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소리에 내 마음은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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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소리에 내 마음은 바다로
  • 전재만
  • 승인 2001.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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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정 교도"대치교당


추계정기훈련을 났다. 장소는 팔당댐 수자원공사 사옥. 뒷편에는 병풍처럼 드리우진 검단산, 사옥 주위는 댐과 물을 저장해 두는 저수지다. 정말 경치가 수려하고 뛰어난 곳이다.
가을의 끝자락에 접어든지라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장소에서 법동지님들과 함께 훈련을 날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요, 은혜인가! 마음속으로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교무님을 포함한 법동지 30여명이 사옥에 도착 먼저 결제식을 가지고 팔당조, 탕탕조, 검단조, 한마음조로 나뉘었다. 나는 팔당조다. 김덕천님을 조장으로 모두 7명이다.
이 일곱분이 훈련이 끝날때까지 한 마음의 배를 타는 한 선원인 것이다. 저녁식사 후 우리는 수자원 공사 회의실로 향했다. 밖은 이미 어둠이 짙고, 주위는 너무나 고요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니 계곡을 따라 흐르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서, “영정님~ 그 물소리를 잘 느끼십시요!”하고 말했다.
“네, 잘 느끼겠습니다”하고 뒤돌아보니 부회장님께서 미소를 지으시며 서 계셨다. 그 말씀이 예사롭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 말씀은 곧 법문(法文)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저 골짜기의 물이 지금은 고요히 흐르지마는 언젠가는 호수를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이 나의 마음공부도 지금은 미약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쌓이다 보면 성불제중의 대업을 성취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회의실에 도착한 우리는 정해진 시간 5분 동안 각자 자기를 소개하는 강연 시간을 가졌다.
강연하시는 한분 한분 너무나 진지하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정말로 감동적이였다. 나는 이 강연을 보고 윗 어른님들께서 법명(法名)을 내려주실때 우연히 책임을 다하며, 주위의 모든 인연들에게 덕을 베풀고 선을 행하라는 사명감으로 내리셨다고 생각해 보았다.
교무님께서 강연을 나시기 전에 우리들 모두가 왜 이런 훈련을 나야하는지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
“우리 원불교는 다른 종교와 다른점이 있는데 그것은 대종사님께서 밝혀주신 훈련법이다. 이 공부를 하면 영겁을 통하여 거듭나고, 좋은 습관이 길들여져 큰 심력을 키울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수도인의 세가지 일과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아침에는 수양정진시간으로 정하여 10분이상 선 공부를 하고 조석심고를 올리며 의두연마하여 유무념 공부에 정진하고, 낮은 보은 노력시간으로 정하여 처처불상 사사불공을 실천하며, 밤은 참회반성의 시간으로 정하여 하루의 잘된 일을 감사드리고, 잘못된 일은 반성하여 다시는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대로만 한다면 언젠가는 큰 공부인이 될 것이다.
‘일과표로 거듭나자’는 제목으로 유무념대조점검과 각자의 고치고 싶은 습관 2가지를 매일매일 대조하는 것, 계문 대조, 정기일기와 상시일기에 대해 상세히 지도해 주셨다. 그리고 각자의 일과표를 짰다. 강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수도인의 3가지 일과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28일은 아침5시30분에 기상해서 심고를 올렸다. 교무님께서 심고를 올리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 주셨다. 심고는 3번의 목탁신호에 따라 올린다. 기도는 제일 처음 세상을 위한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 교단(교당)을 위한 기도, 이웃을 위한 기도, 가족을 위한 기도, 나를 위한 기도 순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2번의 절을 올린다. 처음은 마음의 부모전에 올리고, 다음은 육신의 부모전에 올린다고 일러 주셨다. 그후 30분동안 좌선, 독경과 법문봉독으로 아침훈련을 마쳤다.
7시경 식사당번들은 아침을 준비하고 그 외 교도님들은 앞마당에서 대종사 십상서원선을 했다. 나는 식사 당번인지라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8시30분교무님의 ‘마음공부의 원리’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마음이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하면 잘 다스릴 수 있으며, 경계가 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해 알기 쉽게 강의해 주셨다. 교무님의 강연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 모습이 광대(光大)하고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 교무님은 참으로 진리를 깨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이 끝난후 게임으로 하는 마음공부 시간이다. 4조가 일심단결하여 구호를 외치며 하는 게임이다. 먼저, 조장이 “앗!경계다!”하고 외치면, 다음 분이 “멈춰!”, 그 다음 분은 “대조!”,그 다음 분은 “처리!”
그리고 모두 함께 각자 조의 구호(우리 조는 “전진!”)를 외치며 마지막으로 다른 조를 호명하는 것이다. 이 게임을 통해서 나는 또 하나의 마음공부법을 알게 되었다. 교도님들 모두 나이를 잊으시고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게임했다. 연이어 ‘원불교 교리의 대체(교리도)’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4대 강령인 정각정행 지은보은 불법활용 무아봉공, 진공묘유의 수행문인(삼학 팔조), 인과보은의 신앙문(사은 사요)인, 동정간 불이선(무시선 무처선), 보은 즉 불공(처처불상 사사불공)에 관해 그리고 게송에 관한 모든 것을 쉽게 강의해 주셨다.
강의 후 점심식사다. 이번 훈련동안 식사준비는 여자교도님들이 하시고, 설겆이는 남자교도님들이 하셨다. 식사 마치고 교당짐과 개인짐을 꾸린후 김도화님과 나, 정보화님은 뒷정리를 위해 숙소에 남았고 나머지 교도님들은 교무님과 함께 검단산에 올랐다.
등산을 끝으로 우리 모두는 함께 기도하며 훈련 해제식을 가졌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였지만 참으로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공부했고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느꼈다.
훈련을 통해서 교무님의 열의에 감동했고, 모든 법동지 한 분한 분의 소중함을 느꼈다. 다시 한번 훈련의 기회를 주신 법신불 사은님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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