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상태바
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8.1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백지 혈인을 믿어야 하나요?


최정풍 교무


답)‘원기 4년(서기1919년) 음력7월 16일에 대종사님은 9인단원들에게 「...그대들이 사실로 인류 세계를 위한다고 할진대, 그대들의 몸이 죽어 없어지더라도 우리의 정법이 세상에 드러나서 모든 창생이 도덕의 구원만 받는다면 조금도 여한이 없이 그 일을 실행하겠는가」하시니, 단원들이 일제히 「그러하겠나이다」하고 대답하였다. 대종사님은 10일간 치재를 더하게 하시고 제자들은 음력 7월26일(양력 8월21일)을 최후의 희생일로 정하고 일제히 자결하기로 약속한다. 드디어 이 날 밤8시, 청수를 진설하고 각자 가지고 온 단도를 청수상 위에 나열한 후 일제히「死無餘恨(사무여한)」이라는 최후증서를 써서 각각 백지장(白指章)을 찍어 상 위에 올린 뒤, 결사(決死)의 뜻으로 엎드려 심고를 올렸는데 그 백지장들이 곧 혈인(血印)으로 변했다. (이상은 「원불교 교사」에서 발췌) 우리 교단의 역사 가운데 유일한 이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백지혈인을 정말로 믿어야 하는지를 가끔 물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백지혈인이 나타난 종이 증서를 대종사님께서 불살라 하늘에 뜻을 고했기 때문입니다.
증거도 없는 이 일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종사님은 ‘옛 말에 살신성인이란 말도
있고, 그를 실행하여 이적을 나툰 사람도 있었으니...’(교사), ‘과거 전설에 효자의 죽순이
나 충신의 혈죽(血竹)이나 우리 구인의 혈인이 다 이 감응의 실적으로 나타난 바이니라. 그
러나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꾸준히 그 서원을 계속하며, 한 번 고백한 서원에 결코 위반되는
일이 없어야만 결국 큰 감응과 위력이 나타나는 것’(교의품 17장) 이라고 인정을 하셨습니
다.결국 백지혈인은 10인 단원의 죽음을 넘어서는 제생의세의 서원과 일심합력이 한 이적으
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야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야할 길, 인도상 요법을
주로 밝혀주신 대종사님의 본의를 망각하고 이적과 기적을 구하고 감각적인 것으로 신앙과
수행의 증거를 삼고자 한다면 이는 본말의 전도이며 주종의 뒤바뀜일 것입니다.
법인절의 핵심은 파란고해에 헤매는 창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천의를 감동시킬 만큼 간
절한 기도로 내면화시키는데 있다 할 것입니다. 그 서원들이 지금 이 세계를 광대무량한 낙
원으로 변화시키는 또 다른 이적을 나투고 있다고 봅니다. 천의를 감동시킬 간절함으로 대
종사님을 비롯한 9인 선진님들의 마음과 하나되는 법인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