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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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 전재만
  • 승인 2002.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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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강수근 교도" 양천교당


반갑습니다.
제가 3년 동안의 교도회장 임기를 대과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합력과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회장단이 취임식을 당하여 회장을 그만 두고 신임회장을 맞이하게 되니 새삼 지난 3년 동안의 일들이 어제 일인 듯 떠오릅니다.
3년 전 교당 교의회에서 투표를 통하여 회장으로 선임되었던 날 저녁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여러 가지 형편상 회장 임무를 수행할 만한 자신이 서지 않아 걱정이 되어 교무님께 회장직을 사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교당에 가니 교무님께서 “회장님 축하합니다” 하시면서 큰절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 송구스러워 얼떨결에 절을 따라하고는 생각했던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는 개인적으로도 회장직을 수행할 만한 자신도 없고, 더구나 집사람의 반대도 심하여 걱정이 앞서고, 교당에서는 교당 신축 문제를 놓고 교무님과 교도님들 간에 갈등이 있어 교당이 시끄러웠던 터라 교당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똘똘 몰아 저에게 짐을 지워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무님께서는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하시고 교도님들은 ‘교무님 말씀에만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고 하시니, 교무님 편도 교도님들의 편도 들 수 없어 앞으로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고민만 하고 있을 일도 아니어서 ‘농판이 되라’는 대종사님의 말씀이 생각되어 바보가 되어 묵묵히 일하겠다는 취임 인사를 한 뒤 마음속으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우선, 교무님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교당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라면 교무님을 적극 돕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인 교당 신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무님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 저도 부지(87평)가 협소하여 신축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어서 교무님께 그와 같은 의견을 먼저 말씀드리니 교무님께서는 옆으로 돌아앉으시면서 언짢으신 모습으로 교당을 신축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건물노후, 대토를 마련할 적당한 장소가 없고, 법당 50평 공간이 작지 않다는 것, 신축에 필요한 자금은 걱정 말라는 것, 모든 불사에는 시기가 있다는 것 등 몇 가지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나서는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제야 교무님을 적극 돕겠으니 신축 추진을 하자고 말씀을 드리자, 그때서야 돌아앉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신축을 찬성하는 교도님들과 반대하는 교도님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서 신축 합의의 좋은 방법을 모색하던 중,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임시 교당 교의회를 소집하여 찬반투표를 하였습니다. 교무님께서는 혹시 부결될까 불안해하시는 모습이었지만, 저는 사전에 전화로 교도들의 의견을 듣고 찬성하는 편이 많아 내심 자신이 있어 교무님을 안심시켜드렸습니다. 투표 결과 신축을 찬성하는 표가 압도적으로 많아 신축에 들어갔을 때에는 찬성하는 교도들이나 반대했던 교도들 모두 교무님과 합력하여 예정 공기에 자금의 어려움도 없이 이렇게 훌륭한 교당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교당 대소의 모든 일은 교무님 혼자서 하시려는 것보다는 교도들과 합의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교무님의 의견이라도 교단과 교당을 위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교무님께 말씀 드려 생각을 돌리시도록 했습니다. 또한, 교당 내부의 문제를 밖에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교당 신축 문제를 교당 내에서 해결한 것이 퍽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밖에 교무님와 회장간의 작은 갈등이 생기더라도 교도들 모르게 해결하여 화합을 가져오자는 것과 교구와 함께 하는 교당이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교당 신축, 이안 봉불과 교구의 행사에도 교무님과 함께 열심히 참석하였습니다. 청운회와 여성회를 창립하는데도 노력을 하여 교당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교당 규정에 의한 교당 운영을 하기 위하여 교당 내규를 교당 운영 규정을 바꾸고 기존 요인회를 교당 교의회, 교당 교화 협의회, 총교화단회(단장, 중앙)로 나눠 교당 운영과 교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우리의 당면 과제는 교화입니다. 이것은 교단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교화의 장이 마련되고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추어진 만큼 우리 모두 교화에 힘써서 법당 가득히 교도가 넘치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무님과 신임 회장단을 도와서 작은 힘이나마 교당 발전에 계속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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