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캄보디아에 은혜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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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캄보디아에 은혜의 손길을
  • 김언경
  • 승인 2002.01.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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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수베르씨와 박청수 교무


강남교당 박청수 교무(65세)는 12월 16일부터 23일까지 원광대학교 의료 봉사단과 함께 캄보디아 제2의 도시 바탐방을 방문하여 교당과 진료소 설립을 추진하고 돌아왔다.
1월에 정승원 최지운 교무가 이곳에 부임하여 손 수베르씨가 운영하는 고아원 ‘평화로운 어린이집Ⅱ’(이미 숙식시설이 준비되어 있음)에서 고아들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현지어인 크메르어를 배우며 현지 적응력과 교화의 기초를 준비할 예정이다.
박청수 교무는 “교당설립을 위해 고아원 근처에 진료소 부지 1,080평을 매입토록 불교 발전협회 대표 헹 모니첸다(Heng Monychenda)씨(현지인)에게 부탁했다”며 부지가 매입되면 이번에 함께 방문한 이상철 교도회장(서건건축 대표)의 설계로 건축을 시작하여 교당과 진료소를 금년내로 완공하고 봉불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제 교당과 진료소가 설립되면 정신 육신으로 그곳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캄보디아의 현재 GNP가 1인당 266달러이고, 고아 한 명의 1개월 식비가 1만 3천원 정도이기 때문에 그들을 돕는 일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박청수 교무는 강조했다.
박청수 교무가 처음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4년전이다.
박청수 교무가 1988년 9월 MRA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렸을 때 캄보디아 우국청년 앵모리씨가 킬링필드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자국의 처참한 현실을 눈물로 호소하는 것을 듣고 즉석에서 돕기 시작, MRA 스위스 본부를 통해 매년 캄보디아 난민을 돕고, 오랜 내전으로 골이 깊은 정파간의 평화회의를 후원했다. 1994년 12월에는 그 당시 국회부의장이었던 난민들의 아버지 손수베르씨를 만나 스레암필 고아원 ‘평화로운 어린이집Ⅰ’을 설립토록 후원했고, 1995년부터는 영국의 할로재단을 통해 가장 지뢰가 많이 묻혀있는 바탐방, 반테이, 민체이 지역의 지뢰를 제거하여 농민들에게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농경지를 환원시켜 주기도 했으며, 의류 6컨테이너를 모아 보내기도 했다. 또한 1997년부터는 식수가 부족한 바탐방과 시엠지 지역에 공동우물과 공동펌프를 설치해 우기에 내린 빗물을 받아두었다 건기 6개월동안 사용하던 76개 마을 농촌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농사용 저수지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1999년부터는 손 수베르씨가 바탐방에 제2의 고아원 ‘평화로운 어린이집Ⅱ’을 설립, 매년 고아 전원(현재 56명)의 식비를 후원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내전중 지식인들의 학살로 교사가 부족한 학교에 단기교사 양성기금, 승려장학금을 후원, 지금까지 캄보디아의 평화와 빈곤을 돕기 위해 후원한 금액만도 3억1천여만원이다.
또한 박청수 교무는 2000년 3월에 아리랑 해외방송으로 박청수 교무의 캄보디아 활동이 다큐로 제작된 ‘The Lonely Struggle(외로운 전쟁)’이 한국과 그곳에서도 방송되고, 일부가 크메르어로 번역 방송되기도 하여 박청수 교무의 캄보디아 후원 활동이 그곳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왕으로부터 사하메트레이 왕실훈장을 받기도 했다.
금번 의료봉사활동은 원광대학교와 은혜심기운동본부 주관으로 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이 결성되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박석돈 학장을 비롯한 내과, 소아과, 안과, 피부과, 치과, 정형외과, 침구과 등 9개과 의료진 25명과 박선기 도덕교육원장, KBS 방송기자 등 언론인들과 내년에 캄보디아에 부임할 예정인 정승원 최지운 교무가 함께 방문하여 경제적 빈곤으로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농촌주민 1,894명(정형외과는 프놈펜에서 치료했음)에게 무료로 의료혜택을 베풀어 주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평화로운 어린이집Ⅱ’의 의료봉사장엔 아침 7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4일동안 밀려오는 사람들도 의료진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특히 현지 주민들은 위생적이지 못한 생활환경으로 피부병과 결핵이 많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약을 써보지 못한 그들은 약에 대한 내성이 없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청수 교무는 “바탐방은 지뢰를 제거하고, 공동우물을 만들어 주고, 고아원을 후원하여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원불교의 은혜가 많이 미친 곳인데 원광대학교 의료봉사단의 은혜로 일원대도가 뿌리내리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방 소승불교국인 캄보디아 불교는 이제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새옷으로 갈아입을 필요가 있으며 원불교 교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청수 교무는 프놈펜에서 헌법위원인 손 수베르씨의 주선으로 홍선훗(Dr. Hong Sun Huot) 보건부 장관과 채 사보은(Chea Savoeun)문화종교부 장관을 만나 바탐방 교당과 진료소 설립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바탐방에서는 부지사를 만나 부지매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해외교역자 파견에 따른 장기체류 비자 때문에 이미 만들어 놓은 ‘사단법인 원불교청수나눔실천회’ 명의로 부지를 매입하는 문제에 대해 손 수베르씨와 협의중이다. (캄보디아는 외국인이 땅을 매입하여 소유할 수 없으나 NGO 단체는 가능하다.)
또한 박청수 교무는 의료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당과 함께 진료소를 설립하면 현지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고용하여 운영할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 했으며, 원광대학교와 교단의 의료 봉사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앙코르 와트와 아코르 톰 등 유적지 관광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진료소 운영을 도울 계획이다.
캄보디아는 동남아 인도차이나반도 남단에 자리한 태국,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함께 하고 있는 소승불교국이다. 인구 1,170만명에 지뢰가 인구 수만큼 묻혀있는 오랜 내전국이자 아시아 최빈국으로 세계의 많은 민간단체들이 이곳에서 지뢰, 무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수도는 프놈펜이며 우리나라와는 1996년부터 수교가 시작되었다.
리포터 : 선타원 신현대(강남교당)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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