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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9.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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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워싱턴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도(追悼)의 말씀


김성규 " 대치교당 교도부회장


실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대 참사(慘事)였습니다. 지난 11일, 인간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가치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인류문명사회가 위협을 받는 엄청난 재앙(災殃) 앞에서 온 인류는 경악과 충격 속에 할 말을 잃고 있었습니다.
민간항공기를 납치한 테러집단의 동시다발적인 무차별공격으로 미국경제력과 군사력의 상징인 뉴욕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의 미국방성 청사건물이 순식간에 불길속에 휩싸여 무너지고, 일거(一擧)에 수만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낸 참극(慘劇)은 온 세계를 전율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님들은 우리 인류의 이기(利己)와 갈등, 대립과 원한이 빚어낸 이 상극의 슬픈 업보(業報)를 대신 안으신체, 그렇게 온 세계인들의 슬픔 속에서 먼 길을 가시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이 참담하고 애통한 심정을 진정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당신님들을 향하여 조용히 두 손을 모읍니다.
여기, 고귀한 한 생(生)을 이생에서 다 못하시고 떠나신 당신님들께 삼가 추도의 정성을 올리오며, 불시에 당신들을 잃고 애통해 하는 유족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에 마련한 이 작은 제단(祭壇)과 조촐한 정성이 당신님들께 조금이라도 진정한 위로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받아 주시옵소서.
영령들이시여, 우리는 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 참사를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인간사회의 이기와 독선, 또 관용과 타협을 모르는 지역과 민족간의 갈등과 대립이 빚어내는 뿌리깊은 증오와 원한의 응어리가 항상 우리와 함께 해온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근원적 성찰과 정당한 치유를 외면해온 역사의 응보(應報)가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특히 오늘날, 그 끝을 달려가는 듯한 인간의 심성(心性)과 정신의 황폐를 참담한 마음으로 돌아봅니다. 우리는 이제, 세계인류를 향하여 우리의 간절한 열망과 염원을 천명코자 합니다. ‘전 인류는 지금 이 순간 냉철한 이성과 양심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합니다. 지금까지의 쓰라린 상극의 업력을 참회하고 관용과 융화(融和)와 상생의 대의(大義)앞에 분연히 하나로 나서기를 기원합니다.’
한(恨)을 한으로 풀지 말고, 폭력적 보복의 악순환이 불러올 재앙이 어떠할 것인가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 인류는 이번의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인류의 재앙이며, 인간의 무명(無明)과 이기(利己)에 대한 경고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을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그마한 열린 마음을 중히 여기고, 이러한 심성이 곧 세상을 크게 맑히고 밝히는 인류 대화합의 원천임을 알아야 합니다. 너와 내가 다함께 대의(大義)와 정도(正道)앞에 이기와 아집을 버리고, 인류는 이제 <하나>의 문명세계로 융화(融和)되어야 합니다. 만유(萬有)가 추구하는 진리와 이치가 <하나>, 곧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고 하신 대종사(大宗師)님의 크신 정법(正法)을 받들어 이 지구상의 모든 지역, 민족, 문화, 종교, 가치와 사상이 서로 존중되고 각자의 역할과 사명이 화합(和合)과 조화를 이루어 이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한 하나의새 회상으로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 길만이 세계인류가 이번 참사의 영가(靈駕)들에게 사죄하는 길이요, 평화로 가는 인류의 기운(氣運)을 영원토록 살리는 길이 되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영가들의 명복을 빌며, 오늘의 이 추도(追悼)의 제(祭)가 이번 참사로 인한 모든 희생자의 영혼과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축원(祝願)합니다.
대치교당 미국테러 참사로 인한 살상자 추도법회 심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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