보신불은 우주 만물의 개령(個靈)을 이름이며, 화신불은 우주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나투어져 있는 현상을 이름이니라.
또 법신불이라 함은 일체 만물이 다 이 성품 가운데서 생장(生長)·보존(保存)을 하는지라, 만물의 봄(春) 즉 만법의 근원이라는 뜻이요, 보신불이라 함은 위대한 수행의 힘을 가지고 무명심(無明心)을 부수어 본래 청정한 체성(體性)을 회복하였다는 뜻이니, 즉 보본반시지의(報本返始之意)이며, 화신불이라 함은 사람의 육신이 생·로·병·사로 변화하므로 그 변화하는 몸이라는 뜻이요, 또한 부처님께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시기 위해 사람의 몸을 받으셨다는 뜻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삼신불을 달에 비유하면 법신불은 달 그 자체이요, 보신불은 달의 빛이며,화신불은 수많은 강에 비친 달의 그림자이니라. 따라서 과거 조선 불교는 화신불이신 부처님의 등상불(等像佛)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었으나 우리는 부처님의 성품인 법신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셨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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