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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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단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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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정(찬정)"강동교당"(주)그룹.원대표이사


요즘 건축에선 리모델링Remodeling사업이 확대되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외장의 일부만 바꾸는 것에서부터 신축에 가까운 변경 작업까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리모델링하면 외형변경(Face make up)을 주로 생각하는 것 같고, 실제로 그러한 업무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나 건축물이나 겉모양이 좋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나 건축물이 아닌 것과 같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님은 자명하다. 미인대회에서도 생김새만 판단하지 않고 교양이나 내적 성숙도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 요란한 화장이나 화려함만으로는 참다운 미가 아님은 다들 잘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김새로 인한 편견이나 차별이 일반화되어 있고 외형에 대한 욕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며 어쩌면 더욱 심해져 간다는 느낌도 든다. 성형외과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다이어트에 대한 광고나 외형을 통한 사원 채용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화려하고 비싼 건축물을 훌륭한 건축물로 인식하는 오류도 여전하다.
더구나 요즈음은 정보통신, 컴퓨터 발달로 빨리 문제의 해답을 찾거나 사고의 과정이 지극히 생략됨으로 오히려 깊이 없는 실험과 충동적 게임이 빈발하며 고민 없는 욕구 충족을 원하기도 한다. 외면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인격이나 문화, 건강, 도덕 등 내재적 가치가 균형있게 다듬어지지 않으면 그 외형은 허망해질 수밖에 없고 소모적인 것이 될 것이다. 건축에서의 리모델링도 근원적인 문제 인식이나 깊은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에는 실질적 가치는 축소, 왜곡 될 수밖에 없다.
성자들의 가르침 역시 경쟁적인 외면적 가치보다 무한한 내면적 가치에 대한 인식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정산종사께서도 육안이 없음도 가련하지만, 심안이 열리지 못하면 삼라만상과 은혜로써 지극히 얽힌 만유가 도리어 죄악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깨우쳐 주셨듯이 유형의 육안 이전에 무형의 심안의 열림을 강조하여 주신 바 있다.
매일매일 얼굴 씻고 샤워는 하지만 내적 성숙이나 마음 다스리는 공부도 그만큼 하고 있는 지 반조하여 보자. 진정한 길은 수많은 방황과 고민, 경험과 노력이 전제되어야 찾아 지듯이 단순한 표피적 리모델링이나 깊이 없는 공부로는 참다운 건축이나 삶의 맛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잘못된 길을 가던 자식이 리모델링 되어 진정한 사람으로 되살아 날 때의 느낌을 상상하여 보자. 단순한 건축물이나 부동산의 의미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의 건축으로 거듭날 때 그 의미의 깨달음은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부터 매일매일 마음의 리모델링 작업을 지극한 정성으로 계속해 나갈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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