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가져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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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가져가는 것
  • 전재만
  • 승인 2002.0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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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대 원불교 학생회와 고려대 , 전농교당 청년회가 합동으로 ‘영원한 강자로 거듭나자’라는 주제 아래 1월 25일부터 2박3일간 겨울 정기훈련을 가졌다.
이번 훈련은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훈련이기에 설레임 반 기대 반이었다. 훈련의 주된 내용은 ‘훈련 11개 과목’ 강연과 ‘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 자신에 대한 참회의 시간이었다. 중간 중간 화합 시간과 성산 이성규 인천 교도회장님의 신앙수행담으로 훈련의 재미를 더욱 맛볼 수 있었다.
훈련기간 동안에 느낀바가 많지만 그 중에서 새롭게 ‘나’란 무엇인가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 중 ‘나’란 무엇인가에 대해 6조각의 종이에 적어보고 그 적은 바에 대해 회화를 가졌다. ‘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정의한 내가 과연 ‘나’인 것인지(?) 다시 생각했다. 그 후 그렇게 정의한 나를 하나씩 버리고 마지막엔 하나도 없이 다 버리게 되었을 때 나란 존재는 없는 것 같다.
우리의 성품 자리는 원래 우주만유의 본원이요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인데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대소유무의 분별이 나타난다는 것을 안다. 결국 우리가 나란 존재를 정의하는 것은 대소유무의 분별이 나타난 것을 표현한 것이고 그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결제식에 뽑았던 강연 주제 ‘죽을 때 가져가는 것과 가져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준비하면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생에서 가져갈 수 있는 3가지 보물 ‘공덕’, ‘상생의 선연’, ‘청정한 일념’을 알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욕심이 없는 서원의 일념이요, 밉고 사랑스러운데 끌리지 않는 일념’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또한 영원히 나의 소유를 만들기 위해 생전에 남을 위하여 노력과 보시를 많이 하되 상(相)에 주함이 없는 보시로써 무루(無漏)의 복덕을 쌓아야 하며, 진정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正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기에, 서원과 마음 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이것은 나의 인생관의 방향에 불을 밝혔다. 무량 보시할 수 있도록 자력을 양성하고, 정법에 대한 서원을 세우고 그것을 수행하면서 온전한 생각으로 일념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훈련 후 집에 와서 그 느낀 점을 잊지 않고 실행하기 위해 훈련시 100배를 올릴 때 참회와 감사에 대해 적었던 종이 뒤에 현재 내가 버려야 할 점들을 적어보았다.
훈련을 마친 후 우리는 해제식을 하는 것이 작은 선원에는 해제를 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를 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정기훈련을 받는 것도 하나의 공부이지만 그 훈련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더 진급할 수 있도록 수행하고 실행하는 것이 더 큰 공부라 생각한다. 훈련 주제처럼 영원한 강자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김인식"동국대학교 전농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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