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상극의 고리를 끊자
상태바
이제 상극의 고리를 끊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9.20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산 김관도(성곤) 종로교당"새삶회 부회장


9월 11일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소위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것을 본 순간 대부분의 사람이 이것이 영화인가 실제인가 했을 것이다. 피해자들은 그 순간 얼마나 놀라고 고통스러움 속에 죽어갔을까? 참으로 끔직한 사건이었다. 미국은 이 사건에 발끈했고 테러범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다짐하면서 핵폭탄 사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필자도 그 순간 “저런 천인공노할 테러범들은 응징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니 “도대체 무엇이 저 테러범들로 하여금 저러한 엄청난 짓을 하게 하였을까?”라고 원인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단순한 정신병자들은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 확신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10년전에 있었던 걸프전을 생각해 보았다. 당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고 해서 미국이 이라크에 엄청난 공습을 했고 이로 인해 무고하게 죽은 민간인이 수십만명에 달한다(이라크 주장)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 때 공격했던 미국의 대통령은 현재 부시대통령의 아버지이고 현재의 체니 부통령이나 파월 장관은 그 당시에도 대통령의 핵심 보좌진이었다. 그렇다면 후세인의 말대로 이번 사건은 인과응보일까? 그러나 미국은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에도 먼저 선제 공격을 한 것은 이라크라고...
그러나 미국과 아랍국가 간 싸움의 씨앗은 이미 2차 대전이후 이스라엘이 영국의 식민지 팔레스타인 지구에 살던 아랍사람을 쫓아내고 국가를 세울 때부터 시작되었다. 아니 더 멀리는 2천년전에 유대인들이 로마에 의해 나라를 잃을 때부터 비극의 고리는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이같이 인과의 고리는 역으로 따져 올라가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 비극의 악순환을 지금부터라도 쉬게 하는 것이다.
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보복을 감행한다고 한다. 보복을 받은 아랍인들은 또 테러를 자행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또 많은 미국인들이 희생당하고 또 보복이 있고…. 이제는 어떻게 보복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이 비극의 원인을 검토해보고 이 악순환을 어떻게 중지하느냐를 생각할 때다. 우리 마음속에 복수심을 없애지 않는 이상 이 땅에 영원히 평화는 없을 것이다. 이제 죽은 자의 명복과 함께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