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령 四大綱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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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강령 四大綱領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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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종사 1900-1962


지은보은(知恩報恩)은 곧 제가(齊家)의 요체(要諦)로서 과거에 사중은(四重恩)이라 하여 국왕은·부모은·시주은(施主恩)·사장은(師長恩)이 있었나니라. 그러나 본교에서는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대한 사중은(四重恩)을 밝히었나니, 어떠한 일이든지 자기가 맡은 바 직분으로 은혜를 알아 보은감사(報恩鑑謝)에 성심성의(誠心誠意)로 힘쓰자는 것이니라. 그러나 누구나 다 은혜를 입었으나 그 은혜 입은 것을 알기 어렵고, 설사 안다 할지라도 그 은혜를 갚기가 어렵나니라.
그러므로 불보살 성현들은 그 은혜를 알아서 잊지 않고 갚기에 노력하지마는 범부 중생들은 그 은혜를 잊어버리기가 쉽고, 유념(有念)할 것을 무념(無念)하기가 쉬우며, 또한 그 반대로 은혜를 입힌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일반의 심리(心理)니라. 미물인 까마귀도 반포보은(反哺報恩)을 알거늘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으로서 지은보은(知恩報恩)을 모른다면 미물 보다 못하지 않겠는가.
불법활용(佛法活用)은 곧 생활과 불법을 둘로 보지 않는 것이니, 재래 불교는 출세간주의(出世間主義)로 세간의 모든 것에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교법이 제정되어 아무런 하는 일 없이 앉아서 화두(話頭)만을 들고 세상 일은 일체 모른 체 하였나니라. 그러므로 자연 인사(人事)의 의무도, 자녀교육도 모르고 살았나니라. 그러나 참으로 불법을 잘 믿는 신자(信者)라면 세상사(世上事)에 쓸모가 많아서 무슨 일이든지 삼대력(三大力)을 잘 들이대어 하나의 그릇됨도 없이 행하자는 것이니라.
아울러 일과 공부를 나누어 보는 것은 과거 불가(佛家)의 공부이니, 일은 곧 공부이요 공부가 곧 일이 되어 둘 아닌 이치를 깨달아 행하는 것이 원불교의 공부법이니라. 불법을 활용하여 동정간 유용(有用)한 사람이 되어야 하나니 서로서로 유용인이 되면 이것이 곧 산 종교의 교리이요, 시대화·생활화·대중화된 불법활용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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