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삼매(一相三昧) 일행삼매(一行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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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삼매(一相三昧) 일행삼매(一行三昧)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10.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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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종사"1900-1962


일상삼매(一相三昧) 일행삼매(一行三昧)라, <<육조단경(六祖壇經)>> 제10<부촉품>의 한 구절로 우리의 동정간(動靜間) 공부법을 말씀하신 것이니라.
6조(六祖) 혜능대사(慧能大師)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 지나(支那) 당태종(唐太宗) 시대에 탄생하여 3세 때에 아버지를 여의고 집이 몹시 가난하여 겨우 겨우 생활하시었으나 숙세의 인연으로 5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 회상에 참예(參詣)하여 여덟달 동안 방아를 찧으시며 공부하시다가 법을 받아 5조의 회상에서 나와 15년을 지낸 후 대 회상을 펴시고 선풍(禪風)을 고취하신 후 76세시 8월 3일에 거연히 입적하시니, 그 후 문인(門人) 법해(法海)가 육조대사(六祖大師)의 언행을 기록하여 <<육조 법보단경(六祖 法寶壇經)>> 1권을 편찬하였나니라.
일상삼매(一相三昧)라 함은 일이 없을 때 (靜時)의 공부 방법으로서 일심양성법(一心養成法)이요, 우리 심중(心中)에 모든 선악(善惡)과 사량 분별(思量分別)을 없애고 오직 일원상과 같은 원만청정한 마음을 기르자는 것이니, 일상(一相)은 일원상의 약칭으로 곧 일념미생전(一念未生前) 자리이며, 삼매(三昧)는 곧 정정(正定)을 말하나니라.
염불이나 좌선으로 우리의 마음을 온전하게 함은 일상(一相)이요, 공부가 순숙(純熟)하여 온전하려 하는 마음과 그 온전한 마음까지도 구망(俱亡)한 경지에 이르러서 오직 마음이 여여(如如)함을 이룰 때를 일러 일상삼매라 하나니라. 일행삼매(一行三昧)라 함은 일이 있을 때(動時)의 공부 방법으로서 정의양성법(正義養成法)이요, 우리의 심신을 작용함에 선악간 한편에 기울어짐이 없는 원만한 행(行)을 함이니, 일행이라 함은 일원상과 같은 행의 약칭이니라.
우리의 심신을 정의로써 함은 일행이요, 공부가 순숙(純熟)하여 정행을 강연(强然)히 하려고 하는 마음과 정행을 한다는 상(相)까지도 놓아 버리고 중용(中庸)에 이름이라, 곧 안이행지(安而行之)와 공자의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 행하되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從心所欲 不踰距乎)는 지경에서 심신 작용이 정의로만 행하여짐을 일행삼매라 하나니라. 이를 또 삼학(三學)으로써 분석하면 일상삼매(一相三昧)는 정신수양 공부요, 일행삼매(一行三昧)는 사리연구와 작업취사의 공부이니라. 육조대사(六祖大師)께서는 “일체처(一切處)에도 상(相)에 주착(主着)함이 없으며 마음 가운데에 증애와 취사와 이익과 성괴등사(成壞等事)가 없이 오직 허융(虛融)하고 담박하며 고요하고 평안함을 이름하되 일상삼매(一相三昧)라 하고, 일체처(一切處)와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순일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근본 심지에 흔들림이 없이 자비의 행을 이르되 일행삼매(一行三昧)라 한다.”하셨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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