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봉사활동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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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봉사활동을 마치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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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이라면 빠짐없이 참석하시는 숙타원 라성훈님, 봉공회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이성전님, 도배봉사에 없어서는 안될 손주장님, 항상 마음만 있고 시간이 없었던 제가 다행히 이번 도배봉사에 동참을 했습니다. 9월 19일 오전 10시 서울회관 집합. 좁다란 골목 사이로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노부부의 집에 도착, 집에 들어서는 순간 서울에도 이런 집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짐은 하나도 치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쥐똥을 치워가면서 도배를 하자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숙타원님과 손주장님은 벽지를 재단하시고 풀을 바르는 동안 저는 천정을 맞추느라고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을 해 보았습니다. 정말 여자들만의 봉사치고는 너무 힘든 봉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는 도배봉사 때마다 남자교도 손주장님이 동참하여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점심 시간. 우리는 준비해간 도시락과 3단에서 사주신 과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3단 교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배 봉사를 마치고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을 찾아 환경개선에 앞장서는 봉공회의 참뜻에 고개 숙여 감사하며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피곤하다, 힘들다는 그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봉사는 항상 즐거운 일!
그 많은 교당에서 봉사자가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고 내년에는 각 교당에서 함께 동참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고픈 경험이 있어야 배고픔을 알고, 내 배가 고플 때 남이 밥을 대신 먹어줄 수 없는 것과 같이, 나의 공덕은 나의 것인 것을 알고 봉사도 양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환경의 봉사도 좋지만 어려운 봉사가 더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으로 원불교의 봉공정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의 깨달음이 있다면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라 생각됩니다. 봉사할 수 있는 마음과 몸을 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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