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교전사경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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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교전사경을 마치고
  • 전재만
  • 승인 2001.1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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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을 마친 소감을 몇 말씀 드리고저 합니다. 교전을 보다 빠른 방법으로 살펴보리라 욕심을 내고 보니, 아무래도 컴퓨터에 의한 워드작업이 좋을 것 같아 착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빠르리라던 예측은 그리 마음같지 않았던 것이 돋보기 세대이기도 하려니와 워드작업에서부터 편집, 프린팅에 이르기까지 한시간이상 흐르다보면 눈의 피로가 만만치 않고 두통으로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정확한 언질로 공언한 것이 아니니까 그만 치워버릴까도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치워 버린다고 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마음의 족쇄가 되어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 끝에 목표시간을 조금 늦추고 그날 그날 일정량을 할당해 놓았습니다. 점차 작업의 가속이 붙었고 처음 시작 당시의 부진으로 단기완성엔 차질이 있었으나 결국 완결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해가 어느만큼 수월하였던 말씀은 “정산종사법어”였는데 그것은 대종사님의 말씀에 근거, 풀어 설하신 때문인가 싶습니다. 또 예회때 설법 시간이면, 예습 잘하여간 모범학생처럼 ‘교전 어디쯤을 설하고 계시는구나! 아! 거기에 그러한 뜻이’하며 마음이 즐겁기도 했습니다.
편집을 거치게 되므로, 빠른 작업에 의한 사경이라하여 주마간산(走馬看山)격은 물론 아닙니다. 신앙이 일천한 원불자로써 믿음과 실천에 더욱 성의를 다 하였어야 함에도 지혜보다 영악의 득(得)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이의 우(愚)만큼이나 일상의 가치와 신앙적 가치 사이에서 매하고 혼돈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더욱이 경전의 실천덕목들 중에는 감정에 너무 솔직하지 못한 부분들인양 여겨지기도 하였으니까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삶이 다하는 날까지 저와 관련된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하던 가치에서 ‘생사(生死)없고 인과(因果)있다’는 진리에 접근하여 화두로 삼고 있는 걸 보면 인생관 우주관의 가치전환점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문득 클로즈 업 되어 보여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사경 횟수도 거듭하고 마음공부도 정진하면 자연 진리의 말씀이 마음과 몸에 용해되리라 확신해봅니다. 기도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사은님께 간절히 비는 믿음이며, 참되고 올바른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려는 스스로의 다짐이므로, 생활을 진리로 펴나가는 창조적 수단이며, 지혜로운 행동이라고 합니다. 사은전에 또한 언제나 유언, 무언으로 힘밀어 주시는 교무님, 교도님들게 보은하는 마음으로 입교 당시의 서원하였던 바를 꼭 이루도록 열심히 기도 하렵니다. 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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